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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생은 잠입’ 이선우 “발전 위한 고민 중...보다 많은 활동 선보일 것”

김형근2021-12-03 18:00

‘인생은 잠입’ 또는 ‘INFILTRATION’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이선우는 '스트리트파이터 IV'를 시작으로 다양한 대전 격투 선수로 활동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로 게이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한 동안 소식이 뜸하기는 했으나 최근 트위치와 유튜브를 통해 다소 도발적인 영상과 귀여운 고양이 모습의 방송을 선보이며 그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이 활동을 시작한 이선우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으며, 앞으로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격투 게임 선수로 어떠한 발전을 꾀하고 있는지 대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인생은 잠입’ 또는 ‘INFILTRATION’이라는 닉네임으로 격투 게임 30년 인생을 달려온 이선우라고 합니다. 프로 활동은 2012년부터 웨스턴 울브즈라는 팀에서 시작해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했습니다.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지난 한 해 신세를 졌던 아프리카TV를 떠나 트위치로 메인 플랫폼을 옮겼고, 글로벌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입니다. 게임 종목도 다양화 해서 ‘길티 기어 스트라이브’도 연습 중이며, 얼마 전에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 맞춰 해외 오프라인 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현재는 내년에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해외 오프라인 대회는 어떤 대회에 참석한 것인가?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라는 곳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쪽으로부터 초청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어 현지 대회 참가를 목적으로 1주일 정도 다녀왔습니다. 푸에르토리코에는 ‘스트리트파이터 IV’ 때인 2015년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대회에서 우승도 경험하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있던 곳입니다. 이번에 참가한 대회에서는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이하 길티기어)’, ‘그랑블루 판타지 Versus(이하 그랑블루)’, ‘스트리트파이터 V’의 세 종목에 출전했으며 모두 우승을 목표로 했습니다. 결과는 ‘길티기어’와 ‘그랑블루’는 우승, ‘스트리트파이터 V’는 조금 연습이 부족했던 것에 비해서는 좋은 성적인 3위에 입상했습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했던 기분은?
사실 격투 게임에 있어서는 오프라인이 필수라 할 수 있지만 최근 오프라인 대회가 거의 불가능하다보니 ‘오프라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몸이 설레임으로 떨릴 정도였습니다. 대회에 사용된 플랫폼이 플레이스테이션 4여서 대전 환경 자체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격투 게임뿐만 아니라 코스프레, PC게임 토너먼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이벤트 자체를 즐겼습니다.

앞에서 아프리카TV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떻게 그쪽과 함께 했던 것인가?
합정역 근처의 시설서 이벤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아프리카TV에서 오신 PD분을 만났고 오프라인 격투 커뮤니티 활성화 노력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며 네이밍 스폰서와 같은 이야기까지 진행됐습니다. 지금까지는 해외 스폰서들과 주로 이야기하다보니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 주신 국내 업체라 이 기회에 국내 격투게임 쪽을 키우면 좋겠다는 판단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1년 동안 ‘잠입의 아프리카 오락실’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대회를 진행했고, 그 때의 경험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이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한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 이유는?
국내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한 활동 자체는 좋았습니다만, 역시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그 활동을 제대로 지속할 수 없었던 것이 컸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있었고, 아프리카TV쪽에서도 함께 고민을 해주셨습니다. 그 결과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저 자신에 집중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아프리카TV와 함께 했던 커뮤니티 활성화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으며, 제 선택에 대해 아프리카TV쪽도 지지해주셨습니다.

새로운 상황에서의 변화점이 있다면?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프로 투어가 생기기 전이었고 제가 열심히 하면 한국 선수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금액적인 부분보다는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해서만 집중해 오다보니 막상 저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생각하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일만 하다가 처음 휴가 가려면 고민만 하게 되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부모님과도 상의를 했는데 “시간을 들여 충분히 고민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고민 끝 얻은 결론은?
어찌 보면 저 뿐만 아니라 현대인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남 눈을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공인도 아니고 일반인도 아닌 애매한 입장에 있다보니 행동거지와 언행, 표정 등을 조심하고 신경 할 것들이 많았는데, 이것이 스트레스로 이어졌지만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채로 있다 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 줄 몰라 남의 눈치에 고통 받기보다 차라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습니다.

새로운 활동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했나?
일단 해외 유저들을 메인 타겟으로 삼는 것으로 해서 트위치 방송의 경우 방송 포맷과 시간을 조정했으며, 버튜버까지는 아니라도 얼굴 표정을 반영하는 무료 고양이 아바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격투 게임 특성상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얼굴이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 제 표정 때문에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다행히도 팬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잠냥’이라던지 ‘CATFILTRATION’이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최근 유튜브에 독특한 영상도 많이 올리는 것 같은데?
해외 팬들을 타겟으로 어떠한 영상을 올려야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테스트를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과거 영상 리뷰나 멋진 플레이, 캐릭터 공략 등을 자막을 넣는 등 꾸미는 작업을 거쳐 올려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것 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올리는 것이 맞겠다 싶어 한방 콤보나 큰 대미지를 주는 콤보와 같은 짧은 영상을 자극적이고 코믹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이 일단 중요해서 특히 썸네일을 어그로성으로 자극적으로 만들고는 있는데, 아주 극단적이지는 않고 살짝 매운맛 정도?로 느껴지게 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활동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바뀐 환경에 대해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 같은데?
네, 방송 중 분위기를 봤을 때 변화가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보니 한국 쪽에서는 저라는 사람에 대해 큰 관심이 없고, 반대로 글로벌 쪽에서 비슷한 시기에 게임을 즐겼던 팬들로부터의 반응이 크게 확인됩니다. 저도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주 시청자에 대한 세팅을 했는데, 아무래도 글로벌 팬들 쪽으로부터의 관심이 높다보니 구독 요소나 서포트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 저도 오버하거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취향을 맞춰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것에 도전할 생각인가?
2018년 후반부터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는데, 다시 대회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코로나 문제가 겹치며 3~4년 정도 공백이 생겼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오프라인 대회에 적극적으로 출전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 중입니다. 그 외에도 1~2년 정도 활동하는 주 무대를 해외 쪽으로 옮기면 어떨지에 대한 생각도 하는 중입니다. 선수 활동을 하다보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투어가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는데, 거점을 미국에 둘 수 있다면 더 많은 활동을 하면서 글로벌 팬들의 시간에 맞춰 방송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역시 얼마 전 다녀온 푸에르토리코 대회가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웠던 2D 격투 게임의 오프라인 이벤트이기도 했고, 격투 게임으로 함께 즐기는 행사를 열기 위한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 내에서 온라인 활동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의 게임 중에 ‘스트리트 파이터 V’가 있는데 여기 도전해 볼 생각은 없나?
10년 넘게 많은 대회에 한국 선수로 혼자 세계 대회에 출전하다보니 제 의사와 상관없이 한국 대표 역할을 담당해 왔고, 그렇다보니 저 자신은 국가대표라는 자격 자체에는 아직까지 큰 관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회가 선수들에게 동기를 불타오르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이며, 기회가 있다면 저도 참가해보고 싶지만 아직까지 정보가 부족해서 현재 단계에서는 아시안게임에 몰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팬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부탁드린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밖으로 나오기 힘든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인터뷰라는 것도 오랜만에 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께서 알고 계실, ‘프로 게이머’로서의 모습을 내년에 조금 더 많이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한 한해로 만들기로 한 이상 조금 더 도전을 이어가고 싶은데, 그동안은 그 도전이 게임에만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이선우라는 사람의 삶을 발전하는데 목표를 두려고 합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한다던지, 게이머로서의 동기 부여를 위해 해외 활동을 생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인 만큼 조만간 그 방향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내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소통하며 얼굴을 마주할 날이 빨리 오게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건강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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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기자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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