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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순서와 절차 - MSI 4강 RNG-담원 기아 경기 일정 논란에 대해

박상진2021-05-21 09:18


팀의 우승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월드 챔피언십 시드권까지 걸린 대회에 중국 팀의 우기기식 일정 변경 요청과 운영의 독단적인 결정이 대회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놀랍게도 이 과정에서 다른 팀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는 없었고, 이에 대한 설명도 한참 뒤에나 나오는 믿지 못할 수준의 일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아이슬란드에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4강 대진이 확정됐다. 8승 2패로 럼블 스테이지를 1위로 통과한 담원 기아는 넉아웃 스테이지 4강 상대를 선택할 권한을 얻게 되어 매드 라이언즈를 지목했다. 2위를 차지한 RNG는 남은 팀인 PSG 탈론과 대결이 성사됐다.

이어 RNG 대 PSG 탈론이 금요일, 담원 기아 대 매드 라이언즈가 토요일 경기 진행한다고 발표됐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일반적으로 1위팀이 먼저, 2위팀이 다음에 경기를 갖는 것. 대회 결승전이 일요일에 바로 진행되기에 4강 일정 또한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4강 일정은 전례없는 변경이었다. 

여기서라도 라이엇 게임즈의 상황 설명이 명확했으면 더이상 굴러가지 않을 눈덩이었다.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는 LCK까지 나서서 "우리도 이번 MSI일정 변경을 납득하기 어렵다.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글로벌 측에 강력하게 항의한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측과 이 상황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힌 것. 담원 기아 역시 경기 일정 변동에 대해 사전에 고지된 바가 없었다고 밝혔다.

항의한 결과 나온 답변은 "이번에는 2번 시드팀인 RNG가 중국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따라야하는 코로나19 관련 이동 프로토콜로 인해 일정에 충돌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두 경기의 순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것. "중국으로 가는 모든 인원은 반드시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혈청 IgM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RNG는 토요일에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한 진단소를 방문에 채혈을 해야 하며 이는 당일 경기 진행을 어렵게 했다. 토요일에 검진하지 않아도 되도록 대체 항공편을 알아봤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극히 제한적이었고 적합한 중국 귀국 항공편이 없었다"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는, 라이엇 게임즈의 설명에 또 구멍이 있었다는 점이다. 4강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RNG 코치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질문에 " 월요일에 있는 중국행 비행기를 이미 예매했다. 중국 정부에 의하면 자가 격리 및 48시간 이전에 추출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필요했기 때문에 현지 특정 의료 기관에 예약을 접수했다. 이로 인해 MSI 일정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었다. LPL팀이 빡빡한 일정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복귀 이후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 센트럴에 보고했고,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리하자면 RNG는 중국 귀국에 필요한 절차를 확인하지 않은 채 항공권을 예매했고, 4강 일정이 나오고 나서야 라이엇 게임즈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한데 이어 라이엇 게임즈는 일정에 대한 문제를 나머지 3팀에 아무런 상의 없이 결정한 후 문제가 되어서야 허둥지둥 대처에 나선 것이다. 누가 봐도 잘못된 순서다. RNG는 귀국편 예매 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해 라이엇 게임즈에 전달하고, 라이엇 게임즈는 나머지 3팀의 의견을 듣고 일정 변경을 결정한 후 일정 발표와 동시에 이를 공식적으로 알려야 했다. 하지만 순서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이 문제로 일정 손해를 봐야 하는 건 RNG였다.

바뀐 일정을 통보'당한' 담원 기아 역시 황당했을 것이다. 같은 날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정균 감독은 "와서 설명은 다 들었다. 이후에 이런 일이 다시는 안 일어나게 해달라고 라이엇 게임즈 센트럴에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된 이상 4강전 준비 잘하고 결승에 가 우승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어처구니가 없어도 24시간도 남지 않은 경기 일정을 다시 바꿀수 없기에 나온 답변이었다.

이번 일정 문제는 순서와 절차만 지켰다면 논란이 이보다 한참 적을 문제였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이해가 갈 만한 결정은 단 하나도 없었다. 참가팀의 우승과 소속 지역의 월드 챔피언십 시드가 걸린 대회의 운영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이미 일정은 정해졌으니 나도 김정균 감독과 같은 말을 하고 싶다.

"라이엇 게임즈는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고, 담원 기아는 4강전 준비를 잘 해 결승까지 가서 우승하고 왔으면 한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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