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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고점으로 가기 위한 뒷심이 필요"...'로스트 저지먼트' 리뷰

최종봉2021-10-21 14:35

세가의 용과같이스튜디오의 신작 액션 어드벤처 '로스트 저지먼트'는 전작 '저지 아이즈'부터 화제를 모았던 게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참여해 주인공 야가미를 연기했으며 한편의 추리 스릴러를 보는 듯한 스토리텔링으로 개발사의 '용과같이' 시리즈와는 다른 재미를 담았다.

후속작으로 돌아온 '로스트 저지먼트'는 전작과 달리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인 집단 괴롭힘(이지메)를 주요 이야기 배경으로 삼아 현실적인 공감대를 끌어냈다.

게임에서는 '법의 처벌을 피한 가해자에게 사적 제제는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주인공인 야가미는 그런데도 법은 수호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고집하며 반대 측에 선 악역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이를 부정한다.

각종 창작물의 단골 소재이기도 한 정의의 충돌은 추리 스릴러의 기법을 따르는 '로스트 저지먼트'의 스토리텔링과 만나 흡입력 있게 다가온다.

사건에 관여하고 있는 인물들의 행동은 대부분 공감이 가며 인간적인 갈등에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흥미롭게 이어지는 초반 전개에 다음 챕터를 서둘러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처음의 흡입력이 점차 힘을 잃는다.

각자의 정의를 주장하는 인물이 계속해서 충돌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논리를 되풀이하기에 이야기는 교착 상태에 이른다.

또, 막상 이야기에 집중해야 할 순간에 '용과 같이' 시리즈 특유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거대 흑막으로 인해 극의 흐름은 갈 곳을 잃는다.

조금 더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찰나 이야기는 끝이 나고 결국 각자가 주장했던 정의는 더 깊이 있는 생각거리를 끌어내지 못 한 체 쓸쓸히 퇴장하고 만다.

아울러 주요 악역 중 하나인 RK조직의 리더 소마 카즈키는 오랜만에 등장한 매력적인 악당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현실의 민감한 사회문제를 소재로 삼아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메인 중심이 될 이야기가 부실한 점과 함께 매력적인 악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흐지부지해지는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쾌활한 사이드 스토리의 재미는 여전하다. '용과 같이' 시리즈와 전작 '저지 아이즈'에서 늘 재치 있는 사이드 스토리를 선보였던 것처럼 이번 작에서는 주요 무대인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사이드 스토리를 주로 만나볼 수 있다.

대놓고 '청춘 드라마'라고 말하는 것처럼 90년대 소년만화와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우정과 사랑의 청춘 스토리도 담았다.

플레이어는 각종 학교의 동아리 활동에 지도 교사로 활동하며 학교생활을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요새는 이런 풋풋한 스토리를 만나보기 어렵기에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청춘 스토리에는 로봇 대전, 스케이트 보드, 권투 등 미니 게임이 포함돼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미니 게임을 즐기는 순간에는 원래의 게임이 지닌 장르가 아닌 다른 게임을 즐기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들 만큼 전체적으로 잘 구현했다.

충실한 사이드 스토리와 함께 발전한 액션도 만족스럽다. 원무, 일섬, 류로 구분되는 3가지 액션 스타일이 마련돼 있으며 1:1이나 다수의 상황에 맞춰 격투 스타일을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

이 중 새롭게 추가된 '류' 스타일은 적의 공격을 흘리면서 반격을 이어갈 수 있어 익숙해지면 가장 쉽게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전투 스타일 중 하나로 초심자를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액션의 맛은 상당히 좋은 편이나 이를 살릴만한 보스전은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주요 악역이 부족해 같은 적을 몇 번이나 상대하게 되며 패턴마저도 차이가 없어 '용과 같이' 시리즈보다 반복적인 보스전으로 구성됐다.

'로스트 저지먼트'는 고점으로 가기 위한 뒷심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지만 충실한 콘텐츠 볼륨과 함께 풍부한 사이드 스토리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향후 시리즈의 후속작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용과 같이 제로'처럼 보다 갖춰진 기승전결과 함께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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