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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프로관전러 PS' PS 애널리틱스 박정운 대표가 전하는 인게임 데이터 분석

박상진2021-12-10 10:41


K-팝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처럼 게임 역시 예전에는 인정받지 못한 분야였다. 하지만 이제 게임은 물론 e스포츠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중 하나이다. e스포츠 선수는 프로 스포츠 선수만큼의 인기와 대우를 받고, 전용 경기장은 물론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정도로 경제적인 영향력 또한 성장했다.

시장과 규모가 성장하며 e스포츠와 게임 역시 분야가 전문화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게 됐다. e스포츠화되는 게임은 기본적으로 승리를 기반으로 하는 구조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규칙 내에서 공정한 방법으로 승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는 것. 대표적 e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챔피언 선택과 금지 단계부터 게임 내 아이템과 스킬 선택 순서까지 경기 승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과 이에 대한 분석이 등장했다.

스포츠에서 승리를 위한, 그리고 흥미를 돋우는 분야로는 데이터 분석이 있다. 어떤 선수, 그리고 챔피언이 어떤 아이템과 어떤 스킬 선택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한 데이터는 관심도 올라갔다. 이에 대한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PS 애널리틱스다. 유튜브 '프로관전러 PS'로도 유명한 박정운 대표를 만나 이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에 앞서 먼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PS 애널리틱스를 운영하는 박정운입니다. 프로관전러 PS 유튜브 채널과 함께 LoL.PS라는 사이트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은 3년 정도 운영했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는 게이머에게 게임 내 메타나 패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데이터에 기반해 랭크 게임이 도움이 되는 빌드를 찾고, e스포츠 대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요. 인게임 플레이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전하기 위해 아카데미 코치와도 협업 중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며 궁금한 것들을 하루에 하나씩 영상을 통해 해결하는 콘텐츠도 올리고 있습니다.

LoL.PS는 게임 내 챔피언이나 아이템 빌드에 관련해 한국 서버 정보를 정리한 사이트입니다. 유튜브로 하루에 하나씩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정보를 올리지만, 이미 게임 내 챔피언이 150개가 넘는 상황에서 방문하는 이용자가 원하는 챔피언에 대해서 맞출 수가 없기에 사이트로 구현했습니다. 필요할 때 실시간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그렇다면 PS 애널리틱스는 어떻게 설립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빌드 검색이나 데이터 검색 같은 일은 저와 제 동생이 함께 진행하면서 영상을 만들었죠. 그러면서 시스템화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하고, 그 시간에 저는 빌드를 찾는다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추가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시작으로 지금 같이 일하는 동기들과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은 다양한 일을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일을 시작하면서 연구를 하고 웹사이트를 개발하다 보니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게이머나 업계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는 확신이 들어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면 게임과 e스포츠 전반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기술로 서비스를 할 수 있겠다는 비전으로 시작했습니다.

e스포츠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술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비전에 관심이 가는데요
e스포츠 시장이 다른 산업에 비해 특이한 점이라면, 외국 게이머들이나 종사자가 한국 서버에서 일어나는 이슈에 대해 관심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게임을 잘하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이미 있었고, 국제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많이 내면서 외국팀들이 부트캠프를 차릴 정도로 솔로 랭크 수준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한국에서 새로운 아이템 빌드가 나오면 게임 내에서 전세계 게이머들이 관심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상반기에 저희 채널에서 터보 화공 탱크 아이템을 사용하는 헤카림 빌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어요. '말랑' 김근성 선수가 아마추어 경기에서 선보이긴 했는데, 헤카림 장인들도 이를 사용할 생각을 잘 못 했죠. 그때까지 헤카림은 삼위일체를 올리는 것이 정석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터보 화공 탱크 아이템의 밸류가 높아지며 기존의 관념을 깰 정도로 좋아졌고, 헤카림과 접목되면서 승률이 올라갔죠. 우디르 같은 챔피언도 터보 화공 탱크를 쓰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전세계 서버 정글 메타가 그렇게 바뀌었어요.

최근에 분석한 챔피언 중에서는 자야가 있는데, 방어 관통 아이템 빌드에 Q 스킬을 먼저 마스터하는 방법을 유튜브로 공개했죠. 내부적으로 도움을 받는 코치분들과 천상계 장인들에게 자문을 구했을 때에는 성공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을 받았는데, 제가 직접 관전하면서 충분히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고 데이터도 좋게 나와서 영상으로 소개했습니다. 영상 공개 이후 빠르게 빌드가 전파되어 승률이 단숨에 올랐고, 결국 라이엇 게임즈에서 닷새 만에 핫픽스 패치를 통해 너프했죠.
게임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보다 빠르게 게임에 대한 분석을 하는데,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게임 내 분석 과정이 궁금합니다
3년 정도 데이터를 찾고 분석하니까 노하우가 쌓였어요. 게임이 패치되면 어떤 걸 위주로 봐야 하는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패치 노트를 기반으로 아이템이나 챔피언의 변경점을 찾고, 특이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게임 관전을 하며 가능성을 확인해봅니다. 이러한 작업을 계속하니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세스가 생겼고, 이제 패치를 보고 아이템이 낼 수 있는 성능과 챔피언의 특성을 조합한 시너지를 예측해 진행하는 거죠. 예전에는 천상계 특정 장인의 해당 빌드 사용 여부를 보고 접근을 했고, 이제는 조금 더 체계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내에서 생산되는 지표는 많은데, 그 중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얻어내는 방법이 있을까요
게임을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치만 보고 아이템이나 빌드가 어떨지 가늠하는 게 아니라 가능성 있는 지표를 선정해 인게임 지식을 기반으로 중요한 요소를 선정하죠. 그리고 해당 챔피언이 등장하는 게임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유튜브 채널 이름이 프로관전러인 이유죠. 검증에는 꼭 관전이 들어가거든요. 이것도 지금은 사람이 하지만, 언젠가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게임 뿐만 아니라 e스포츠에서도 인게임 데이터 분석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어떻게 준비 중이신가요
대회를 분석하는 모든 사람이 고민하는 부분인데, 대회 경기 수가 적다 보니 이렇게 쌓인 데이터만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은 솔로 랭크 데이터로 접근해야하는데, 솔로 랭크를 하는 선수마다 임하는 자세가 다르고 '비디디' 곽보성 선수의 아지르처럼 특정 챔피언의 성능과 상관 없이 자신만의 경기력을 내는 선수고 있다보니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 난 데이터를 가공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찾을 수 있을 거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대회 시청자들이 보기 원하는 수치 중 하나가 '승리 기여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프로야구를 비롯한 다른 종목에서 많이 선보이는 수치죠. 세이버 메트릭스가 야구에 한정되었으면 야구만의 특성으로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이미 다른 구기 종목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치들을 기반으로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죠. 다만 이러한 성과는 자본과 시간이 투자되어 가능했던 일이고, e스포츠에서도 비슷한 자원이 투입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종목에서 고민했던 만큼 변화를 받아들이고, 경기 수가 적다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구하면 저는 충분히 해결 가능한 방법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생각하는데,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 전공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데이터 분석과 상관없는 전기 쪽 전공입니다. 전기 회로나 칩, 그리고 시스템 반도체 설계 쪽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요. 전공과 지금 하는 일을 보면 전혀 상관없지만, 공부를 하면서 명제를 세우고 이를 증명하기 위한 과정들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과정을 몇 년 동안 해오니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하게 적용해 진행할 수 있었던 거고요. 야구 같은 스포츠 관전을 좋아했기에 데이터들을 찾아봤고, e스포츠 역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표를 만들면 의미 있는 수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회사를 운영하시는데, 수익 구조를 어떻게 계획 중인지
지금은 유튜브 채널과 웹사이트 광고 수익이 전부입니다. 이제 데이터 분석의 핵심이 될만한 기술을 개발해 상품화하고, 그것으로 다시 광고 수익을 만들거나 구독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다른 업체나 게임단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겠죠.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만 한정하지 않고 다른 게임에도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 합니다. 그래서 일단 내년 초에 데스크톱 앱 런칭을 목표로 해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과 연동해 빌드나 밴픽을 추천하는 형태를 예정 중입니다. 게임에 대한 데이터를 늘려 더 나은 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고, 앱 내에서 전적 검색도 당연히 추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매일 영상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데, 인터뷰 방식으로는 처음이라 새로운 느낌입니다. 매번 일정 구독자 수 이상을 넘으면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지는데, 최근 이러한 소통의 기회가 없어서 아쉬운 상황에서 인터뷰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회사를 세우면서 모든 게이머가 쉽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이 목표를 항상 기억하면서 서비스를 위한 많은 고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보도자료 문의 news@fomos.co.kr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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