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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짧고도 긴 T1의 하루

박상진2021-07-16 10:10


T1이 시즌 중 코칭스태프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이는 최성훈 GM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며, 결단 후 진행은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정신없는 하루였다.

15일 오전 9시 T1은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의 계약 종료를 알렸다. LCK에서 시즌 중 계약 종료는 흔치 않은 일. 이어 T1 최성훈 GM은 오후 1시 기자 회견을 자청했고 약 40분 정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최성훈 GM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명확히 대답하지는 않았고, 양대인 전 T1 감독과 이재민 전 T1 코치 역시 바로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았다. T1 주장으로 당일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 응한 '페이커' 이상혁 역시 당장에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일단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7월 15일 오전 9시, 245일만의 전격적 감독-코치 계약종료
T1의 이러한 움직임은 내부 외에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T1 내부, 혹은 관계자 지인이 커뮤니티에 남긴 루머와 T1 소속 선수들의 솔로랭크 소환사명에서 내부적으로 사건이 있었다고 추측은 가능했지만 작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두 명의 경질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e스포츠 무대에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어 T1은 '스타더스트' 손석희를 감독 대행으로, 2군으로 보냈던 '모멘트' 김지환 코치는 다시 1군으로 불러들였다.

이번 경질 사건이 예정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은 후임 코칭스태프 인선에서 알 수 있다. 이번 이동으로 T1은 LCK에서 경고 1회를 부여받았다. 사유는 로스터 변경 규정 위반이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5~6주차 로스터는 4일 이미 제출 마감되었지만, T1은 한참 지난 15일 로스터 변경을 발표한 것. 

물론 리그 규정에 긴급한 사건에 대한 면책 사항이 있지만, LCK는 이를 "팀 관계자의 고의 또는 과실이 아닌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인해 리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가 경기를 출전할 수 없는 경우"라고 표기하고 있어 코칭 스태프에게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경고를 부여한 것. 경고 2회시 세트 득실 1이 차감되고, 특히나 득실에 민감한 이번 서머의 경우 이번 선택이 뼈아프게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T1은 이르 감수하겠다고 결정할 정도였던 것.

 

7월 15일 오후 1시, 최성훈 GM 기자회견
양대인-이재민 두 코칭스태프의 경질에 대해 T1 최성훈 GM 기자 회견이 진행됐다. 가장 중요한 경질 이유에 대해 최성훈 GM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라고 답했다. 기존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다"라고 평했고, 임시로 팀을 지휘할 손석희-김지환 신임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결과를 고려했을 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성훈 GM은 T1이 원하는 코칭스태프 인재상에 "성적이 중요하지만 선수단을 잘 이끌어가는 코칭스태프"라고 전했다.

최성훈 GM은 기자회견 내내 '좋은 결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확히 이 좋은 결과에 대해서 언급은 없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LCK 서머 우승, 월드 챔피언십 진출 및 성과 등을 이야기 했고, 이외에도 선수들이 편하게 생활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등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이 이상의 언급은 없었다.

또한, 이번 결정은 최성훈 GM의 단독 판단으로 게임단에 건의해 전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최성훈 GM은 한국에서 게임단 단장과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선수단과 같이 시간을 보낸다고 했을 정도로 다른 포지션에서 활동했다. 최성훈 GM은 이번 교체에 대해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에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고, 본인의 판단이 서자 사측과 바로 논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성훈 GM은 인터뷰에서 이런 점을 밝혔으며, 지난 T1 대 젠지전에 조 마쉬 T1 CEO가 경기장에 나타났고 본인 역시 인터뷰에서 조 마쉬 CEO와 가장 많이 이야기 했다는 점을 밝혔다.

다만 이 기자회견에서 최성훈 GM은 다른 팀 구성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는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코칭스태프는 좋은 능력을 가졌지만 방향이 다르다고만 언급했고, 선수단에 대해서는 수차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자신이 대신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전한 후 "앞으로 이런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인터뷰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강하게 의사를 표시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

 

7시 15일 오후 3시 30분, '오너' 문현준 출전 발표, 그리고 이통사 라이벌전 승리
커뮤니티에서 선수 연습 경기로 이는 추측된 상황이었지만, 이 배경에 대해 모두의 궁금증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경기 후 손석희 T1 감독대행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한 출전 배경으로는, 먼저 '커즈' 문우찬이 이를 몇 주 전부터 요청했다는 점. 손석희 대행은 "문우찬이 재정비 시간을 요청해 지금 휴식을 갖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현준의 출전은 이번 경질 이후 급하게 결정됐다. 손석희-김지환 코칭스태프가 팀 지휘를 시작한 것은 화요일로 kt 롤스터와 이통사 라이벌 전을 하루 정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T1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중요한 이통사 라이벌전을 승리했다. 몇 가지 실수가 있긴 했지만, 경기 내 T1의 움직임은 최근 볼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고 명확했다. 세트 스코어 역시 2대 0으로 세트 득실이 중요한 이번 서머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전격적으로 출전이 결정된 문현우는 두 세트 모두 대활약을 펼치며 단독 POG에 선정되었다.

 

7월 15일 경기 후, 경질 당사자 및 선수들의 이야기
경질 당사자이자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양대인 전 T1 감독은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양대인 전 T1 감독은 "시즌 중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고, 억측은 삼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잔여 시즌 타 팀에서 활동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남겼다.

이재민 전 T1 코치 역시 비슷한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재민 전 T1 코치 역시 "그동안 같이 했던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번 일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전했으며, "게임단에서 남은 시즌 타 팀 접촉 및 계약을 허락해 새로운 팀을 찾는다"고 전했다.

경기 후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서 '페이커' 이상혁은 "팀 내 사정을 이야기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전 코칭스태프에게 도움을 받은 것도 많지만, 여러 이유에서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고 각자 입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혁 역시 "억측은 삼가해주셨으면 하며 양대인-이재민 두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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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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