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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빛의 티타임] "더는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지지 않겠다"...'비디디' 곽보성의 결의

이한빛2021-05-31 07:30

2021 LCK 스프링은 젠지에게 있어 발전한 부분이 있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했던 시즌이었다. '비디디' 곽보성이 '쵸비' 정지훈을 상대로 오랜만에 LCK 매치승을 거뒀고, 젠지가 T1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2020 LCK 스프링 결승의 결과를 반복했단 점은 오점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휴가를 보내고 서머 스플릿을 대비해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는 곽보성은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스프링에서 보여준 문제점을 생각하며 고치려고 하고 있어요"라고 근황을 전했다. 곽보성은 "스프링에서 얻어간 것도 있지만 2020 LCK 스프링과 비슷하게 허탈한 시즌이었어요. 아무래도 결승에서 허무하게 졌으니까요"라고 스프링을 복기했다.

곽보성이 말한대로 분명 얻어간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까지 기피하는 듯 보였던 신드라를 집중 기용했단 점, '쵸비' 정지훈과의 상성, T1과의 다전제 전적 등이다. 우선 신드라에 대해서 곽보성은 "다전제에서 3:0으로 이긴 경기는 서머에서 좋은 작용을 하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답했다. 곽보성은 스프링 이전까지 신드라의 기용 횟수가 많지 않았고 승률도 5할을 넘지 못했었다. 작년에 두 번 기용에 그쳤던 신드라는 2021년 스프링에만 총 19번 선택되었고, 곽보성은 12승 7패로 60%가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신드라-아지르 위주의 기용이 이어지며 챔피언 풀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곽보성이 이번 스프링에서 기용한 챔피언은 신드라, 아지르, 오리아나, 조이, 요네까지 다섯 뿐이었던 것. 곽보성은 챔피언 폭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하는 챔피언이 적지만 결국 제일 잘할 수 있는 챔피언들을 선택했어요"라고 운을 띄운 곽보성은 "팀마다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요. 제가 픽한 챔피언들은 젠지에게 제일 잘 맞는 챔피언들이었고요"라고 강조했다.

상성 내지는 천적이라 불리던 존재들로부터 승리한 경험도 곽보성에겐 값진 것이었다.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곽보성은 "경기에 들어가면 아예 신경을 쓰지 않지만, 경기 전에는 좀 마음에 걸리더라고요"라고 당시 마음가짐을 전하며 "이겨서 좋았어요. 특히 T1을 상대로 다전제에서 이긴 건 엄청 기뻤어요"라고 덧붙였다.

젠지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T1을 꺾고 올라가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담원 기아였다. 곽보성의 CJ 엔투스 시절 동료이자 강등의 아픔을 함께 했던 전우를 결승이란 무대에서 재회하게 된 것. "재밌을 것 같았고 이기고 싶었어요"라고 밝힌 곽보성은 지난해 롤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동료가 달리 보였을까. 곽보성은 "옛날부터 잘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달라보이진 않았어요. 드디어 만났다는 생각을 했죠"라고 옛 동료를 만난 소감을 설명했다.

높은 무대에서 옛 동료를 만났다는 기쁨과 별개로 결과는 0:3 완패였다. 곽보성은 "잘하는 팀을 만날 수록 유연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담원 기아가 더 잘했어요. 그게 항상 아쉽죠. 저희가 무너지는 이유는 항상 그렇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거든요"라며 패배 이유를 분석했다.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진다"는 표현을 여러번 반복할 만큼 곽보성은 스프링 준우승을 아쉬워했다.

곽보성이 유연한 대처를 이야기했지만 젠지도 분명 고유의 강점이 뚜렷한 팀이다. 그렇다면 곽보성은 어느 정도 승률이 보장된 기존의 플레이 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리스크가 있더라도 변화를 선택하는 게 옳다고 생각할지 궁금했다. 곽보성은 "모든 팀들은 더욱 완벽한 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잡으려고 할 거예요. 변화하기 위해선 오래 전부터 시도해야 하고, 시기에 따라 '완벽'이 달라지기도 하고요"라고 의견을 냈다.

그렇다면 스프링 때보다 모든 팀들의 팀워크가 평균적으로 더 견고해지는 시기인 서머는 어떻게 될까. "스프링과 비슷한 구도가 될 것 같아요"라는 것이 곽보성의 소견이었다. 곽보성은 "리브 샌드박스가 스프링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 중에선 제일 괜찮았어요. 하지만 다른 팀들도 다 충분한 저력이 있고, 어느 팀이든 강팀을 상대로도 승리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예측했다.

득도 실도 뚜렷했던 스프링을 거쳐 승부의 열기로 뜨거워질 서머를 준비하는 곽보성. 인터뷰를 마치며 서머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달라고 하자 곽보성은 결의가 깃든 답을 내놓았다.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지고 싶지 않아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이번 서머엔 꼭 우승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젠지 제공

이한빛 기자 mond@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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