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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대한 정글러의 화려한 귀환, 젠지 감독이 된 ‘스코어’ 고동빈을 만나다

성기훈2021-12-21 18:00


2012년 리그오브레전드 리그가 출범하며 벌써 10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 시간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우승컵이라는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LCK라는 밤하늘의 별을 수놓았다.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별 중 하나였던 ‘스코어’ 고동빈이 감독으로 돌아왔다.

1세대 프로게이머인 그는 두 번의 국가대표, 2018 LCK 서머 우승과 같은 기록을 남긴 뒤 2019년 서머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소환사의 협곡을 벗어나 병역 의무를 무사히 수행한 고동빈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젠지에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며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우승컵 도전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감독으로 첫 시즌을 준비 중인 고동빈을 만나 그의 새로운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젠지 감독으로 합류하시게 된 것 축하드립니다
사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자리라 신기합니다. 게임단 전반적으로 스케줄을 짜고, 스크림 일정을 잡거나 선수들과 소통하는 부분에서는 이전 선수 생활 기억도 나서 재미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군복무로 인해 프로생활 이후 처음으로 e스포츠 업계에서 떨어져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지내는 동안 생각이 많았을 것 같아요
군대에서는 휴대폰이 없다보니까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지에 대해서요. 20대 시절에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보람찬 부분도 많았습니다. 다시 e스포츠로 돌아가 어떤 자리 할 수 있다면 30대를 맞이하는 저라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군대에서부터 생각했습니다.

취사병으로 군복무를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고메 함박스테이크를 만들기 위해 비를 맞으며 취사했던 날이 떠오르네요. 브런치데이라고 아침 겸 점심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됐는데 취사병들이 준비를 해야 됐습니다. 이 날 메뉴가 고메 함박스테이크였는데 프라이팬에 구워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담당관님께 시간 안에 다 만들 수 없으니 PX에서 전자레인지라도 빌려야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비 오는 날 5분 거리의 PX와 식당을 왔다 갔다 하며 요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취사병 출신으로서 젠지 사옥 음식은 어떤 것 같나요
군생활을 통해 실력이 늘었다기보다는 음식에 대한 개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젠지 사옥 음식은 메뉴마다 다른 것 같은데 맛있는 음식은 정말 맛있게 해주셔서 저는 잘 먹고 있습니다.

올해 8월 1일에 전역한 뒤 감독으로 복귀할 때까지 4개월가량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정확하게 결정을 내리는 시기였습니다. 전역 직후에는 방송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많이 놀았는데 미팅들이 많아지면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감독제의를 받았을 때 게임단과는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말씀해 주시자면
이지훈 단장님께서 팀 구성이나 비전, 앞으로 젠지라는 팀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치시는 줄 알고 부담스러워서 안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게 얘기를 여러 번 꺼내주셔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지훈 단장이 직접 제의를 했다는 게 본인에게 더욱 뜻 깊었을 것 같은데요
감독은 인맥으로 앉힐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지훈 단장님은 오래 알고 지내기도 했고 인생 선배기도 해서 배울 게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 분이 저를 좋게 평가하신 부분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코치가 아닌 바로 감독이 됐습니다. 보통 코칭스태프 경력을 쌓은 후 감독직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감독으로 가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젠지 게임단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 게임단에 합류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후에는 코치든 감독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감독은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이런 게임단에 제가 합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기회라 판단했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승자는 젠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좋게 바라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이런 평가는 되게 좋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도 로스터에 매우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새로워진 젠지의 전력에 대해 평가해보자면
선수진 구성도 너무 좋고 마파코치와 무성코치도 유능한 코치입니다. 감독인 제가 방향성만 잘 제시한다면 정말 강력한 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프로게임단이면 성적을 무시할 수 없을 텐데 감독으로서 이번 시즌 목표는
젠지라는 팀에 들어온 이상 당연히 우승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역사적으로 기억에 남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감독마다 다양한 성격과 특색을 갖고 있습니다. 본인은 어떤 감독이 되고 싶으신가요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지 않는 팀을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선수들은 대회에서의 모습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모든 선수들은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갖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연습이 스트레스로 귀결되기도 합니다. 제 선수시절을 돌이켜보면 함께 지냈던 팀원들의 존재나 누군가의 가벼운 농담이 나중에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수단이 밝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시즌 젠지에 기대가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팀 전체적으로 이 부분에 부담감과 기대감이 있는데 기대감이 좀 더 큰 것 같습니다. 선수들에게 응원 해주신다면 저는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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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훈 기자 misha@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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