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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 개발사 대표 "꿈을 게임으로 현실화...인간애 담아낸다"

최종배2019-11-18 14:57

제노바 첸 댓게임컴퍼니 대표
댓게임컴퍼니는 몽환적인 그래픽과 음악으로 표현된 서정적인 게임으로 국내외 게임업계에 신선한 파문을 일으킨 게임사다. 

특히, 이 회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저니'는 온라인 게임이며 경쟁도 대결도 채팅도 성장도 없지만, 예상과 달리 게이머와 게이머가 만나 소통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를 주는 게임성을 갖춰 입소문으로 알려진 게임이기도 하다. 

'저니'의 개발자이자 신작 '스카이'로 국내 시장을 두드린 제노바 첸 댓게임컴퍼니 대표를 지스타 2019 행사에서 만났다. 

그는 "댓게임컴퍼니는 예술적인 미디어로서의 게임을 선보이는 게임사"라고 소개했다. 

댓게임컴퍼니. 우리말로 '그 게임 회사'란 뜻을 가진 사명은 조언을 주던 EA 관계자가 인상적인 게임으로 '괴혼'이란 게임을 설명하면서, '그 쓰레기 굴리는 게임'이라고 말한 부분에 착안해 '그 구름 게임 회사'라고 회사명을 정하려다가 결국 '그 게임 회사'로 이름을 정했다. 
 
USC 인터렉티브미디어게임즈에서 학생프로젝트팀으로 40MB 용량의 '클라우드(구름)'란 게임을 선보인 것이 이 회사의 첫 작이다. 

이 팀이 학교 서버에 올린 40MB 게임은 서버를 포화시킬 정도로 인기를 얻어 개발자에게 서버 이용 비용으로 4000달러의 벌금을 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후 일렉트로닉아츠(EA)의 서버에 올린 이 게임은 6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며 댓게임컴퍼니란 회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당시에 예상치 못했던 벌금에 참 난감했죠"라고 회상한 제노바는 "댓게임컴퍼니는 매지컬리얼리즘, 드림리얼리즘이라는 표현 방식으로 게임 내에서 현실과 다른 상상을 풀어냅니다"라고 게임에 대한 설명을 이었다. 

실제 사막에선 보조 기구 없이 모래 위로 뛰어오르면 미끄러지지 않고 푹 빠진다. 또한 구름은 만질 수 없는 안개와 같다. 자연에서 꽃잎은 무작위로 흩날리기 마련이다. 

단, 사람들은 사막을 보면 미끄러질 것처럼 여기고, 구름을 만지고 뛰어다닐 수 있을 것처럼 느끼며 꽃잎이 바람에 따라 날릴 것으로 상상한다. 

이러한 현실에 없는 상상을 댓게임컴퍼니는 게임에 담아냈다. 사막에 대한 상상은 '저니'에, 구름에 대한 환상은 '클라우드'에, 꽃잎에 대한 상상은 '플라워'에 담았다. 
 
단순히 상상력을 반영했기 때문에 이 회사의 게임이 게임업계에 파문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이러한 상상력은 게임에 반영된 휴머니티(인류애)를 극대화시키는 요소로 활용된다. 

게임에 자신의 삶을 반영했다는 제노바는 대학 시절 이전에는 중국 상해에서 살았다. '클라우드(구름)' '플라워(꽃)'가 중국에서의 삶이라면 '저니(여정)'와 신작 '스카이(하늘)'는 미국에서의 삶을 반영했다.  

중국 상해에서 콘크리트 정글 속 스모그가 잔뜩 낀 하늘을 보며 천식을 앓던 그는 파란 하늘 위 구름을 뛰노는 소망과 푸르른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소망을 각각 '클라우드(구름)'과 '플라워(꽃)'에 담았다. 

미국에 간 뒤 그는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춘 캘리포니아에 대한 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경험하며 '저니(여정)'에서 그 느낌을 표현했다. 첫 자체 서비스작인 '스카이(하늘)'에는 그간 게임에 담아온 의미들을 더 많은 게이머들에게 알리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표현했다.

댓게임컴퍼니의 게임은 시와 같다. 구체적인 목표를 제공하기보단 함축된 이미지 속에서 게이머가 재미를 찾아간다. 모든 단어를 빼곡히 쓰지 않아도 깊은 감흥을 전하는 점이 시와 동일하다.  
 
<사진=신작 스카이>

"수천 년간 사람들은 바둑, 체스 등 게임을 함께 즐겼다"는 그는 "게임의 본질은 멀티플레이어"라고 말했다. 

싱글플레이 게임으로 시작한 댓게임컴퍼니지만 이후에도 멀티플레이 게임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유는 게임만이 가진 인터렉션(상호작용)이란 특징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반응을 게임에 담는 것은 복잡한 일이지만, 개발자로서는 사람과의 교류를 게임 속에 담는다는 점, 그러한 반응을 끌어내는 것은 마치 신이 된 느낌이기 때문에 이후 작에서도 멀티플레이 게임을 지향할 예정이다. 후속작은 현재 구상 단계에 있어 세부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댓게임컴퍼니의 방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회사는 기존처럼 낭만주의적인 게임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게임만의 강점을 토대로 밝은 지점을 강조, 인간애(휴머니티)와 감성적 공감대를 게임 속에 녹여낼 계획이다. 
  
그는 최근 타 사 게임 중 가장 인상적인 게임으로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를 꼽았다. 이유는 원형 자기장이 좁혀 옴에 따라 사람들이 서로 만들어가는 3막 구조의 드라마가 자연스레 생겨나기 때문. 사람들의 행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부분은 그에게 흥미로운 부분으로 다가왔다. 

"이 직업에서 은퇴하기 전에 게임 개발자가 아닌 게임 개발가라고 불리고 싶다"는 제노바 첸 대표는 게임 개발자로서의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사진=게임 개발가를 설명하며 기자의 노트에 적은 그의 글>

자신이 생각하는 메시지를 담은 게임을 제작하는 것, 나아가선 게임 개발자가 예술'가'와 같이 사회에 족적을 남긴 직업으로 존중받는 것이다. 

흔히 작가, 음악가, 건축가 등은 사회에 미치는 큰 영향과 업적을 존중받아 한문 집가(家)자가 뒤따른다. 이는 동서양 모두 유사하다. 하지만 게임 개발자는 사람 자(者)를 벗어나지 못했다. 게임으로 돈을 버는 사람보다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최종배 기자 jovia@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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