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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정의할 수 없는 장르의 매력"...'데스루프' 리뷰

최종봉2021-09-22 11:18

'디스아너드' 시리즈로 유명한 아케인스튜디오의 신작 '데스루프'는 은밀히 이동해 타깃을 제거하는 잠입 액션과 반복되는 플레이를 유도하는 로그라이크이 장르를 한 데 섞은 인상을 준다.

여기에 멀티 플레이 요소까지 더하며 이 게임은 어느 한 가지 장르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장르의 게임으로 탄생했다.

얼핏 봐서는 한 데 섞이기 힘들어 보이는 장르의 만남이지만 게임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생각 이상으로 매끄럽게 섞여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전작 '디스아너드'에서 호평받았던 맵 구성과 특수 능력을 이용한 전술적인 플레이는 이번 작품에서도 밀도 있게 담아냈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반복되는 하루에 갇힌 '콜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루프를 끊기 위해서는 하루 안에 섬 전역에 흩어진 8명의 타깃을 암살해야 한다.

타깃이 되는 8명의 주요 인물(선지자)은 사전에 정해진 수칙대로 최대한 몸을 숨기며 콜트의 습격에 대비하고 있기에 루프를 끊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루프를 깨는 것을 원치 않는 '줄리아나'가 플레이어를 노리고 있기에 매 순간 긴장감 있게 흘러간다.

줄리아나는 기본적으로 AI가 조작하지만 멀티 플레이를 통해 다른 유저가 내 세션에 침입해 방해하는 것도 가능하다(플레이어 역시 줄리아나로 플레이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유저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에 옵션으로 줄리아나의 침입을 '모든 유저'에서 '나의 친구'로 제한하는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클리어가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에 난도 역시 높게 느껴지지만 하루가 반복된다는 점을 이용해 계속 암살에 도전하며 무기와 일종의 특수능력인 '슬랩'을 얻어 간다면 점차 능숙하게 적들을 상대할 수 있게 된다.
또, 플레이하면서 얻게 되는 정보는 곧 힘이다.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정보라도 계속해서 쫓게 되면 어느덧 선지자의 약점에 도달하게 되며 한 번에 여러 명을 암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물론 게임에서 타깃을 쫓다 보면 파편화된 정보가 동시다발적으로 쌓이게 되며 동선을 파악하는 데도 애를 먹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이 부분은 곧 게임의 정체성이자 기존 잠입 액션 게임과 다른 점을 보여주는 장치다.

즉, '데스루프'는 일단 움직이고 생각하는 게임보다는 사전에 먼저 생각을 마친 뒤 움직이는 게임에 가깝다.
평소 일단 쏘고 보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인내심 있게 타깃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데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윤곽이 느껴지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데스루프'는 매력적인 점이 많다.

특히, 갇혀있는 시간 속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루프물' 장르는 결국 계속되는 반복에 지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지만 '데스루프'에서는 이를 영리한 맵 디자인과 뛰어난 액션으로 최대한 늦췄다는 인상을 준다.
예를 들어 같은 맵이라고 할지라도 진입한 시간에 따라 맵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얻게 되는 정보를 통해 전혀 다른 침투 루트와 암살도 가능하기에 처음의 신선함이 오래도록 유지된다.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자신들의 게임을 오래도록 플레이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데스루프'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영리한 시도를 선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비록 최적화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데스루프'는 올해 출시된 게임 중 한번은 플레이해 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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