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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R6 탈론 이시우 감독 “e스포츠 전문가 향한 도전 이어갈 것”

김형근2021-11-10 01:34

‘레인보우 식스: 시즈(이하 R6)’의 한국 지역 대회인 ‘코리아 오픈 어텀' 대회가 지난 10월 10일 막을 내렸다. 8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는 탈론 e스포츠(이하 탈론)가 우승을 차지하며 서머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새로운 한국 챔피언이 된 탈론의 이시우 감독은 우리나라 e스포츠 업계에 있어 가장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사람 중 하나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1세대 프로게이머를 시작으로 업계에 발을 담근 뒤 게임과 e스포츠 전문 기자로서 전문성을 높였으며, 젠지 오버워치 컨텐더스 감독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또한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e스포츠 직업 상담과 진로 특강 등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e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시우 감독은 e스포츠를 통해 어떻게 스스로의 발전을 꾀했으며, 어떤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e스포츠 구단 탈론에서 ‘레인보우 식스: 시즈’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이시우라고 합니다. e스포츠 쪽에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로 시작해 20년 가까이 몸을 담고 있는데, 전문 기자로 10여년 정도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감독으로서는 2018년부터 2021년 1월까지 젠지의 ‘오버워치’ 컨텐더스 팀 감독을 담당했었고, 이후 2월부터 탈론 e스포츠에 합류해 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e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해왔는데 지도자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선수 시절부터의 꿈이긴 했지만 기자 일을 하면서 가정도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도전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젠지의 오버워치 컨텐더스 팀 감독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때 아니면 다시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도전했고 운 좋게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첫 감독 종목으로 ‘오버워치’를 선택했던 이유는?
슈터 게임만 20년째 해온 것도 있고, ‘오버워치’는 베타 테스트 때부터 플레이했던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프로 감독으로 도전할만한 게임이 ‘오버워치’ 말고는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그 종목을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오버워치’ 팀의 감독으로의 경험은 만족스러웠나?
‘오버워치’ 컨텐더스는 선수 육성이 중심이기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제가 팀을 관리하면서 최고 성적이 준우승인데,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인정받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지난해 건틀렛 대회에서는 연습생과 신인 선수들 중심으로 팀이 구성되어 걱정을 했는데, 결승전까지 진출했다는 점이 기뻤습니다.

이후 새로운 종목의 도전을 시작하게 됐는데 그 계기는?
젠지와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어 팀에서 나오게 됐는데, 휴식 기간 동안 지인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마침 탈론 쪽에서 ‘R6’팀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저도 구직 중이었기에 서로 필요가 맞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레인보우 6’라는 게임에 대한 기억으로는 고등학교 때 하던 ‘레인보우6: 테이크다운’이 마지막이었는데, 현재의 ‘R6’ 영상을 찾아보니 플레이 스타일에서 건물의 강화 및 파괴 개념 같은 것이 들어있어 기존 FPS 게임들과는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고 난 후에는 게임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팀을 관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나?
젠지 때는 제가 처음부터 선수를 선발해서 팀을 꾸렸던 것과는 달리 여기서는 이미 있는 선수들을 이끌어야 했기에, 팀의 조직을 빠르게 파악하고,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지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선수들 역시 태도 면이나 프로 정신에 있어 아쉬운 점이 많았기에 이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제가 가진 생각 중 하나가 “기본적인 관리만 하면 중간은 간다.”인데, 선수단 관리나 팀 분위기로 인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해체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관리만 잘 돼도 중간은 갈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 목표가 달성되면서 팀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바뀐 환경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나?
제가 합류한 뒤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서 팀으로서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선수 때부터 준우승만 반복하다보니 여기서의 성적도 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더 발전할 가능성을 꺾는 것이라 생각해서 “어느 팀을 가도 결승전에는 진출시키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코리아 오픈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코리아 오픈과 APAC 노스 대회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형태였는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 및 코치들이 합류했습니다. 새로 합류한 멤버들이 한 달이라는 시간 내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다행히 다들 사이좋게 지내고 적응도 빨리 했습니다. 선수를 교체했다는 것은 목표를 더 높여 달성하기 위함이라 부담은 좀 더 컸지만 상위 대회인 APAC 노스 대회서 6위라는 성적으로 승강전 없이 다음 시즌 잔류가 가능해져 코리아 오픈에는 부담을 덜고 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APAC 대회도 플레이오프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6위로 마무리해서 아쉬움은 남습니다.

코리아 오픈 결승전 때 선수들에게 해준 말이 있다면?
결승전 직전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만약 준우승을 해도 너희 감독에게 준우승하는 기운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만약 져도 내탓을 하면 된다. 부담 갖지 말고 해라.”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코리아 오픈 리그 수준에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두 번째 결승전 경험이라 저도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우승이 확정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기쁜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안도감이 가장 컸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해도 결과를 얻지 못해 위축되었는데, 우승이라는 것을 했으니 ‘하면 된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선수들 역시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번에 우승했다고 다음에도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도전하는 자신감은 생긴 것 같습니다.

다음 목표는 역시 세계무대 진출인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한 번 얻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을 지키려면 다시 우승을 이어가야하기에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한 번은 메이저 무대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감독이 된 이상 세계의 다른 유명 팀들과 겨루며 제 방침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습니다.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느껴지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선수 때는 “어떻게 해야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까?”와 같은 저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고, 기자로 일할 때는 리그 시스템의 문제나 부조리, 불합리한 부분이 보여 이를 개선하고자 시스템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저 스스로가 비주류 게임 출신이어서 그런지 업계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조명하고자 많이 노력했고, 제가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편 감독이 되고 나서는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등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경기에서의 실력은 물론 행동이나 태도와 같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감독이 된 후 새롭게 알게 된 점들이 있다면?
무엇보다 지도자가 자기가 그린 그림대로 팀을 이끌어 가려면 확고한 ‘기준과 철학’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실패하는 사례를 보면 이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구성원들의 다른 의견을 잘 정리하지 못하고 상황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제 방침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탓에 다른 지도자 분들로부터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다행히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생겨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나씩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최근 지도자 이외에도 다른 공부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 팀을 나오고 한 달 정도 공백기가 있었는데 마냥 쉴 수만은 없어서 구직을 하면서 이전부터 생각하던 ‘선수 지망생을 돕는 일’에 대한 준비도 시작했습니다. 상담은 이전에도 경험이 있지만 아무래도 선수나 부모님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 ‘심리상담사’와 ‘스포츠심리상담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한국e스포츠협회의 ‘2급 지도자 자격’도 취득했습니다.

그러면 상담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
주로 프로게이머 지망생 상담을 하거나 중, 고등학교에서 진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담을 하게 된 계기는 프로게이머가 유망한 직업이라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검색해봤지만 이런 부분을 배울 곳도 드물고, 있다고 해도 형식적이거나 애매한 경우가 많아서 프로게이머의 명과 암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자 특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상담이나 진로 특강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은?
재미있던 점은 진로 특강을 가게 되면 학교나 반마다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는 것입니다. 어떤 곳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던 곳도 있고 반대로 엄청나게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프로게이머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만을 모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생기는 반응 같습니다. 그래도 특강 후 반응을 보면 “잘 몰랐던 프로게이머의 세계에 대해 잘 알게 됐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학교의 관계자 분들로부터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당장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더 실적을 쌓아 공청회나 정책연구 등에 관련된 상황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낼 만큼 e스포츠 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자로 활동하던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사 한마디 부탁드린다.
우선 내년 1월에 ‘식스 인비테이셔널 2022’ 대회의 예선전을 잘 치러서 목표 중 하나인 국제대회 진출을 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식스 메이저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담원 기아와 샌드박스 게이밍이 출전 중입니다. 두 팀이 좋은 성적 거둬서 ‘레인보우 식스: 시즈’ 대회에서 한국 팀의 위상을 높여주는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조금 더 많은 선수들이 리그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있는데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알람’ 김경보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보도자료 문의 news@fomos.co.kr
김형근 기자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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