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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에서 활약하는 박지선 통역과 나눈 근황 "매운 떡볶이가 정말 먹고 싶어요!"

박상진2021-05-20 07:00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가 열리는 아이슬란드 현장에서 한국어 통역 및 인터뷰어로 활동하는 박지선 통역이 포모스와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대회 현장과 숙소를 왕복하며 바쁘게 지낸다는 박지선 통역은 지난 18일 MSI 럼블 스테이지 진행 중 나눈 인터뷰에서 e스포츠 현장 실시간 동시통역에 관한 이야기 및 선수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현장 분위기에 관해 이야기했다. 

특히 인터뷰어가 아닌 인터뷰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소감에 대해서는 "내가 너무 말이 많은 거 같다"며 민망해하기도. 한국에 돌아오면 먹고 싶은 음식으로 떡볶이와 핫도그를 꼽은 박지선 통역은 LCK 대표로 출전한 담원 기아와 함께 자신에 대한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아래는 화상으로 진행된 박지선 통역과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MSI 기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일과 숙소만 반복해서 지내는 거 같아요.

격리 기간을 보내기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작년 월드 챔피언십 격리가 정말 힘들었어요. 중국에서는 시설에 격리되고 식사도 14일 동안 제공되는 음식만 먹어야 했는데 아이슬란드에서는 5일만 격리하면 됐고, 격리도 시설이 아닌 일반 호텔에서 구역을 나눠서 진행했거든요. 식사도 룸서비스와 비슷해서 좋았고, 산책도 허용되어서 짐 정리하고 몇 번 산책하니 격리 기간이 끝나있었죠. 아이슬란드가 여행지로도 인기가 많다 보니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하더라고요. 격리 기간도 있고 날도 추워서 힘들긴 하지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거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업인 통역 외에도 인터뷰 진행도 하고 브이로그도 찍는데 힘들지 않나요
전혀 힘들지 않아요. 보통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대회와 시스템이 비슷하게 진행되거든요. 패턴이 있다 보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출근 시간이 앞으로 당겨졌다는 건데, 보통 국제대회는 오후 3~5시 사이에 첫 경기가 있다면 이번 대회는 오후 1시에 시작해서 맞추기 힘들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시차 맞추기도 쉽고 경기가 끝나도 밖이 밝아서 좋더라고요.

이번 대회에서 더욱 발전된 통역-인터뷰 실력을 보여줬죠. 인터뷰이가 길게 말해도 다 기억하는 모습에 놀라는 시청자들도 많았죠
저도 빼먹는 게 한두 개씩 있어요. 제 능력이 100이라면 기억하는 데 반 이상 써버려서 정작 기억한 걸 말로 하는 과정에서 꼬이는 경우도 많죠. 말을 부드럽게 하겠다고 욕심내면 놓치는 부분도 많고요. 항상 통역이나 인터뷰가 끝나면 후회가 남아요. 주위에서 저보고 기억을 잘하고 통역이나 인터뷰를 잘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책임감이 들어요. 실력에 부족함이 없도록 스스로 단련하게 되는 칭찬인 거 같아요. 그래도 많이 하다 보니 귀가 트이는 거 같기도 하죠. 영어를 한국과 미국에서 배워서 두 지역에서는 통역하는 데 이제 큰 어려움이 없는데 유럽 억양이 들어간 영어를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유럽 지역 선수들을 인터뷰해야 하면 미리 유튜브를 통해 인터뷰나 개인 방송을 보고 억양을 익히는 방법으로 익숙하게 하죠.

그만큼 한국 팀인 담원 기아 선수들을 만나면 반갑고 인터뷰가 편할 거 같습니다
담원 기아 선수들이 워낙 관심을 많이 받고 있으니 더 조심해야 하더라고요.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선수 입장에서는 아쉽다거나 시청자들이 보기에 답답한 경기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분위기를 잘 읽어내야 하거든요. 관심을 많이 받는 선수와 인터뷰를 하면 오히려 더 준비하고 상황에 맞는 질문을 하려고 노력해요.
 

아이슬란드에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여기 물가가 진짜 높아요. 밖에 나가서 커피 한잔하면 7천 원은 기본이고, 샌드위치까지 먹으면 2만 원정도 하거든요. 칫솔 하나에 삼천 원 정도하고 밖에서 식사하면 2~3만 원은 금방 나가요. 그리고 즉석식품으로 채워지지 않는 한식에 대한 갈망이 있는데, 다행히 어제 중국 스태프들이 식재료를 잔뜩 가져와서 요리를 해준 덕분에 맛있게 먹었죠.

박지선 통역의 개인 SNS를 보니 먹고 싶은 음식을 엄청 적어뒀던데, 그중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매운 떡볶이가 가장 먹고 싶어요. 항상 해외에 나가면 매운 떡볶이부터 시작해서 보리굴비나 곱창 같은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힘들어요. 특히 제가 카메라에 잡히는 일정이 있으면 식단 조절도 하기에 더 힘든 거 같아요. 한국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매운 떢볶이와 핫도그를 시켜서 먹고 싶어요. 그래도 제 얼굴이 잘 나온다니 안 먹은 보람이 있는 거 같아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대회 기간인데, 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가족들하고 키우는 강아지가 정말 보고 싶어요. 숙소로 돌아가면 집에 연락해서 홈 캠을 켜달라고 해요. 그렇게 강아지를 보는데, 이 녀석이 제 마음은 모르고 홈 캠으로 불러도 호응도 반응도 없고 잠만 자요. 그래서 더 보고 싶은 거 같아요.

반대로,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해외 스태프들도 있을 테죠
이번 대회도 코로나 19 여파로 출연진들이 거의 못 왔어요. 일이 끝나고 여가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혼자보다 주변에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덜 외롭더라고요. 라이엇 메이크업 담당인 카산드라도 그중 한 명이고요. 2018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만났는데, 서로 스타일에 대해 잘 모르니 이야기하면서 맞춰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특히 작년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메이크업을 할 출연진이 거의 저 하나인 상황이 많아서 이야기도 많이 했죠. 그리고 중국 인터뷰어인 아이리스도 예전부터 친했는데, 코로나 19 이후로 거의 못 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함께하게 됐고,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서로 의지하면서 힘이 나는 거 같아요.

오랜만에 인터뷰어에서 인터뷰이로 나선 소감은 어떤지
제가 말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흔히 말하는 투 머치 토커인데, 핵심만 집어서 말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죠.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으면 하는 팀이 있겠죠
당연히 담원 기아가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국제대회에 다니다 보면 자주 교류하게 되는 팀이 있는데 첫 팀이 IG였어요. 2018년 첫 월드 챔피언십에서 일할 때 잘 모르는 일이 많았는데 선수와 스태프 모두 친절해서 혼자서 정이 들었고, 나중에 볼 때마다 반갑더라고요. 제게 그런 팀이 담원 기아인데, 2019년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같이 일정을 보내니 또 저 혼자 정이 들어서 응원하게 됐죠. 담원 기아가 탈락했을 때 정말 아쉽더라고요. 곁에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거나 붙이 다니는 건 아니고 경기 전후에 마주치는 게 전부인데도 그 모습만 봐도 열심히 경기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번에 만난 DFM도 정말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저와 인터뷰를 마치고 이동하던 '쇼메이커' 허수도 다음 경기를 진행하던 DFM을 보고 'DFM 화이팅'이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시청자에게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MSI가 정말 길 줄 알았는데 짧네요. 대회가 마무리 될 때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더 침착하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대회를 보는 시청자들이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LCK 대표팀인 담원 기아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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