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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리포트]"타고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서부극"...'카우보이의 노래' 리뷰

최종봉2019-01-15 15:29

*기사 일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코엔 형제라고 불리는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 감독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이들이 만든 영화에서는 모호하게 이야기가 시작하지만 어느새 이야기에 폭 빠진 체 넋을 놓게 만든다.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타고난 이야기를 만들어온 코엔 형제가 이번에는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 '카우보이의 노래'를 넷플릭스와 함께 제작했다.

6개의 단편 에피소드로 묶인 '카우보이의 노래'에는 흰색의 멀끔한 옷으로 노래를 부르는 독특한 카우보이와 금맥을 찾아 땅을 파는 노인 등 서부시대의 인간군상들이 등장한다.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는 마치 '기묘한 이야기'나 '환상특급' 같은 느낌을 준다. 뮤지컬과 같은 유머에 러브스토리, 스릴러, 드라마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는 개별적인 장르로 만들어졌다.

영화에서는 마치 이야기책을 읽는 것처럼 시작된다. 에피소드의 핵심적인 장면을 묘사한 삽화와 함께 짧은 문구로 이야기에 들어선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에피소드이자의 영화의 제목인 '카우보이의 노래'는 황량한 서부지대의 모습과 대조되는 버스터 스크럭스(팀 블레이크 넬슨)이 등장한다.

노래를 부르며 유랑하는 총잡이 버스터 스크럭스는 유쾌하지만 동시에 타고난 총잡이 실력을 보여주며 자신을 조롱하거나 위협하는 무법자를 손쉽게 처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죽어 나가며 섬뜩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에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에는 장면마다 나름의 유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가까운 서부시대에 있어 죽음은 일상이지만 '카오부이의 노래'를 포함해 영화 속 대부분의 에피소드에 유머(혹은 블랙 유머)를 담아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알고도네스 인근' 에피소드에서는 목에 밧줄이 감긴 상태에서 처형될 위기에도 다른 죄인들에게 "처음이냐"고 묻는 은행강도(제임스 프랭코)의 대사에는 위트마저 느껴진다.

앞부분에는 순간의 위트와 상황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코엔 형제의 장기가 드러난다.
 

세 번째 에피소드 '밥줄'에서는 1인 방랑극단을 운영하는 단장(리암 니슨)과 사지가 없는 장애인으로 등장해 고전을 읊는 무명의 배우(해리 멜링)의 유랑기가 등장한다.

조금씩 줄어드는 수입 속에 단장이 자기를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는 해리 멜링의 공허한 표정은 깊은 여운과 인상을 준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시체'에서는 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 대사만의 힘으로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호텔까지 가는 마차 안에 모인 두 명의 현상금 사냥꾼과 세 명의 인물은 서로 돌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이야기를 꺼내며 벌어지는 소동을 지켜보던 현상금 사냥꾼은 슬그머니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어느새 평범한 이야기는 목을 죄어오는 이야기로 변해간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주유소 주인에게 동전의 앞뒤를 맞춰보라고 강요했던 안톤 쉬거처럼 소란스럽고 무의미했던 이전의 행동과 발언들이 곱씹게 되며 긴장감은 최고조로 향한다. 주고 받는 대사는 긴장감이 올라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기억이 될 정도로 흡입력 있게 다가오며 코엔 형제의 장점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표현됐다.

한 편의 롤러코스터처럼 관람객의 감정을 쥐고 오르고 내리는 '카오보이의 노래'의 에피소드는 최고의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서부극이며 넷플릭스의 자유로운 창작 시스템이 빛을 발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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