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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조재읍 코치가 돌아보는 2021, 그리고 바라보는 2022

박상진2022-01-01 13:10


LCK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첫 시즌이 막을 내렸다.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많은 인원 변동이 있었고, 이는 코칭스태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리브 샌드박스 '조커' 조재읍 코치는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서도 코치로 인정받았다. 리브 샌드박스의 전신인 샌드박스 게이밍이 프랜차이즈 직전 강등 위기에 몰렸을 때 코치로 활동을 시작해 다시 팀을 LCK로 끌어올렸고, 그리고는 위기였던 팀의 경기력을 안정화했다. 프랜차이즈 첫 시즌인 2021년 서머 조재읍 코치와 리브 샌드박스는 스프링 스플릿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서머 스플릿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아쉽게도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서머 후반 리브 샌드박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운이라고 하기에 충분히 인상적인 수준이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전략을 맞춰주는 조재읍 코치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이러한 모습에서 내년 시즌 리브 샌드박스의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과연 조재읍 코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와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리브 샌드박스의 코치를 맡고 있는 Joker 조재읍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선수 영입 때문에 많이 바빴습니다. 선수 영입에 관련해서 제가 주도적으로 하는 일은 많이 없었지만, 선수 영입에 대한 의견을 서로 공유하고 팀의 방향성에 대해 서로 맞춰갔죠. 선수 영입이 다 끝나면서 더 바빠져서는 이제는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 모를 정도에요.

일단 지난 시즌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2021시즌 리브 샌드박스의 서머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롤드컵 진출도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마지막 성적이 좋지 못했죠. 어떤 점이 아쉬우셨나요
서머 정규 경기 일정 마지막에 우리가 운이 좋았어요. 어려운 팀들을 상대로 계속 역전을 하면서 연승을 이어나갔거든요. 그래서 플레이오프라는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더이상 나가지 못했고, 우리의 여름 성적이 운이었다는 이야기가 결국 맞는 게 되어버린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도요. 운이라고 표현했지만 우리가 이길 확률이 반반이 안되는 상황에서 연달아 상대를 이겼기에 한 이야기였습니다. 결과가 좋았다면 실력으로 인정받았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운이 된 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와 롤드컵 선발전에 나갈 실력은 충분히 됐다고 생각했고요.
 

그렇다면 리브 샌드박스가 아니라 조재읍 코치의 2021시즌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작년 목표는 이뤘는지
저도 코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래서 팀이 연패하던 시기에 흔들릴 위기가 있었어요. 그래도 팀과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셔서 위기를 잘 넘겼습니다. 위기 상황을 넘기니 저도 경험이 쌓이고, 팀도 하나로 뭉치면서 끈끈해졌죠. 작년에는 코치로 많은 것을 배운 거 같아요. 2021년은 자칫하면 힘든 시기가 될 수 있었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은 한 해, 배운게 많은 한 해로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작년 목표는 언제나 그랬듯 롤드컵 진출이었습니다. 선수때도, 코치때도 똑같았어요. 목표라는 게 결국 이뤄내지 못한 거에 대한 갈망이잖아요. 목표를 정하고 계속 도전해서 이뤄야 하는 게 목표고, 작년에는 목표 직전까지 이뤄냈으니 올해는 더 잘 해서 롤드컵에 가고 싶어요. 그러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싶구요.

가능성 있는 선수들과 한 해를 보내셨는데, '크로코' 김동범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타팀으로 옮겼죠. 2022시즌에도 같이 했으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었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크실 듯 합니다
예전까지는 한 번 더 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보자고 했고, 선수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했었죠. 그리고 작년에는 선수 각각의 선택을 존중해서 나온 결과 같아요. 같이 했던 선수들도 이제 연차가 쌓였고, 다들 중요한 시기이니까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각자의 길로 간 거죠. 모두들 각자 원한 바를 이뤘으면 합니다.

그리고 '도브' 김재연과 '클로저' 이주현, 그리고 바텀으로 '엔비' 이명준과 '카엘' 김진홍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올해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작년보다 전력이 약화됐다고 보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걸 준비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야 팀과 저, 그리고 선수들이 모두 성장하고 인정받을 거 같아요. 시즌을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잘 할 자신도 있고요.

올해 리브 샌드박스의 가장 큰 영입이라면 '클로저' 이주현 선수의 영입입니다. 이주현의 영입 계기와 기대했던 점이 궁금하네요
김목경 감독님이 오래 전부터 잘 알던 선수고,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하신 거 같아요. 전 소속팀과 이야기도 잘 되어서 이적이 순조롭게 진행됐죠. 제가 이주현을 본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아직도 가공되지 않은 원석 같아요.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정말 좋은 보석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진짜 좋은 기량을 가지고 훌륭한 경기력을 보일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지내보니 멘탈도 좋고, 연습도 열심히 하는 좋은 선수에요. 현재의 경기력과 미래의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같이 활동했던 '도브' 김재연이 미드에서 탑으로 포지션을 교체해 다시 합류했는데, 어떤 과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영입이나 탑 라이너로 전환은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일이였죠. 갑자기 "우리 팀에 탑 자리가 비니까 포지션 바꿔서 올래?"라고 한 건 아니고요. 그래서 제가 팀에 추천을 했고, 팀에서도 좋게 생각해서 영입을 진행했고 (김)재연이도 고민을 하고 팀에 합류하겠다고 했죠. 재연이도 탑을 안 하던 선수는 아니고 솔로 랭크에서 즐겨 하던 스타일이라 부담보다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후회없이 하겠다는 마음이죠.

2021시즌 신인상을 받은 '크로코' 김동범 선수가 유일하게 팀에 남았는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실 듯 합니다
신인의 패기가 보이는 선수죠. 변수도 잘 만들었고, 후반기 역전을 많이 이끌어 낸 원동력이 바로 김동범 선수 덕분입니다. 첫 시즌에서 이정도의 모습을 보였으니 다음 시즌이 더 기대 되죠. 이제는 초중반 뿐만 아니라 영리하게 중후반 운영도 할 수 있는 선수고, 그래서 올해 팀에서 큰 역할을 할 듯 합니다. 계속 함께 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바텀으로 영입된 '엔비' 이명준과 '카엘' 김진홍은 젠지에서 영입해 LCK 첫 시즌을 치르게 되는데, 기대만큼 걱정도 클 듯 하네요
스스로 성적에 욕심이 있고 목표가 있는 선수를 팀에서 찾았어요. 그러던 중 두 선수가 보여서 영입을 하게 됐고요. 처음부터 낙관할 수는 없지만, 바텀 라인이 다른 라인과 다르게 복잡한 요소가 얽혀있어요. 그래서 두 선수가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거 같아요. 모두 재능은 충분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잘 따라와 준다면 잘 할 거로 생각해요. 

그렇다면 올해 시즌 팀과 본인의 목표는 어느 정도일까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하고, 경기를 봤을때 우리가 어떤 경기를 하는지와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즐거울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선수들에게 성적에 대한 부담을 주기 보다는 팀의 컬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고요. 그리고 코치로서 목표는 성적과 팀 컬러 모두를 잡고 싶어요. 경기를 잘 하면서 게임을 잘 하고, 그러면서 상대하기 힘든 팀이 리브 샌드박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목표를 모두 따라가다 보면 LCK는 물론 롤드컵이라는 성과도 얻을 수 있게 될테고요.

선수와 코치 시절을 모두 지켜봤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본인은 e스포츠 쪽에서 계속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선수 시절이 종종 그립기 한데, 비교 대상은 아니라고 봐요. 선수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코치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서로 다른 부분이거든요. 다행히 코치로서 일의 적성이 저에게 잘 맞고, 배워가고 선수들과 같이 하는 과정이 즐거운 거 같아요. 서로 대화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고 서로 친해지는 과정이 코치로서 뿌듯한 점이 있더라고요.

코치로 처음 같이 했던 감독이 '야마토캐논' 제이콥 멥디죠. 롤드컵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샌드박스 게이밍 시절을 굉장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본인이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야마토캐논의 경기를 열심히 봤어요. 실제 성적도 좋았고, 항상 웃으면서 선수들과 유대관계를 쌓아가는 것도 봤죠. 역시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롤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했는데 내부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 있어서 아쉬운 결과를 낸 거 같았아요. 다음에 꼭 다시 만나고 싶은 감독입니다.
 

기존 탑 라이너였던 '써밋' 박우태는 북미팀인 클라우드 나인으로 가는 과감한 선택을 했는데, 이 선택은 어떻게 보시나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좀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우태에게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탑에서 진짜 날뛰는 야생마 같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고요. 그리고 꼭 롤드컵에 진출해서 재연이와 맞라인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작년 전 소속팀과 대결하는 선수들을 보니 멋지고 좋더라고요. 작년에 같이 했던 선수들과 꼭 높은 위치에서 대결했으면 합니다.

경기장에서 봤을 때 선수들이 밴픽을 짜면 거기서 주의해야 할 점을 잘 짚어주시고, 같이 했던 선수들도 그 부분에 대해 좋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 스타일이 본인에게 맞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고, 그렇기에 선수들에 맞춰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려 하려고 해요. 선수들이 성장하고 팀으로서 조직력이 갖춰진다면 성적도 올라갈 테고, 선수들이 결정할 부분이 조금 더 많아지겠죠. 연습할 때에는 선수들을 많이 도와주고,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각자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선택을 하게끔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면서, 리브 샌드박스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좋은 소식만 전해드려 항상 웃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건강 조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보도자료 문의 news@fomos.co.kr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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