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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토비' 양진모에서 서울 다이너스티 양진모 감독으로

박상진2021-12-03 11:30


2018년 오버워치 리그가 출범하며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많은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고, 팬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스페셜포스2 아마추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토비' 양진모는 오버워치를 통해 대표적인 e스포츠 선수로 자리 잡았다. 오버워치 리그 이전 루나틱 하이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양진모는 서울 다이너스티에 합류해 계속 오버워치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2021년 시즌 양진모는 서울 다이너스티에서 필라델피아 퓨전으로 이적하며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이어 시즌이 끝나고 양진모는 다시 서울 다이너스티로 돌아왔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서울 다이너스티나 젠지 e스포츠 소속 선수들이 팀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이미 여러 번 있었다. 과연 어떤 점이 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든 것일까. 감독으로 첫 시즌을 준비 중인 양진모를 만나 새로운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년 필라델피아 퓨전으로 이적한 후 1년 만에 감독으로 서울 다이너스티에 복귀했습니다. 오버워치에서 활동하며 첫 이적이었을 텐데, 그 과정과 서울 다이너스티로 복귀하게 된 소감은 어떠실까요
2020시즌 서울 다이너스티에서 준우승을 하고 다음 시즌에 대해 논의를 하던 중에 팀과 계약 진행이 잘 안됐습니다. 그래서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서울 다이너스티를 떠나 필라델피아 퓨전에서 2021시즌을 마친 후 서울 다이너스티로 복귀했습니다. 서울 다이너스티를 떠난 동안 기분은 '집밥이 그리웠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서울 다이너스티에 있을 당시에는 몰랐지만, 서울 다이너스티를 떠나보니 느낀 점이 많았어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챙겨주는 곳이 서울 다이너스티였고, 그래서 돌아온 것이 기쁩니다.

'집밥이 그리웠다'는 표현을 들으니, 최근 서울 다이너스티-젠지 e스포츠의 식단이 이슈가 되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식사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거로 아는데,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크게 불만은 없어요.
 

다시 서울 다이너스티 연습실과 숙소로 돌아왔을 때 기분이 궁금하네요
제가 소속되어 선수로 활동했을 때 같은 선수들이 있어서 적응하기 쉬울 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코칭스태프를 했을 때 가장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팀이 서울 다이너스티였습니다.

보통 스포츠에서는 감독에 오르기 전 코치로 경험을 쌓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울 다이너스티에 바로 감독으로 복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을 거 같네요
언제 코치를 하고 언제 감독을 하느냐에 대해서 정해진 규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대게 코칭스태프를 1년이라도 하고 감독으로 승격되는데 저는 바로 서울 다이너스티 감독을 맡게 됐죠. 아무래도 한 시즌을 제외하고 오버워치 리그 출범 시즌부터 계속 활동했던 경력이 있고, 그렇게 쌓인 경험도 있어서 서울 다이너스티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한 제안이었지만 처음에는 많이 고민도 하고, 한 번 거절도 했어요.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부담됐거든요. 그런데 팀에서 저와 같이할 코치들이 저를 설득했고, 선수단도 저를 믿어주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들을 믿고 감독직을 수락했습니다. 20시즌 때도 같이 했던 코치들인데 그때 제가 팀에서 보였던 모습들, 그러니까 게임 내 전략 수립이나 맏형으로 선수들을 케어하는 모습을 보고 감독으로도 충분할 거로 봤다며 설득했죠.
 

양진모 감독의 장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선수 경험이 기니까 아무래도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알죠.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이 필요할지 하는 것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치 두 분도 있고요. 감독이라고 특별한 것이 있는 게 아니라 코치와 같이 의논하고 선수들을 대하는 거죠. 그리고 서울 다이너스티에 합류해서 코치들과 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모든 포지션에서 만족할만한 로스터를 꾸렸다고 생각합니다. 추가 영입이 있다면 우승까지 노려볼만한 강한 로스터라고 생각하고요. 저를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잘한다면 우승할 수 있는 팀 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에서 감독으로 바뀐 첫 시즌인데, 이런 면에서 목표가 남다를 거 같습니다
어느 팀의 감독이든 성적으로는 우승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목표로는 선수들이 큰 문제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거고요. 선수들이 경기에만 신경 쓰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감독으로서 목표입니다.

감독으로, e스포츠 두 번째 무대에 올랐죠. 가장 오래 활동했던 팀의 감독이 되었는데, 서울 다이너스티는 양진모 감독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가장 오래 있었던 팀이고,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 팀입니다. e스포츠 선수 '토비' 양진모를 상징하는 팀이고, 제 인생에서 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곳이죠.

감독님 외에도 서울 다이너스티나 젠지 e스포츠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점이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하는 것일까요
여기 있을 때는 잘 모르는데, 막상 떠나면 허전한 그런 것이 있어요. 당시에는 잘 모르지만, 떠나면 느낄 수 있는 복지나 혜택이 있습니다. 그리고 젠지 e스포츠와 서울 다이너스티에 있는 모든 분이 좋아요. 제게 해주시는 지원만 보더라도 선수단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많거든요.

서울 다이너스티 이전 활동하던 루나틱 하이 시절 동료 중에 아직도 e스포츠 선수나 코칭스태프로 활동하는 동료도 있고, 이제는 선수가 아닌 스트리머나 다른 일을 하는 동료도 있습니다. 예전 동료들과는 어떻게 지내나요
몇몇은 제 예상대로 활동 중이고, 다른 몇몇은 제 생각과 다른 길을 가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시절을 함께 한 사람들이고, 지금은 이들과 항상 같이 할수는 없지만 시간이 난다면 만나서 이야기를 편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가장 예상외의 길을 걷는 동료라면 류재홍 선수? 선수 생활을 더 길게 할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스트리머 생활을 시작해서 의외였어요.
 

다시 서울 다이너스티로 돌아오면서 새로 만난 선수들도 있을 텐데, 가장 신기한 선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서포터인 '빈다임' 박준우 선수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만나기 전에 개인 방송부터 봤는데, 장난기 많고 유쾌한 선수였죠. 그런데 막상 만나니 수줍음도 많고 예의 바른 성격이라 괜찮은 선수라는 생각을 했어요. 개인 방송에서 보던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달라서 귀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독 자리를 맡으며 팀 운영 철학에 대한 고민도 했을 듯한데, 어떤 가치를 우선으로 두고 감독직을 수행하실 생각이신가요
아직 저는 고민을 많이 하는 단계입니다. 서울 다이너스티나 젠지 e스포츠 소속 코칭스태프 분들에게 질문도 하고, 관련된 책도 많이 읽죠. 이제 저의 철학이라는 것을 만들어나가는 단계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서울 다이너스티 팬들에게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수 시절 서울 다이너스티에서 최고 성적이 준우승이었습니다. 감독으로는 우승도 많이 하고 싶고, 팬들의 기대를 채울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시즌 시작까지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보내주시는 응원도 감사하며,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보도자료 문의 news@fomos.co.kr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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