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ORTS > 취재/기획

"작가주의 게임 퍼블리셔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를 주목해야 되는 이유"

최종봉2021-09-09 14:24

미국의 독립 영화 배급사 안나푸르나픽처스는 주로 감독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영화들을 제작 및 유통해왔다.

특히, 영화 팬들이라면 익히 들어봤을법한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마스터'와 스파이크 존즈의 '그녀(HER)', 왕가위의 '일대종사' 등 텐트폴 영화의 흥행은 아니지만 늘 좋은 평가를 받아온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작품성과 다양성을 갖춘 안나푸르나픽처스가 게임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16년 말이다.

본사의 임원 및 소니와 워너브라더스 등에서 게임을 제작했던 개발자 등이 합류해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를 설립했다. 또, '저니'의 개발자로 잘 알려진 제노바 첸도 고문 역할을 맡았다.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가 지금까지 퍼블리싱한 작품을 살펴보면 모기업인 픽처스와 같이 상업성보다는 작가주의적인 시선이 더해진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설립 직후 2017년에 선보인 게임 중 댓게임컴퍼니가 제작한 '플라워'의 경우 바람이 돼 꽃을 피우는 독특한 방식의 게임으로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출시한 퍼즐 게임 '고로고아'는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독특한 퍼즐 방식으로 예술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2018년에는 사랑에서 이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한편의 성장 드라마처럼 그린 '플로렌스'는 아주 멀리 떨어진 누군가의 이야기가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다가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아울러 최근에는 12분간 반복되는 타임루프를 그린 '12분'을 출시했다. 지금은 자주 찾아볼 수 없는 고전 어드벤처 게임에서 선보였던 '포인트앤클릭' 방식을 채택했으며 반복되는 12분 속에서 마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처럼 단서를 쫓아가는 재미를 담았다.

여기에 제임스 매커보이, 데이지 리들리, 윌렘 대포라는 명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더해지며 더욱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다.

이처럼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가 퍼블리싱한 게임은 단순히 소규모 제작 게임이 아니라 명확한 주제를 담고 있는 게임이 많으며 게임이 끝난 뒤에도 곱씹을 거리를 주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색있는 게임을 선별해 선보이기 시작하자 팬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말 유튜브로 진행됐던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의 신작 쇼케이스는 조회수가 4만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공식 채널 구독자는 2만 명을 넘었다.

거대 자본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게임 위주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 업계의 흐름에 비춰봤을 때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의 도전은 느리지만 천천히 이름을 알리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다만 우려 역시 존재한다.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의 행보는 모기업인 안나푸르나픽처스를 떠올리게 한다.

안나푸르나픽처스는 좋은 영화를 만들며 미국 인디 영화계의 희망으로 불렸지만 수익이 부족해 도산 위기를 거치기도 하는 등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 역시 좋은 게임을 만들어 왔던 인디 게임 개발사에 적극적인 투자와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익이 부족해지는 순간에는 소극적인 운영으로밖에 이어질 수 없다.

결국 작가적인 시선이 엿보이는 참신한 게임을 계속 만나보기 위해서는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평소 인디 게임을 즐기며 꾸준히 새로운 게임을 찾고 있는 유저라면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의 게임을 한 쪽에 기억하길 바란다.

다음은 안나푸르나인터렉티브에서 출시한 게임들 중 추천작이다.

■ 플로렌스 - 닌텐도 스위치, PC, 모바일

■ 고로고아 - PS4, 엑스박스원, 닌텐도 스위치, PC, 모바일

■ 저니 - PS3, PS4, PC, iOS

■ 도넛 컨트리 - PS4, 엑스박스원, 닌텐도 스위치, iOS

■ 12분 - 엑스박스원,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스, PC

■ 에디스 핀치 - PS4, 엑스박스원, 닌텐도 스위치, PC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LK 실시간 인기

많이 본 뉴스

PHOTO & 화보

오징어게임 지영 역할로 나오는 여배우

일본의 길거리 이미지가 깔끔한 이유

아프리카 이적하면 성공 가능 VS 실패

비빔밥.. 미국 비비고 가게 근황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