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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전망]게임사가 바라 본 블록체인 게임

강미화2021-12-31 13:37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달랐다. 

주식 시장에선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말 한마디로 상한가를 치는 등 말 그대로 광풍이 불었다. 2022년에는 관련 게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함에 따라 옥석 가리기의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

내년 게임사들이 선보일 블록체인 게임들과 전략을 미리 살펴본 결과, 대부분 게임 플레이 보상으로 코인을 제공하고, 이를 다시 거버넌스 코인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거버넌스 코인은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플레이를 하고 돈을 번다는 뜻의 P2E(플레이 투 언)라고 한다.

■P2E 게임 플랫폼 사업 나서

현재 P2E 모델 게임은 게임 재화의 현금화, 즉 환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관련 모델을 국내 게임사로 처음 시도했던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 사업에 한창이다. 

게임 내에서는 게임 재화를 유틸리티 코인으로 교환하고, 유틸리티 코인을 지갑으로 이전하고, 지갑에서 유틸리티 코인을 거버넌스 코인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한다. 3분기 '미르4'의 총 매출액은 125억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42%에 달하는 53억 원이 위믹스 플랫폼 매출액으로 나타났다.

플랫폼을 운영해 수수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플랫폼에 입점한 게임이 많아야 유리하다. 이에 위메이드는 내년까지 자사 게임은 물론, 타사 게임까지 아우르며 100종의 게임에 각기 다른 유틸리티 코인을 접목하고 이를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위믹스 라인업 확대를 위해 '애니팡' 시리즈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를 인수하고, 액션스퀘어와 NT게임즈에 투자를 진행했다. 웹젠, NHN, 조이시티, 슈퍼캣, 유티플러스인터랙티브, 엔젤게임즈, 에이엔게임즈, 클로버게임즈, 룽투코리아, 소프톤엔터테인먼트, 달콤소프트 등 여타 다수의 게임사와 입점 협약도 이어갔다.

컴투스홀딩스의 사업 방향성은 위메이드와 유사하다. 내년 1분기부터 자체적으로 발행한 코인 'C2X(가칭)'를 접목시킨 게임들을 선보인다. 

자체 개발작과 자회사 및 관계사 게임은 물론, 알피지리퍼블릭, 다에리소프트, 티키타카스튜디오 등 타사와 관련 계약을 체결해 확보된 10종 이상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C2X(가칭)' 접목 게임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 플랫폼인 '하이브'에서 이뤄진다. 아울러 내년 1분기 NFT 거래소를 오픈,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 영상, 화보, 팬아트를 중심으로 먼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기적으로 자체 발행 코인은 컴투스가 준비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컴투버스에는 업무공간인 오피스 월드와 금융·의료·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머셜 월드,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를 갖춘 테마파크 월드 등이 마련될 예정이며 이를 갖추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네오위즈도 동일 전략으로 뛰어든다. 자체 코인으로 '네오핀'을 발행하고 동일 명칭의 플랫폼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브라운더스트' '아바(A.V.A)' '골프 임팩트' 등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에 코인을 연동해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한다.

게임 내에서 코인을 획득할 수 있고, 획득한 코인을 네오핀 토큰으로 교환하거나 게임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또, 보유한 네오핀 토큰을 각 게임 코인으로 교환 가능하다. 

■NFT 도입한 게임 공개

중소형 게임사 뿐만 아니라 대형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블록체인을 도입한 신작 게임 개발을 공식화하고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이들 게임사는 공통적으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도입에 대해 긍정적이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 단위로, 고유하면서 상호 교환할 수 없는 토큰을 의미한다. 따라서 디지털 진품 확인서에 가까운 의미를 가진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게임과 신작 게임에 NFT 결합을 모두 고려하고 있으며 내년 신작 쇼케이스에서 구체적인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블록체인 게임은 크로스 플랫폼 '퍼플'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퍼플'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을 PC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중장기적으로 퍼플에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로 성장시키는 방향이 고려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시킬지는 미지수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단순히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적인 준비는 끝났으나, 유저 입장에서의 가치를 어떤 식으로 제공해야 하는 지 고민하고 있다"며 "자체 코인 발행도 거의 완료 단계이나, 어떤 식으로 하는 게 경제 시스템에서 안정적으로 유저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지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개발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 및 게임사 인수에 나섰다.  

북미 자회사 잼시티에 블록체인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모바일 신작 '챔피언스: 어센션'을 공개했다. 다른 플레이어와의 대전을 통해 보상을 획득하고, 이를 NFT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 중인 아이텀스토어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넷마블 측은 "인수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며 "개발자회사에서 블록체인과 NFT 등 관련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기업들을 (인수)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보다 게임 재미에 집중
블록체인 게임에서 한 발 물러선 게임사와 개발자들도 있다. 게임사 중에는 크래프톤이 대표적으로, 게임의 본질인 게임의 재미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매력적이지 않거나 유저풀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재화나 NFT 가치가 영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NFT와 블록체인 게임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개발자들은 유저 행사에서 "현재 게임의 재미에 집중하기 위해 NFT, P2E 모델을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는 개발 중인 'P의 거짓'에 현재 P2E나 NFT를 더할 계획이 없다. P2E 게임과 코인 발행을 전면에 내세운 네오위즈와는 또 다른 행보다. 최지원 PD는 "지금까지 재미있는 작품을 즐기면서 느낀 쾌감을 다른 유저에게 전달하기 위해 개발자의 길을 선택했다"며 "순수한 재미적 요소 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 재미 요소를 만드는 영역을 분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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