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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은행, e스포츠와 손잡다' LCK와 우리은행이 같이 가는 5년

박상진2021-03-23 17:00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리그인 LCK가 2019년 종로 롤파크에서 시작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은행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금융사로서는 오랜만에 메인 스폰서로 e스포츠 리그에 참여한 우리은행은 2년 후인 2021년 LCK 프랜차이즈에 맞춰 스폰서십 3년 연장과 함께 최상위 리그인 LCK 뿐만 아니라 하부 리그인 LCK 챌린저스 리그와 아카데미 리그까지 후원을 결정했다.

LCK 프랜차이즈를 맞아 시장 규모가 커지고, 리그에 참여하는 스폰서의 수도 늘었다. 이들이 e스포츠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LCK를 시청하는 주력 시청자층인 MZ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게임을 즐기고 시청하는 세대의 폭이 점점 성장하면서 e스포츠는 이제 기존 스포츠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넘어서는 커버리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스폰서십의 대부분은 시청자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한정된다. 하부 리그로 갈수록 지원을 받기 쉽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도 최대한 많은 노출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생각하면 우리은행의 LCK 챌린저스 리그-아케데미 시리즈 스폰서십 진행은 대담하고 과감한 결정이었다.

우리은행은 e스포츠, 그리고 LCK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효과를 바라고 스폰서십을 진행한 것일까.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 한창 진행될 시기에 우리은행 본점에서 김태수 부부장, 김대웅 차장, 그리고 김재영 계장과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에 앞서 우리은행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은행은 1899년 민족자본의 힘으로 설립된 122년 전통의 시중 은행으로, 국내 유일의 민족자본 은행입니다. 국내 800개, 해외 23개국 440개 영업점에서 2만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입니다. 2020년에는 더 뱅크 선정 글로벌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이 되었죠.

소개에서 민족자본이라는 부분을 강조하셨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은행의 설립자가 고종황제의 아들인 영친왕입니다. 당시 서방 문물이 들어오며 은행도 생겼고, 외국 자본의 힘으로 설립된 은행도 있었지만 우리은행은 황실 자본을 통해 세워졌기 때문이지요.
 

인터뷰 본론으로 넘어와서, 과거 e스포츠 리그에 은행사가 후원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이러한 후원이 중단되었다가 2019년 롤파크 개관과 함께 우리은행이 LCK를 후원하며 다시 은행사가 e스포츠를 후원하게 되었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어떻게 다시 은행사에서 e스포츠 리그를 후원하게 되었을까요
이야기하신 대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5년간 우리은행이 LCK를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이전부터 LCK와 한국 e스포츠에 관심이 있었고, MZ 세대와 소통하는 채널로서 e스포츠와 LCK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언택트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올해 2023년까지 추가 후원은 물론 LCK의 하부 리그인 LCK 챌린저스 리그와 함께 LCK 아카데미 시리즈까지 후원했습니다. 후원을 결정하기 전 LCK와 e스포츠의 바탕인 게임에 대해서 유해하다는 기존 세대의 관념 덕분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 후원 연장에서는 은행 경영진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진행했습니다. 지난 2년간의 스폰서십 경험이 회사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내렸던 거죠. 저희 권광석 은행장님도 후원 협약식 현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직접 플레이 해보셨을 만큼 게임과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셨고요.

우리은행은 LCK 후원 이전부터 e스포츠에 관심이 있었다고 했는데, LCK의 어떠한 부분을 매력으로 느끼고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2019년에 우리은행이 LCK를 후원하기 시작했지만, 계획 자체는 2017년부터 세우고 있었습니다. 은행 내부에서도 MZ 세대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하던 중 e스포츠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 거죠. 우리은행이나 우리카드가 농구단이나 배구단을 후원하기도 하지만, 스포츠를 통한 세대별 공략은 박찬호-박지성-박세리 등 글로벌 스포츠 스타를 후원한 이후로는 특별히 진행된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10대부터 30대까지의 연령층을 후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e스포츠와 LCK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후원 협약으로 이어졌습니다.
 

2017년부터 우리은행이 MZ 세대를 목표로 한 마케팅을 준비했다고 하셨는데, e스포츠의 가장 큰 가치라면 역시 MZ세대가 관심을 두는 얼마 되지 않는 콘텐츠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은행도 LCK의 영향력에 대해 느끼고 있었을 테고, 이러한 영향력을 어떻게 연결하려 했나요
스포츠 스폰서십에서 e스포츠가 기존 스포츠보다 브랜드 노출 영향력이 크다는 조사가 있었습니다. 특히 MZ 세대에서는 e스포츠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컸죠.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전통적 광고 채널의 접근성보다 디지털을 통한 접근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이러한 분위기의 중심에 있는 LCK는 더욱 성장할 거라고 보았습니다. 우리은행이 LCK를 후원하는 것은 지금 MZ 세대는 물론, 이후 세대까지 우리은행의 브랜드와 e스포츠에 대한 생각을 알릴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LCK 시청자층의 중심인 MZ 세대는 자신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러한 가치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샀습니다.

LCK 프랜차이즈를 앞두고 작년에 많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금융권에서는 흔히 말하는 '생애 첫 계좌'에 대한 중요도를 굉장히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LCK의 주 시청자 층인 MZ 세대는 첫 용돈 통장이나 급여 통장은 물론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처음으로 발급받을 시기인데, 우리은행 역시 이러한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그렇습니다. 처음 만든 통장을 계속 사용하는 비율이 높고, 나중에 타 은행의 계좌를 개설한다고 하더라도 생에 첫 통장을 계속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학창 시절에 금융 교육이나 지식을 익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LCK의 주 시청자층과 완전히 겹치니 게임을 즐기거나 e스포츠를 시청하는 경험에 금융사가 집중할 만한 의미 있는 마케팅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LCK 시청자들에게 우리은행이 함께 한다는 이미지를 주는 거죠.

그리고 후원 초기에는 최상위 리그인 LCK만 후원했는데,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며 3년 연장은 물론 하부 리그인 LCK 챌린저스 리그는 물론 LCK 아카데미 시리즈 후원까지 결정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기업에서 비용을 줄이며 후원 규모까지 줄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은행은 오히려 후원의 폭을 넓힌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정 선수나 팀을 후원하는 것이 마케팅 효과는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고객 유치 마케팅보다는 e스포츠 시장 자체를 후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LCK가 최상위 리그뿐만 아니라 풀뿌리 리그까지 모두 진행하는 것이 우리은행이 원하는 이미지와 같았죠. 3년 동안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리은행이 e스포츠와 시청자들에게 같이 성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은행의 마음이 더 잘 전달되도록 하반기에는 더 다양한 요소를 준비 중이고요.
 

이런 결정에는 앞선 두 해의 스폰서십 경험이 우리은행 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생각되는데, 사내에서는 LCK 후원에 대해 어떤 평가가 있었나요
지금까지 은행이나 금융권은 MZ 세대가 접근하기 어렵고 딱딱하며, 이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LCK 후원으로 은행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을 경영진에서 인정했죠. 이러한 점이 LCK 장기 후원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LCK는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얼마 안 되는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한국의 은행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어떠한 의미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앞서서 동남아 권역에서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노린다는 답을 하셨죠.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미 해외 23개국에 440개의 영업 거점을 두고 있고, 그중에서 베트남이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도 현지 은행 인수 및 법인 설립 등의 영업을 진행 중입니다. 우리은행이 사업을 진행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은 LCK가 인기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죠.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는 현지화를 통한 소매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LCK를 통해 동남아 현지의 MZ 세대를 향한 마케팅도 기대할 수 있는 거죠.

e스포츠를 후원하는 기업의 특징이라면 단순한 브랜드 노출뿐만 아니라 후원사가 원하는 이미지 구축을 위한 콘텐츠 생산에도 적극적이라는 점입니다. 우리은행 역시 단순 브랜드 노출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마케팅 이벤트가 있을 듯하네요. 특히 LCK의 특징은 게임의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와 시청자층이 겹치고, e스포츠를 시청함과 동시에 게임을 즐긴다는 이야기인데 우리은행을 통한 RP 이벤트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경험할 수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먼저, 2023년까지 장기적으로 LCK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은행만의 스토리가 있는 마케팅 이벤트를 준비 중입니다. 그중 매주 가장 많은 골드를 모은 '골드킹' 이벤트는 돈을 모은다는 은행의 본질적 이미지와 겹치기에 우리은행만의 시그니처 이벤트로 계속 진행하고, 가장 많은 골드를 모은 선수에게 시상은 물론 이를 맞춘 시청자들에게는 초월급 인게임 스킨 등을 지급하려 합니다. 또한 금융 상품을 연계해 스킨 등 인기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LCK 시청과 게임 플레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금융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LCK 후원과는 별도로 우리은행은 가장 많은 대학과 주거래 은행 계약이 되어 있는데, 이를 활용한 대학 아마추어 대회도 진행하려 합니다. 그리고 LCK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우리은행을 이용하면 시청자와 게이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는 상품도 준비 중입니다.
 

이러한 후원과 마케팅을 통해 우리은행은 어떠한 결과를 얻어야 성공했다고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요
MZ 세대 고객 확보도 중요하지만, 우리은행의 후원을 통해 한국 e스포츠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은행이 한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리그인 LCK롸 함께 성장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거죠. LCK 하면 우리은행이 떠올랐으면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은행에 좋은 인상을 받은 MZ 세대들이 고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은행의 LCK 후원으로 타 은행들의 후원도 시작되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선도했다는 점 역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LCK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 LCK 후원 계약 연장 및 하부리그 후원을 시작했고, 우리은행만의 시그니처 마케팅인 '골드킹' 이벤트에 많이 응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마케팅이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되어 리그와 은행, 시청자가 모두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고민하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우리은행에 많은 애정을 부탁드리고, LCK를 즐기는 MZ 세대 분들이 자신이 즐기는 콘텐츠에 더욱 자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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