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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퓨전과 글래디에이터즈 "편하게 갈 수 있는 상대 아냐"

이한빛2021-09-21 10:00

필라델피아 퓨전과 LA 글래디에이터즈가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21 오버워치 리그의 플레이오프가 22일(한국 기준) 개막해 그랜드 파이널로 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플레이-인까지 마친 결과 상하이 드래곤즈, 샌프란시스코 쇼크, 로스 엔젤레스 글래디에이터즈, 필라델피아 퓨전, 댈러스 퓨얼, 워싱턴 저스티스, 청두 헌터스, 애틀랜타 레인 등 총 8개 팀이 플레이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부의 필라델피아 퓨전은 플레이-인을 뚫고 올라왔다. 항저우 스파크와 서울 다이너스티를 격파한 필라델피아 퓨전은 상하이 드래곤즈, 댈러스 퓨얼, 청두 헌터스의 지목을 벗어나 LA 글래디에이터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필라델피아 퓨전은 토너먼트 진출 실패로 플레이-인 1라운드부터 거치는 험난한 여정을 뚫고 올라왔음에도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필라델피아 퓨전이 상대하는 LA 글래디에이터즈는 토너먼트 본선 진출에 이어 우승까지 차지하며 새로운 서부 최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좋은 기량을 보유한 선수층에 힘입어 LA 글래디에이터즈는 휴식기 동안 강점을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 다가오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필라델피아 퓨전의 '나인케이' 김범훈 감독, '카르페' 이재혁, '알람' 김경보, LA 글래디에이터즈 '타이달라' 정승민 코치, '뮤즈' 김영훈은 인터뷰를 통해 플레이오프 각오와 준비 과정을 전했다.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또한 플레이오프를 위해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듣고 싶다
김범훈 감독: 휴식기에 따로 조정한 것은 없다. 선수들과 지향하는 목표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전술 등은 팀적으로 다져나가고 있다.
정승민 코치: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걸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연습했다.

정규 시즌 말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엔 어떤 점이 문제로 지목됐나
정승민 코치: 코치로서 선수들을 100% 이해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강점을 잘 이용하지 못했고, 리그에 처음 온 선수도 있어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아직 어려서 멘탈적인 부분도 컨트롤이 어려웠다. 경기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패배로부터 경험을 쌓았다.

카운트다운 컵에서 우승하면서 서부 최강은 LA 글래디에이터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승민 코치: 우승으로 선수들 자신감도 올라갔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팀들은 다 강팀이고, 각자 자신감을 갖고 있는 팀들이라 특출나게 자신있다고 할 순 없다.

탈론에서 활동할 당시 다국적 선수와 합을 맞춰온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이 리그에서 도움이 되나
김영훈: 퍼시픽와 유럽 컨텐더스를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됐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소통한 경험이 이 팀에 와서 게임 안팎으로 크게 도움이 됐다. 문화척 차이도 이해하고 있고, 영어 소통에도 어려움이 없다.

여러 언어권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듯 한데 어떤 노력을 하나
정승민 코치: 비영어권 선수들이 영어를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영어권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을 이해하고 간단한 단어를 배우려고 한다. 서로 맞춰가고 있다. 다들 영어도 잘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만날 상대를 평가해보자면
김범훈 감독: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경기를 봤다. 중점적으로 다루는 전략적인 부분과 강점을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분석했다. 하지만 글래디에이터즈 이후에도 상대할 팀이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맞는 색을 찾으려고 했다.
이재혁: 글래디에이터즈 분석과 함께 여러 게임 스타일에 따라 그 안에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승민 코치: 필라델피아 퓨전은 선수들이 경험이 많아서 잘할 것이다. 편하게 갈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로 이기는 게 전략이다.

다들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랜드 파이널에 오른다면 만나게 될 상대팀은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김경보: 상하이 드래곤즈다. 같이 아시아에 있으면서 연습도 많이 해봤고 경기도 봤다. 모든 걸 고려했을 때 상하이 드래곤즈가 우리를 포함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김범훈 감독: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올라오면 좋겠다. 라이벌 이미지도 있고 스토리 라인이 있는 걸 좋아한다. 댈러스 퓨억도 괜찮다.
이재혁: 상하이 드래곤즈가 가능성이 높다. 정규 시즌을 거치며 상하이 드래곤즈가 잘한다고 느꼈다.
김영훈: 그랜드 파이널에 가게 된다면 상대는 상하이 드래곤즈일 것 같다. 우리는 이미 8월 토너먼트 1위를 했기 때문에 서부에선 우리를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
그간 보여주지 않은 전략 카드가 존재하는가? 또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눈여겨 봐야 하는 키플레이어가 있다면
김범훈 감독: 새로운 전략은 선수들과 이야기하며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전략보단 잘하는 플레이를 위주로 발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키플레이어라고 하면 김경보와 이재혁이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중요하지만 전략적 유연성을 더해주는 선수들이 이 둘이기 때문이다.
정승민 코치: 새로운 전략이 있지만 사용 여부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키플레이어는 '켑스터' 케빈 페르손이다. 이 정도로 재능 있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 하나를 알려주며 10개 이상을 깨닫는 선수라서 기대가 크다.

리그 초창기부터 쭉 활동하고 있지만 무관의 제왕이다. 이를 안타까워 하는 팬들이 많은데
이재혁: 매년 아쉽게 떨어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매년 가까워진단 느낌이 들어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려고 한다. 계속 노력하고 있고,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본다.

플레이-인 두 경기를 치르면서 전략전술이 노출됐다는 걱정은 없나
김범훈 감독: 노출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경보: 플레이-인을 통해 핵심 전략보단 조합 유동성을 보여줘서 좋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고 우는 모습이 잡혔는데
김경보: 나를 포함해 몇몇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 매 토너먼트마다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못했다. 그것 때문인지 이번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게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 다들 똑같은 감정이었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에 생일이 낀다. 가족 및 친구와 보내지 못하는 게 아쉽지 않나
김영훈: 그저 열심히 하겠단 각오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댈러스 퓨얼도 플레이오프에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김범훈 감독: 댈러스 퓨얼 로스터에 작년에 파리 이터널에서 함께 있던 선수들이 있다. 작년에 파리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했는데 올해 댈러스 퓨얼로 올라와서 축하한다. 나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라서 민망하긴 하다. 패자전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력 저하가 있었지만 플레이-인을 기점으로 기량을 회복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부분에 집중했는지
이재혁: 오버워치는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이 어떻게 움직이고 팀 안에서 호흡이 어떤지다. 팀이 잘 안 풀리면 팀적으로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어떤 부분을 상대보다 잘할 수 있을지를 많이 연습했다. 플레이-인에서 그런 부분이 잘 나왔기에 서울 다이너스티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나 팀이 있나
이재혁: 필라델피아 퓨전에 있던 선수들을 만나고 싶다. 워싱턴 저스티스가 플레이오프에 들어왔으니 경기에서 만나보고 싶다. '퓨리' 김준호도 만나고 싶다. 패자조에서 만나지 않고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일부 팀들은 하와이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김경보: 나는 하와이에 가보고 싶은데 댈러스 퓨얼이나 애틀랜타 레인 선수들은 하와이 가는 걸 싫어하더라. 만약 우리가 갈 수 있다면 하와이에 가보고 싶다.
이재혁: 온라인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장단점이 많다. 하지만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한쪽에서 희생할 수 밖에 없다. 작년에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연습실을 빌려 연습하기가 불편했다. 어느 한쪽은 편한 대신 다른 한쪽은 불이익이 어느 정도 있다.
정승민 코치: 시차가 크진 않지만 영향이 없을 순 없다. 연습실부터 더그아웃까지 환경이 달라서 시간이 걸리긴 한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결정된 사안이니 적응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다음 시즌은 오버워치 2 초기 빌드로 진행된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한데
김범훈 감독: 오버워치가 잘 만든 게임이지만 게임 내부적으로 변화가 너무 없었다. 선수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는 한편, 우리가 생각하는 게임과 많이 다르더라도 재밌을지가 걱정된다. 블리자드가 잘 만들어준다면 괜찮을 것 같다.
이재혁: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오버워치 2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탱커 둘, 딜러 둘, 지원가 둘 안에서 만들어지는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걸 깨고 새로운 게임을 만든단 점에서 걱정이 든다. 사람들이 잘 적응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김범훈 감독: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에서 우린 항상 강자는 아니었다. 성장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좋은 마무리를 짓겠다.
이재혁: 사람들이 우리를 평가해온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이번 플레이오프에 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정승민 코치: 어디서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 덕분에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시즌 초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토너먼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영혼을 갈아 넣어 화끈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김영훈: 시즌 초반에 저조한 성적을 보여드렸지만 8월에 우승하게 되어서 행복하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
 
*이미지 출처=필라델피아 퓨전, LA 글래디에이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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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빛 기자 mond@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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