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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게임과학포럼 상임대표 "게임의 잠재적 유용성, 국내에선 배제하려 해"

강미화2019-04-29 14:54

"뇌 인지건강을 유지하는 데 게임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이러한 잠재적 유용성을 국내에선 배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경민 서울대학교 신경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에서 게임과학포럼을 운영하며 뇌 인지기능적 측면에서의 게임의 순기능을 알려가고 있다. 

지난 9월 첫 월례모임을 시작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임과학포럼은 뇌와 게임 간에 과학적인 사실이 어떤 것이 있고, 모르는 것은 무엇이며 함께 연구하자는 데 목적을 지녔다. 게임의 영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인지과학, 심리학, 게임과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모였다.  

뇌 작동 원리에 근거해 게임을 활용하고자 게임과학포럼을 통해서 최근 학계에서 진행된 다양한 연구에서 게임이 지각운동능력, 전략적 사고 등의 인지기능발달에 유의미한 결과를 이끈 사례를 공유한 바 있다. 

연장선상에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질병 등재에 대해 "게임에 정신질환의 원인이나 과학적 근거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게임에 대한 과도한 소비, 즉 과용이 이뤄지고 있으니 전문가들이 모여 체계적인 분류를 통해 명확한 정의를 하려는 취지도 있겠으나 병으로만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질병코드가 등재됐다고 이를 꽈서 병이라고 하는 것은 음험한 음모가 있다는 것"이라며 "자기통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과제는 게임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배제하면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사회가 용인하는 권위를 남용하는 전문가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뇌 연구를 통해 특정 부분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뇌에 대해 모든 것을 이야기해도 되는 것처럼 사회가 권위를 부여하고 언론이 추동한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 모리 아키오의 '게임뇌의 공포'라는 저서로 인해 게임이 뇌를 스폰지처럼 만든다는 괴담이 확산된 바 있다. 검증되지 않은 간이 뇌파 측정기로 임상실험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의 뇌에서 베타파가 감소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책을 낭독하라고 권장하거나 SNS에서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할 때에도 동일한 반응이 나타났으나, 해당 내용으로 국내 방송과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경민 교수는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연구하는 것이 전문가의 책임"이라며 "의료집단, 전문가 집단만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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