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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스포츠 방송에서 비주얼 아트란? VSPN 코리아 장왕규 팀장의 이야기

박상진2021-05-25 11:00


e스포츠가 관심받은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스포츠 경기 구성보다 더 다채롭다는 점이다. 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고, 선수들이 벌이는 경기만큼이나 전후로 구성되는 코너가 많다는 점이 기존 스포츠와 차별되는 점이다.

이런 방송 환경 때문에 e스포츠 방송에는 시네마틱 영상은 물론 CG도 활용되며, 스튜디오 환경에 따라서는 LED 연출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대회 진행이 결정되면 컨셉에 따라 이러한 요소들을 준비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AR까지 준비해야 하기도 한다.

과연 대회 시작 전부터 방송은 어떻게 준비되는 것일까.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챌린저스 리그 및 배틀그라운드와 발로란트 대회 등을 제작하는 VSPN 코리아의 비주얼 아트 팀을 만나 평소에 듣기 힘든 이야기들을 나눴다.

인터뷰에 앞서 본인 소개와 VSPN 코리아 내에서 어떤 일을 맡았는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VSPN 비주얼 아트팀 팀장 장왕규입니다. VSPN 코리아에서 진행하는 e스포츠 프로젝트에서 비주얼 파트를 맡고 있죠. 영상이나 현장 그래픽, LED 등 작업을 진행합니다. 회사 자체의 브랜딩 홍보 영상 제작도 맡았고요.

정말 많은 부분을 담당하셨는데, 혼자서 다 하시는 건 아니죠
그렇죠. 제가 맡은 비주얼 아트 팀에 10명 정도가 소속되었고, 한국 내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대회는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챌린저스 리그와 발로란트 이벤트 리그 등의 비주얼 파트를 담당했습니다.

방송에 앞서 필요한 에셋을 미리 제작하셔야 하는 듯한데,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리그 주관사나 클라이언트에서 먼저 방송 컨셉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우리가 먼저 다양한 컨셉을 제안하고 그중에서 괜찮은 부분이 있으면 서로 소통하면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배틀그라운드는 펍지만의 특색이 확실하기에 게임 내에 있는 요소를 강조해 노출하는 방식입니다. 시네마틱 영상 위주로 작업했죠. LCK CL은 또 다른데, 방송 패키지 내에 LCK 와 CL의 브랜딩을 중요시합니다. 게임 내 요소보다는 대회 자체의 브랜딩을 중시하고, 1부 리그인 LCK와 연계성을 중요시하죠. 
방송 패키지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는 대회마다 다르지만 그래픽을 전체적으로 브랜딩 한 후 이를 기반으로 자막이나 CG, 타이틀, LED 효과까지를 한데 묶은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먼저 클라이언트에 키 비주얼이라 부르는 대회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다양하게 구성해서 제안하면 상대와 협의를 통해 하나를 선택해 대회 브랜딩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컨셉이 정해지면 실 제작에 들어가고, 방송제작팀으로 결과물이 넘어가면 다들 보는 화면에서의 이미지나 CG가 되는 거죠.
 

이야기하신 부분 중 현장 LED 디자인도 결정하신다는 부분이 흥미로운데요, 스크린에 나오는 시네마틱 영상이나 CG와는 다른 기준에서 제작할 듯합니다
앞서 말한 두 가지는 보통 가로 1920, 세로 1080픽셀로 크기가 대부분 고정되었습니다. 하지만 LED는 무대마다 사이즈도 다르고 구성도 다르죠. 어디서 방송할지 결정되면 먼저 LED 사이즈를 측정하고, 가이드를 만든 후 제작에 들어갑니다. 관중의 유무 역시 LED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데, 관중이 있다면 LED는 선수를 돋보이게 하고 현장의 열기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사용합니다. 반면 지금 같은 무관중 상황에서는 현장 카메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에 전체적인 방송 화면을 기준으로 제작하죠. 특히 지금 같으면 카메라를 담당하는 연출팀에서 이에 관한 요청을 많이 합니다.

LCK CL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은데,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게임 내부 요소보다 대회가 더 부각되었던 게 특징이었죠. 누가 봐도 이건 LCK CL 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도록 말이죠. LCK 방송 이미지와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더 뛰어난 부분을 만들기 위해 확실한 표현을 중점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LCK CL은 신인 선수 소개도 중요하니, 정보를 노출할 때 선수의 이미지를 노출하려고 했죠. 가능하면 캠을 활용해 선수들을 계속 노출하려 했고요. 다만 선수들을 불러서 팀별 영상을 만들고 싶었는데, 상황이 이래서 그러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작업에 확실한 기준을 두시는 듯한데, 그렇다면 VSPN 코리아 비주얼 아트팀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e스포츠 제작사 중 그래픽 관련으로는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e스포츠는 방송-라이브 스포츠-쇼 엔터테인먼트 형식이 모두 포함된 특수한 케이스인데, 하나만 잘 하는 게 아니라 골고루 평균 이상의 수준을 내야 하거든요. 특히 우리가 시네마틱 전문 스튜디오가 아님에도 시네마틱 영상을 잘 만들고, 이를 리그 브랜딩과 연결하는 분야는 정말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LED 구성 및 연출도 잘하고, 특히 LED 부분은 독보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발로란트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작업 결과물은 어도비에서 운영하는 비헨스 사이트 애프터 이팩트-3D 부분에서 인증을 받았을 정도죠. 앞으로는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 그리고 한참 성장 중인 동남아 대회에서도 활동하고 싶고, AR도 제가 욕심내는 부분입니다.

대회에서 AR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현장에서 무대는 선수들이 서서 인터뷰하거나 인사를 하는 용도로만 사용되는데, 차지하는 범위는 넓죠. 그리고 현장감을 위해서 구조물을 세워야 하는데 이것의 용도에 비해 차지하는 부피가 크고요. AR를 사용하면 남는 공간인 무대를 활용하면서도 물리적인 구조물은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비행기가 날아가거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장인 협곡을 표현하기 좋기에 이를 활용해보고자 합니다.

VSPN 코리아에서 비주얼 아트팀을 이끌고 있는데, e스포츠에 관심있고 그래픽 쪽으로 진로를 잡는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하실 조언이 있을까요
업계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고,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작업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작업의 퀄리티는 기본이고요. 기획 단계부터 왜 이러한 의미를 이렇게 표현하려고 하는지 전체적으로 고민을 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같은 컨셉 이미지를 들고 와도 그냥 느낌이 있어서 가지고 왔다는 사람과 이미지의 의미를 해석하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설득하는 사람의 차이는 크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며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고생하는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할테니 믿고 따라와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보시면서 괜찮은 시네마틱 영상이나 CG에 대한 피드백도 언제나 받고 있으니 경기 뿐만 아니라 방송을 구성하는 비주얼 아트에도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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