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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누구를 위한 리마스터였나"...'리니지 리마스터' 리뷰

최종봉2019-04-03 11:34

'리니지'의 20주년을 기념해 발표된 프로젝트 '리니지 리마스터'가 테스트를 끝내고 지난 3월 27일 정식 서버로 업데이트됐다.

'리니지' 서비스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1920x1080의 풀HD 해상도와 함께 오토 플레이 시스템인 PSS,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예티'등 새로운 시스템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오랜 서비스 기간을 이어오며 크고 작은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이 점차 변해갔지만 '리마스터'와 같이 게임 근본에 큰 영향을 주는 업데이트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좋다 혹은 나쁘다를 떠나 당혹스럽게 느껴진다.
 

먼저 '리니지 리마스터'의 가장 큰 외형적 변화는 그래픽을 꼽을 수 있다. 해상도와 프레임 모두 바뀌었으며 더이상 창 모드가 아닌 전체화면에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새롭게 바뀐 그래픽이 유저들에게 있어 호불호는 있을지 모르지만 2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게임이 보여주는 최선의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리마스터'라는 이름에 있어 가장 어울리는 방향의 기획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모처럼의 깔끔해진 그래픽은 정작 볼일이 많지 않다. 오토 플레이 시스템인 플레이 서포트 시스템(이하 PSS) 때문이다.
 
▲리니지 리마스터의 PSS
 
PSS는 쉽게 말하면 모바일 게임의 자동사냥이다. 모바일로 서비스 중인 '리니지M'의 자동사냥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느낌을 주며 공격스킬부터 개별 버프 등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플레이를 서포트한다는 느낌보다는 유저의 플레이 자체를 대처한다. 시스템만 활성화하면 알아서 맵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몬스터를 사냥한다. 

어디까지나 '리니지'는 스스로 조작해 플레이하던 게임이다. 이제 막 시작한 유저건 성을 가진 유저건 기본은 스스로 움직이고 결정해야 했다. 지금까지의 '리니지' 유저들은 직접 플레이에서 오는 갈등마저 게임의 콘텐츠로 인식했다. 몬스터 사냥을 두고 유저간에 발생한 갈등으로 PK를 한다면 그것마저 '리니지'가 주는 재미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PSS 도입 후 유저들은 갈등을 느낄 필요가 없어졌다. 자동사냥으로 인해 화면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수동은 없고 자동만 있으니 갈등과 협력 등의 상황이 벌어질 일도 없다. 대부분의 유저가 게임에 접속해 사냥터에서 PSS를 작동 후에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다.
 
현재 1개월 무료 이용권 이벤트에 새로운 서버도 열려 평소보다 많은 유저가 함께하고 있지만 사냥터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광경은 그리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리니지 리마스터'의 자동플레이가 게임의 근본적인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플랫폼 특징 때문이다.

조작이 불편하고 게임 시간에 따른 피로도가 높은 모바일 MMORPG의 경우 자동사냥이 필수라고 볼 수 있지만 '리니지 리마스터'의 플랫폼은 PC 온라인이다. 게임 조작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기에 오히려 자동 사냥의 도입은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리고 있다.

또, '리니지M'과 같이 변한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으로 인해 문제의 소지가 늘어났다. '리니지 리마스터'에 적용된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유지 단계에 따라 추가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 확률이 올라간다.
 
▲새롭게 적용된 '아인하사드의 축복'

하루 한 번 제공되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모두 소진하면 아이템 획득이 불가능하며 추가 획득을 위해서는 '드래곤의 다이아몬드'가 필요하다.

지금은 사전예약 이벤트로 지급된 '드래곤의 다이아몬드'로 인해 4단계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유지하며 사냥할 수 있지만 모두 소비하는 시점이 오게 되면 유저는 원활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액비와 '드래곤의 다이아몬드'를 함께 사야 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리니지M'은 모바일 무료 플레이를 강조했기에 '드래곤의 다이아몬드'가 성장을 억제하며 정액제 서비스를 대처했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리니지 리마스터'에서는 오히려 유저들이 지게 되는 부담감이 늘어났다. 특히, 고레벨 유저들은 4단계 '아인하사드 축복' 상태에서는 물약값조차 벌 수 없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비스 아래 최대의 업데이트를 선보인 '리니지 리마스터'의 새로운 모습은 대부분이 놀라움보다 당혹감이 앞선다. 그래픽 리뉴얼로 보는 맛은 늘었지만 PSS와 아인하사드의 축복으로 인해 오히려 하는 맛은 떨어진 셈이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 유닛장은 '리니지 리마스터'의 발표 간담회에서 "'리니지 리마스터'는 신규 유저보다 지금의 유저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리니지M'과 '리니지 리마스터'는 고유의 게임성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번 '리니지 리마스터'는 모바일과의 차별화 된 게임성은 물론 PC '리니지'만의 재미를 기억하고 좋아했던 유저들을 위한 업데이트가 되야 했다.

그러나 정작 오랜 기다림 끝에 서 마주한 '리니지 리마스터'는 모바일의 결제 시스템을 따라가며 원작에서 멀어진 느낌을 주고 있다. 출시 1주일이 된 지금, 누구를 위한 '리마스터'였는지 생각해봐야 될 시점이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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