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코멘트] 장정석 감독의 KS 출사표, "이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2019-10-17 22:25


[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이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1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는데,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3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낼만큼 전력이 탄탄했다. 제이크 브리검-최원태-에릭 요키시로 이어진 선발진이 제 몫을 해냈고, 안우진과 조상우, 오주원을 필두로 한 불펜이 위기의 순간마다 최소 실점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타선은 한 명의 영웅을 꼽기 어려울만큼 경기마다 고루 터지며 SK 마운드를 공략했다.

경기 후 장정석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있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두산을 상대로도 승부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시작을 힘들게 했다. 김하성 포함 보이지 않는 실책이 있었는데 요키시가 잘 매조지어준 게 승리의 원동력 같다.

-올라가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
▲마음 편하게 해줬다. 에릭에게 '공 좋으니 네 공 던져라. 선수들이 하는 부분은 잊고 다시 집중하자'고 했다. 고민하다가 어수선해보여서 끊고 싶었다.

-3차전 내내 김강민 타석에 안우진을 붙였는데.
▲일부러 그랬다. 우투 중 공이 빠른 선수에게 약점이 있더라. 그 부분을 계속 준비했다.

-5년 만의 한국시리즈인데.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마음 속에 두었던, 가장 높은 곳에 기회를 잡았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늦추지 않고 시리즈 준비하겠다.

-3연승을 거둔 게 준비에 도움이 되겠죠?
▲그럴거다. 충분한 휴식을 일단 갖고 싶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잘 준비하겠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집중도를 높였기 때문에 일단 쉴 생각이다. 이틀 휴식을 갖고 나머지 이틀은 정상훈련을 할 예정이다.

-엔트리 변화에 생각이 있나.
▲있다. 다만 결정은 아직 못했다. 하루이틀 더 고민하겠다. 투수를 더 뽑을수도 있다.

-플레이오프는 '이정후 시리즈'가 됐는데, 다음으로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김하성이 플레이오프에서 더 잘하리라 예상했었다. 1차전 결승타 친 선수들이 잘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정후가 펄펄 날았다. 누구 하나 지목하고 싶진 않다. 투수 쪽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고, 전체적으로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올려만 놓으면 잘했다. 투수 전체를 지목해서 컨디션 유지를 하는 게 관건일 것 같다.

-두산에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너무 좋은 점이 많다. 빠르고, 수비도 강하다. 특급 에이스도 갖췄다. 다양해서 크게 부족한 게 없는 것 같다. 괜히 1등하지 않지 않나.

-시리즈가 넘어오겠다고 느꼈던 포인트가 있다면.
▲이번 시리즈는 1차전이 기분이 좋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SK도 불펜이 워낙 좋아 연장까지 갔다. 그런데 투수들이 이겨내주고 11회에 타선이 점수를 낼 때 느꼈다. 1차전 잡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이번에는 조금 어려운 상황에서 연장 승부에서 잡았기 때문에 시리즈를 잡을 수 있다고 느꼈다.

-한국시리즈를 바라보며 보완할 점은?
▲선발들이 5회 이상 던져주는 이가 브리검 하나였다. 선발들이 조금 더 끌어줬으면 한다. 내가 빨리 내리는 이유도 있지만 그 속에서 조금 더 이닝을 끌어준다면 운영이 편해질 것 같다. 이게 시작부터 전력을 다하는거라 부족하다고 생각은 안 든다. 

-기용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운이 좋은거다. 내가 신도, 점쟁이도 아니지 않나. 기록적으로 우위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선수들이 해낸거다. 

-이지영의 활약상에 대해 평가하자면.
▲경험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꼈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도 자기 준비,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았는데 이번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공 배합이 또 바뀌더라. 코치들, 전력분석을 통해 많은 변화를 줬겠지만 이지영이 움직이는 것 자체가 '저건 경험에서 나오는구나' 싶었다. 최고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박병호, 샌즈가 역할이 크지 않았지만 이겼다.
▲누구 하나 한눈 파는 선수가 없다. 모두 집중해주고 있다. 기회를 제공하면 다들 제 역할을 하려 하고 있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하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두 선수는 항상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얼마나 자신이 있나.
▲수치, 확률로 말하고 싶진 않다. 선수들이 뭉쳐있어 그 분위기만 이어가게끔 역할만 해준다면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 그렇게 선수들이 뭉쳐있고 힘을 낸다고 보나.
▲작년에 느꼈던 부분이다. 올해는 준플레이오프부터 느꼈다. 더그아웃에서 다른 일을 하는 선수가 없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고참들의 역할이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잠깐 더그아웃에 느껴보면 누구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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