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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조성주의 대회 최다 우승, 이병렬의 저그 최다 우승

박상진2021-05-05 09:29


2019년 6월 남기웅 대 박령우의 경기를 중계한 이후로 2년이 지나 GSL에 다시 돌아왔을때 가장 놀란 점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늘었다는 점이다. 스타크래프트2가 개발된 지 10년이 넘었고 더이상 큰 변화는 없었지만 선수들의 노력으로 게임의 수준이 높아진 것. 2년 전에는 선수들의 경기력 차이가 어느정도 있었다면, 이제는 GSL에 참여하는 선수간의 경기력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잘하는 선수들은 여전히 잘 했다. 조성주와 조중혁, 이병렬과 조성호 모두 예전에도 잘했고, 지금도 잘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조중혁은 전역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냈고, 박수호와 박진혁까지 보았을때 군복무 이후에도 이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결국 결승은 조성주와 이병렬이 갔다. 예전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같이 활동했던 둘은 해체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번 결승에서 대결하게 된 것. 조성주는 2010년 오픈시즌 이후로 한 번도 쉬지 않고 GSL에 도전했고, 정종현과 함께 4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4강에서도 0대 3으로 몰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네 세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시범 종목이지만 아시안게임에 시범종목에 금메달을 땄을 때의 기량을 지금도 그대로 보였다.

다만 예전과 다르게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에서 이제 전략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 어릴때는 팔과 어께가 좋았지만, 지금 조성주는 병원에서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예전같은 피지컬은 보여주지 못했다. 조성호 역시 이런 점을 알고 조성주의 플레이에 말려들지 않았다. 하지만 앞의 세 세트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했다면, 뒤의 네 세트는 상대에 맞춰 경기를 운영했고 4강 무대에서 리버스 스윕을 만들어 낸 것. 예전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조성주는 여전히 조성주였다. 특히 마지막 세트의 전진 2병영은 GSL 최대 우승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종현의 예전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이에 맞서는 이병렬 역시 예전과 같이 여전히 잘하는 선수다. 그런데 조중혁도 잘했다. 둘의 4강 경기만 보자면 조중혁이 상대전적에서 밀린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활약했다. 스코어 역시 4대 3이었다. 예전 상대전적만 보자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조성주가 4강에서 기세를 한 번에 뒤집었다면, 이병렬은 조중혁과 계속 치열하게 맞붙었다. 0대 2에서 3대 2로 뒤집었지만 동점을 허용하고 마지막 세트에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조성주와 이병렬, 테란과 저그의 대결에서 일단 밸런스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프로토스가 유리하지만 이번에는 테란과 저그의 대결이고, 두 선수 모두 준비를 한다면 승부를 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해설로서 누가 이길지 가늠할 수 없다. 조성주와 이병렬 모두 실력이 밀리는 선수도 아니다. 특히 이번 시즌 모두 7세트까지 갔고 조성주는 전진 2병영이라는 창으로 조성호를 뚫었고, 이병렬은 조중혁의 창을 막아내고 결승에 올랐다.

그래도 누군가의 승리를 예상해야 한다면 이번에는 조성주의 우승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본다. 4강에서 조성주는 상대를 맞춰 플레이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모습을 보였던 반면, 이병렬은 조중혁의 맞춤 전략에 흔들렸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성주는 3세트를 내준 이후 내리 네 세트를 따내면서 분위기를 승리로 바꿨던 반면, 이병렬은 혼전 끝에 승리했다. 조성주가 우승으로 GSL 최초 5회 우승을 차지할 거로 생각하는 이유다. 물론 이병렬이 우승해 임재덕이 가지고 있는 저그 최고 우승 기록 타이를 달성할 수도 있다. 이번 결승은 정말로 봐야 아는 경기다.

글=박진영 GSL 해설위원
정리=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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