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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아놀드 허가 말하다 "변화하는 e스포츠 시장에서 젠지가 향하는 방향"

박상진2021-01-22 12:10


오버워치 리그에 이어 LCK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e스포츠 팀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닌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물론 이를 위해 더 많은 스폰서십을 유치하고 이를 위한 콘텐츠 생산에도 불이 붙었다.

특히 LCK는 프랜차이즈를 맞아 예전보다 더 규모가 커진 스폰서십이 진행됐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거니와 LCK의 글로벌 콘텐츠 영향력이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스폰서십을 유치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반대급부가 있어야 하는 일이고, 팀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팬과 스폰서사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최근 다양한 스폰서십을 진행한 젠지 e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젠지 e스포츠는 스트리머를 추가로 영입하고, e스포츠 다큐멘터리 제작을 발표했다. 과연 젠지 e스포츠는 새로운 e스포츠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아갈까. 2021년 1월 젠지 e스포츠 한국지사장 아놀드 허를 만나 팀과 스폰서십, 그리고 콘텐츠와 e스포츠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사태에 있어 2020년은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e스포츠 시장에서도 처음 겪는 글로벌 이슈였는데, 작년 한 해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도 힘든 한 해였지만, 다른 산업보다는 덜 타격을 받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 이전 빠르게 상황을 파악해 정부에서 거리 두기 정책을 진행하기 전 먼저 재택근무와 함께 선수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적어도 젠지 e스포츠 내부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2020시즌을 앞두고 LCK 젠지 e스포츠팀과 오버워치 리그 서울 다이너스티 모두 큰 영입을 진행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서로 다른 오프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우리는 지난해 영입으로 최고 수준의 선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합니다. LCK와 오버워치 리그 팀 모두 말이죠. 그리고 작년 보였던 문제를 파악하고 더 단단한 팀을 만들기 위해 이에 적합한 코칭스태프와 추가 선수 영입을 진행했습니다. 팀에 있는 개성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하죠. 매년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자원을 우리 선수들에게 투자하는 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최근 e스포츠팀에서 유명 스트리머를 영입하는 흐름이 보입니다. 젠지 e스포츠만 하더라도 기존에 활동하던 '앰비션' 강찬용 외에 LCK 젠지 e스포츠에서 활동하다 타팀으로 이적한 '큐베' 이성진과 함께 오버워치 리그 서울 다이너스티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류제홍 역시 타팀 이적 이후 다시 젠지 e스포츠 스트리머로 계약하게 됐습니다. 팀을 떠났던 선수들을 스트리머로 계약한 이유와, e스포츠 기업에서 스트리머를 영입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과거 함께했던 선수들이 다시 돌아오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다시 같이 하기로 결정한 스트리머들도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연습과 경기가 중요한 선수들에게는 집중할 시간을 주고, 스트리머를 통해 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라스트 댄스'라는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비하인드 씬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e스포츠 비즈니스 사업은 팀의 스폰서십이 큰 역할을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스폰서들이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기에는 선수단만 활용하면 큰 무리가 갑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본연의 목표인 좋은 성적을 내 스폰서사들을 만족시키고, 다른 부분에서는 스트리머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선수들보다는 스트리머들이 조금 더 솔직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죠. 팬들 역시 팀에 좋은 성적과 더불어 재미를 원하지만 이를 동시에 실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팀들에서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활용하려 하는 거죠.
 

계약이 발표되고 이지훈 단장의 SNS를 통해 이성진이 젠지를 떠났던 큰 이유는 팀 식사가 맛없다는 것이였는데, 다시 돌아온 것을 보니 식사가 개선된 거 같네요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과 맥락을 같이 할 듯 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찾아 떠난 구성원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는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원하면 그들이 원하는 기회를 찾도록 도와주고, 돌아와서 다시 같이 일을 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죠. 그리고 저는 이성진이 만들 콘텐츠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스트리머가 아닌 종합 스트리머로도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죠. 그래서 저는 이성진이 무엇을 하든 재미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강찬용처럼 선수때 보여주지 못한 재미있는 캐릭터도 보여주죠. 저는 선수들이 현역으로 활동할 때에도 솔직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환경에서는 힘들지만 저는 한국 힙합씬의 탄생과 성장, 발전, 그리고 확장을 보면서 이를 벤치마킹 하면 어떨지 생각 중입니다. 솔직하지만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고, 그들이 노력하는 과정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이성진과 함께 서울 다이너스티 소속이었던 류제홍도 젠지 e스포츠 스트리머로 복귀했습니다. 류제홍은 오버워치 리그 전부터 FPS 종목에서 활동했고, 오버워치 리그 초창기부터 종목을 대표했던 선수인데 이런 그가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낄 듯 합니다
류제홍은 본인의 성공적인 선수 커리어를 위해 다른 길을 찾았고, 우리는 그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젠지 e스포츠는 '한 번 호랑이는 영원한 호랑이다'라는 문구에 의미를 두고 즐겨 사용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그의 선택을 존중했고, 다시 우리와 함께하자는 선택 또한 존중했습니다. 또한 그가 다시 선수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면 도와줄 생각입니다. 서운함을 떠나서 선수의 커리어와 미래는 그만큼 중요하고, 우리와 함께 있을 때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 합니다.

아쉽게도 류제홍은 계약 직후 방송에서 프로 게이머 출신으로 적합하지 않은 발언으로 이슈가 됐고, 결국 반성문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젠지에서도 류제홍의 팀 활동 중단을 결정했죠. 이번 일로 젠지 e스포츠의 이미지가 큰 상처를 입고, 류제홍을 영입하며 세웠던 계획들에도 차질이 가는데도 계약 해지가 아닌 팀 활동 중단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업적으로도 손해를 입을 만한 결정이라고 보이거든요
류제홍은 젠지e스포츠의 일원이자 우리를 대표하는 스트리머입니다. 하지만 그가 방송 중에 사용한 단어는 e스포츠 선수 출신 스트리머로서 허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e스포츠 선수들과 스트리머가 모두 본연의 모습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지만, 소속된 선수 또는 스트리머로서 하면 안 되는 것 역시 존재합니다. 사건 이후 류제홍이 젠지 사옥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이번 일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그가 스스로 이번 일의 잘못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그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은 그가 책임지고, 젠지 역시 계약 해지가 아닌 팀 활동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일이고, 동시에 젠지의 일이며,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니기에 류제홍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고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보일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또한 류제홍이 처음 낸 사과문을 통해 또 다른 문제들이 일어났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어떻게 해결할 계획이신가요
이번 일로 류제홍이 많은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이야기인 '한 번 호랑이는 영원한 호랑이'가 긍정적인 상황에서만 해당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부정적인 이슈가 있어도 이 말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려 합니다. 때문에 오역이나 전달 과정에 있어서 일어나는 문제들로 류제홍 스트리머가 본연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는 일을 방지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젠지는 류제홍에 대해 다양한 방면에서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특히 류제홍이 팬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번역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역사와 번역사까지 제공해 그가 하고 싶은 말이 제 3자의 해석이 아닌 그의 말과 행동으로 판단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스트리머 외에도 외국인 스트리머 영입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e스포츠 기업으로 팬덤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시키려는 계획 중 하나로 보입니다
LCK는 글로벌 뷰어가 가장 큰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이 콘텐츠를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식 중계와 함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젠지 e스포츠 팬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스트리머를 통해 경기를 같이 중계하되 젠지 e스포츠 경기라도 솔직하게 팬들에게 감상을 전달하라고 했죠. 그리고 글로벌 스트리머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하고싶고, 한국 e스포츠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어요. 이들은 한국 선수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연습하는지 궁금해서 이를 직접 겪어보고 싶다고도 했던 거죠. 한국 e스포츠의 대단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한국에 와서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이들의 열정도 한몫했어요. 유럽 스트리머들이 한국에 와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팀에 물어보니, 선수들은 오히려 유럽에 대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럽 스트리머들의 방문이 팀 성장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e스포츠 무대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죠. 그에 맞춰서 '올인'이라는 다큐멘터리 기획을 발표하셨죠.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 이유와 함께, e스포츠 팀에서 이러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려고 하는 의도 역시 궁금합니다
우리는 e스포츠를 통해서 사업을 하고 선수들과 함께 콘텐츠도 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선수들이 콘텐츠를 만들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죠. 선수들이 SNS에서 글 하나를 남기기에도 점점 부담스런 상황이고요. 선수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계획도 있었기에 이번 기회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선수들의 시간을 최대한 뺏지 않는 방법으로 연습실 등에 동의를 구한 후 카메라를 설치해서 자연스런 모습을 촬영해 다큐멘터리로 만들려 합니다. 선수들에게 최종 편집 권한을 주고 원하지 않는 모습은 나가지 않도록 하고요. 그래서 우리의 팬들에게 솔직한 e스포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합니다. 경기에서 졌을 때도 이들이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선수들이 경기를 지고 나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싫었습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거든요.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자체가 중요한 거니까요.

팀을 떠났던 선수들이 다시 돌아올 정도로 젠지 e스포츠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 젠지 사옥이 리모델링 되기 전 우리가 처음 만나서 인터뷰했던 게 벌써 4년 전이기도 하고요. 4년 동안 젠지 e스포츠가 어떠한 일을 했고, e스포츠 무대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는지
굉장히 다양한 도전을 했고, 잘된 일도 안된 일도 있죠. 오버워치 리그나 LCK처럼 대단한 리그에 함께했고, 선수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재무 문제까지 같이 생각해볼 정도로요. 4년동안 정말 많은 일이 바뀌었는데, 처음에는 유니폼 제작도 힘들었어요. 유니폼에 달 스폰서 로고를 하나 따기도 힘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스폰서가 우리, 그리고 LCK와 함께 하고 있죠. 이러한 변화에 젠지 e스포츠가 함께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젠지 e스포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산업이 발전했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다음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LCK 팀들 역시 단순한 마케팅 포인트가 아닌,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점도 4년 전과는 큰 차이라고 보고요. 이런 과정에서 젠지 e스포츠는 4년간 B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겠죠.
 

젠지 e스포츠의 양대 종목 리그 중 하나인 오버워치 리그 팀인 서울 다이너스티가 작년 홈스탠드를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무산됐고, 리그는 끝까지 진행됐지만 그사이에 일이 많았죠. 오버워치 리그만 생각하자면 작년에 아쉬운 점이 더 많았을 텐데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2020 오버워치 리그를 말해보자면
오버워치 리그의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이는 오버워치2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블리자드의 개발 실력을 여전히 믿고 있기에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선수들과 팀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홈스탠드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팬덤 성장과 소통, 신규 시즌은 여전히 준비 중입니다. 선수들 역시 리그 성장과 함께할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 중이죠. 지금 상황이 끝난다면 다들 분명 잘 될 테니까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LCK는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보였고, 이러한 안정적인 모습이 프랜차이즈 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LCK 참여 팀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리그가 성장할 수 있던 계기가 되었을까요
LCK는 한 지역에서 모든 팀이 참여하는 구조라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LCK 역시 e스포츠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정확히 바라보고 있었고, 그래서 프랜차이즈 출범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죠. e스포츠는 단순히 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발전할 수 있었고, 열정 가득한 LCK 소속 인원들이 지금까지 리그를 이끌어 왔죠. 프랜차이즈 도입을 계기로 이제는 리그 운영과 팀이 함께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프랜차이즈는 팀의 역사와 전통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LCK 젠지 e스포츠 팀은 초창기 MVP와 삼성 갤럭시의 역사를 이은 팀입니다. 젠지 e스포츠는 이런 역사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팀의 역사는 역사고, 이는 미래를 향한 원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대단한 역사를 가진 팀이고, 말씀하신 두 팀이 없었다면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거인의 어깨에서 먼 곳을 바라본다'는 말이 있듯 우리도 MVP-삼성 갤럭시가 쌓아둔 이상의 업적을 만드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직원들에게 "우리는 혁신적이고 도전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남들과 같은 생각이라면 다른 팀들에게 추월당할 거에요. 물론 이성진의 말처럼 다른 게임단의 식사가 더 맛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식사가 좀 맛이 없더라도 우리만의 가치를 창출하고 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거인의 어깨에서 먼 곳을 바라본다'는 이야기는 저와 예전 인터뷰에서도 하셨던 말이죠. 그때가 스폰서십 협약을 앞두고 했던 인터뷰인데, 4년이 지난 지금 바라보면 젠지 e스포츠는 e스포츠 업계 스폰서십에서 새로운 영역을 다수 열었죠. 최근 LG전자와도 스폰서십을 진행하셨는데, 이외에도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업계가 있을까요
스폰서십을 두고 게임단에서도 경쟁 중이라 어떤 업계인지 쉽사리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타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 마케터들도 MZ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e스포츠를 통해야 하는 것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e스포츠에 원하는 것도 다르죠.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유니폼에 패치를 붙이는 거로 끝나는 게 아닌 브랜드가 원하는 맞춤 콘텐츠를 제작하려 합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유니폼 제작을 위해 기업을 접촉했을 때 전화조차 받지 않는 곳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먼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죠.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e스포츠는 계속 성장 중이고, 코로나19라는 위기도 기회로 바꿔서 성장 중이죠. e스포츠가 어느 정도로 성장하고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목표가 있나요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건데, 두 갈래로 나뉠 거 같습니다. 콘텐츠를 잘 활용하고 이해하는 쪽과 단순히 로고나 달아주는 팀으로 말이죠. 다행히 LCK 팀들은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읽어 적응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경쟁자가 더 생겨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쟁으로 LCK와 e스포츠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한국의 명문대를 나온 인재가 구글이나 애플이 아닌 e스포츠 게임단 입사를 원하는 미래가 왔으면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 시즌을 맞아 젠지 e스포츠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젠지 e스포츠 팬들을 위해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고, 스트리머들은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e스포츠 산업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언제나 e스포츠 업계 발전의 선두에 서기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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