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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제가 쌓은 오늘...'바람의나라'의 시간은 흐른다"

최종봉2019-02-21 14:06


▲왼쪽부터 송지훈 기획 파트장, 윤주성 GM

넥슨의 대표작 '바람의나라'는 국내 PC MMORPG 장르에 있어 상징적인 게임이다. 지난 1996년 서비스를 시작해 23주년을 앞두고 있을 만큼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바람의나라'는 말 그대로 변하고 또 변했다. 몇 차례 그래픽도 개선했으며 대규모 레이드와 AOS 방식의 콘텐츠 '천마전'을 도입하는 등 늘 변화를 추구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 '바람의나라' 개발팀에 입사해 지금까지 기획팀을 이끌어오고 있는 송지훈 기획 파트장은 "변화하는 게임 트랜드에 맞춰 개발을 진행해왔다"고 회고했다.

송 파트장이 넥슨에 입사 당시 '바람의나라'에는 신규 직업 '천인'이 막 등장했던 시기였다. 이후 시나리오가 강조된 '영웅 던전'이 업데이트되는 등 이 게임이 가진 클래식한 이미지와 달리 콘텐츠는 최신 게임들의 트렌드를 반영해왔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개발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있었다. 타 게임 모두 개발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마찬가지지만 '바람의나라'는 워낙에 오래전에 만들어진 게임이기에 간단한 개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송 파트장은 "단순한 버튼 하나를 게임에 적용하는 것도 적지 않은 노력이 들어간다"며 "최근에 와서야 3D 효과나 카메라 효과 같은 전투 연출을 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첫 생산 콘텐츠 업데이트에서도 "내부에서 좀 더 넉넉하게 시간을 들였다면 부가 캐릭터를 쉽게 육성한다거나 하는 등 매력적인 콘텐츠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현재는 지속해서 개발환경을 개선한 끝에 업데이트와 이벤트 준비에도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으며 대규모 업데이트에 걸맞은 콘텐츠를 준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됐다.

얼마 전 진행됐던 '황산벌 전투'와 '불멸 무기' 등의 매력적인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도 꾸준히 개발환경을 개선해왔기에 선보일 수 있었다.


▲지난 1월 업데이트 된 '황산벌 전투'

큰 노력을 이어온 개발팀은 물론 유저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온 운영팀 역시 그동안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운영진은 서비스가 오래된 게임만큼 함께 성장하고 즐겨온 유저들에게 집중했다.

'바람의나라'에서 GM가온으로 알려진 윤주성 GM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로 '행복해하시길 바람'을 꼽았다. 혼례 시스템을 통해 게임 속 커플을 축하해주고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윤 GM은 "게임 속 커플이 실제 '바람의나라' 20주년 행사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어졌다"며 "당시 여성분은 미국 유학까지 앞둔 상황이었으나, 결혼을 선택하는 드라마 같은 일화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초보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바람의나라' 고수 유저들을 위해 자필 편지와 선물을 마련하는 등 유저들과 늘 밀접하게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타 게임에서는 운영진이 CS 차원의 일환으로 움직이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사실 이런 유저와의 밀접한 관계는 '바람의나라'와 같은 클래식 RPG의 전통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게임회사들이 기획과 개발, 운영 등 세분된 체계를 갖추기 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왔기에 필연적으로 개발자가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때로는 이벤트도 직접 만들어야 했다. 늘 유저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기에 시간이 흘러 개발 조직과 서비스 조직이 생긴 뒤에도 유저들과의 소통은 변하지 않은 기틀로 마련된 셈이다.

이처럼 오래된 게임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유저들은 '바람의나라'에 큰 애착을 보이며 지금도 플레이를 이어오고 있다.
 

송지훈 파트장은 유저들과 만나며 "태국 방콕에서 플레이하거나, 공연장 스태프가 거대 스크린으로 '바람의나라'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인증하는 등 다양한 장소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며 "변하지 않은 유저들의 사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바람의나라'를 고향 같은 게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조금 촌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고향처럼, 잠시 떠났다고 해도 마음 한구석에 남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윤주성 GM 역시 "일반적으로 서비스가 오래된 게임은 어느 순간 정체된다는 느낌이 들지만 '바람의나라'는 계속 시간이 흐르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화와 역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바람의나라'는 오랜 서비스를 이어오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고 지속해서 발전을 도모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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