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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스포츠 데이터 업체 유어지지 “유저에게는 성장 재미를, 업계에는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 제시할 것”

김형근2021-08-23 16:00


LCK 정규 시즌의 플레이오프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LCK의 방송에는 새로운 차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라는 이름의 이 차트는 각 팀의 남은 대진 상대와의 1라운드 경기 데이터, 그리고 남은 대진 상대의 현재 순위를 바탕으로 산출되어 소수점 아래 세 자리까지의 수치를 보여줬으며, 각 팀의 성적과는 다른 기준과 아무리 낮은 확률이라도 0이 되기 전까지는 가능성을 최대한 자세히 보여주며 팬들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모두 결정된 뒤에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 정규리그 최종 순위 확률’이 선보여졌으며, 특히 정규 시즌 마지막 날 2라운드 직행 확률이 거의 없어보였던 젠지가 2위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을 때 우리는 젠지가 무려 ‘6%’라는 엄청난 확률을 뚫었음을 이 확률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눈썰미가 좋은 팬들은 확률표 및 설명을 통해 ‘유어지지(YOUR.GG)’라는 업체의 데이터를 사용했음을 확인하고 이곳이 어떤 업체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유어지지는 어떤 회사이며 어떠한 무기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LCK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유어지지의 차민창 대표와 이영남 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저희는 첫 시즌인 2012년부터의 LCK 자료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정리해 관계자용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방송 쪽 관계자 분으로부터 ‘플레이오프 확률에 대한 것을 다루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스프링 스플릿부터 확률 관련 자료를 제공하게 됐습니다.”

LCK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한 차민창 대표는 이러한 협력 관계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데이터를 전적 검색 이상으로 진지하게 다루는 업체임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아무래도 이러한 작업들에는 기술력이나 인력이 필요한 만큼 협력 관계임을 알리는 이름 한 줄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이제 5년이 된 스타트업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희가 확률 관련 자료를 제공함에 있어 명확한 기준과 많은 계산이 필요한 만큼 전문 인력의 힘이 필요하고 ‘블랙박스’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데이터도 많이 손을 대야 하는데, 멀티서치 AI에 관여하고 있는 이영남 연구원의 경우 세계적인 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한 경력이 있는 AI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e스포츠에 대한 애정 역시 전문가 수준으로, 팀 내에서 백과사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e스포츠 역사와 주요 경기들은 대부분 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애정과 전문성이 결합되어 멀티서치 AI, 플레이오프 확률 등 훌륭한 결과물들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민창 대표는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이영남 연구원을 AI의 전문가로 소개한 뒤 자신의 경력도 이야기했다. 과거 IT기업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사내 동호회의 회장 활동을 하면서 사우들의 게임 실력 향상에 대한 질문을 받다가 실력 향상을 위한 조언을 데이터화 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져 2016년부터 ‘롤닥터’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는 것.

“당시 서비스 2주 만에 5만여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약 5년 정도 성장한 지난달에는 110만 명이 이용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의 메인 서비스라 할 수 있는 개인의 플레이와 관련된 객관적 분석을 통해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주요 유저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보인 것 같습니다.”

현재 유어지지가 선보이는 서비스로는 게임 종료 후 유저가 게임에서 몇 인분을 담당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매트릭을 보여주는 ‘인분’,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방 라이너들이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는지를 보여주는 ‘라인전’, 그리고 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얼마나 게임을 잘 했는지를 보는 ‘팀운’ 등의 지표 관련 서비스가 있다. 또한 솔랭을 돌릴 때 매칭 정보를 통해 예상 승률을 알려주거나 다섯 명 중 누가 캐리할 확률이 높은지 등을 알려주는 멀티서치 AI 서비스 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분’의 경우 1인분은 승률 50% 전후, 1.2인분은 승률 60% 이상 등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이러한 데이터는 게임 내 활동을 수치화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재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가 쌓이며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바로 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실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확률이 높기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이야기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의 경우 어떠한 과정으로 수치화 된 것일까? 이들은 해당 작업을 위해 ‘경우의 수의 탐색’과 ‘표준 알고리즘의 적용’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소개했다.

특히 이들은 데이터 분석 관점에서 봤을 때 e스포츠야 말로 최고의 종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터를 통해 보는 재미는 물론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를 모두 높여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야구나 축구와 같은 종목에서는 별도의 기록원을 통해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화 하고 있지만, e스포츠는 별도의 투자 없이도 API나 화면 캡처의 방법으로 자료를 손쉽게 수집해 가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력이 다른 사람들이라도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를 프로와 비교해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이 용이하며, 이러한 특징 때문에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나 취미로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더욱 즐거운 방식으로 실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편 유어지지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차민창 대표는 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궁극적으로 e스포츠의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까지 e스포츠는 분명 가능성으로 가득하지만 사업 영역으로 그 기준을 좁혀 들어가면 아직까지 물음표가 남아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LoL’과 게임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한 저희 유어지지입니다만 사업은 팬심 만으로 결코 유지될 수 없기에 보다 성공적인 모델을 시장에 선보여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새로 e스포츠 영역에 들어오신 분들이 ‘황무지’가 아닌 ‘숲’처럼 가능성이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인재들로 그 가능성을 이어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현재 유어지지는 다른 종목으로의 확장보다 ‘LoL’에 대해 보다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며, 목표가 달성된 후 다음 스테이지에서 종목을 늘려가며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데이터 관련 최고 기업’이라고 인정을 받아 영속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e스포츠 팀을 위한 데이터 제공 솔루션도 시작해 리브 샌드박스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개한 이들은 다소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발전된 팀 전략 구축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저희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정확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저희는 데이터에 대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진지한 사람들입니다. 앞으로 선보일 ‘스노우볼’과 같은 신선한 수치를 계속 제공하면서 유저들로부터 ‘유어지지를 쓰면서 한 판이라도 더 이길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유어지지의 도전이 팬들과 관계자에게 인정을 받고, e스포츠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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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기자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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