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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결산]올해의 비디오 게임 - '갓 오브 워' 리뷰

최종봉2018-12-28 12:35

이른바 잘나가는 게임 시리즈는 늘 한 번씩 고비를 맞습니다. 보통 3편 이후가 가장 큰 고비로 찾아오는 시기죠.

1편의 성공을 바탕으로 2편에서 정점을 찍고 3편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4편에서는 대부분 하락을 맛봅니다. 운이 좋다면 5편까지도 이어지며 반등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부활하기까지 오랜 시간 인내해야 합니다.

하나의 게임을 완벽히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그보다 어려운 것은 처음 유저를 사로잡았던 매력을 잃지 않고 쭉 이어가는 겁니다.
 

산타모니카스튜디오에서 올해 출시한 PS4용 액션어드벤처게임 '갓 오브 워'는 바로 시리즈의 슬럼프를 가장 멋지게 극복한 작품입니다.

본편으로 치면 4편에 해당하는 PS4용 '갓 오브 워'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선택을 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쿼터뷰 방식의 액션게임을 버리고 3인칭 액션어드벤처 장르를 택했습니다.

자기복제를 일삼으며 발전하는 모습을 점차 보기 어려워지는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장르를 포함해 게임 대부분을 변경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선택이자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연히 장르의 변경만으로도 오랜 팬들의 반응은 갈릴 수밖에 없었으며 많은 이들이 의문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이 나온 뒤에는 모든 논란이 사라지며 올해의 게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전작 '갓 오브 워' 시리즈가 액션에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뛰어났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에 반해 스토리 측면에서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려웠습니다.

스토리의 토대가 되는 '그리스 신화'와 같이 신들의 손아귀에서 휘둘리면서도 복수를 완성하는 크레토스의 거친 매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는 힘든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제작진은 장르와 시점부터 고민했습니다. 액션과 퍼즐의 순환 구조에서 벗어나 오픈월드를 통해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곳곳을 탐험하게 만들었으며 스토리와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큰 공을 들였습니다.
 

그 덕분에 새로운 '갓 오브 워'는 전작에서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크레토스의 복잡한 내면 표현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을 깊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등장한 아들 아트레우스와의 관계는 크레토스라는 캐릭터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크레토스는 복수를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과격하고 잔인한 모습을 주로 보였지만 아트레우스와 함께 모험을 떠나며 변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크레토스는 극 중에서 아르테우스를 부를 때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보이(BOY)'라고 말합니다. 아들을 뜻하는 '손(SON)' 호칭보다 거리감이 느껴지며 미숙한 아르테우스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지녔습니다. 게임에서 역시 "준비가 안 됐다"며 아르테우스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정작 아르테우스가 위험에 노출되면 다급하게 '손'을 외치며 쫓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작은 단어의 차이지만 플레이어가 얼마나 긴급한 상황인지를 느끼게 했으며 동시에 크레토스의 마음속에 담긴 부정을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갓 오브 워'에서는 이렇듯 직접적인 묘사와 설명보다는 유저 스스로 스토리를 상상해보고 추측하도록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감정의 완급조절도 뛰어나며 등장인물 간의 심리 묘사 역시 탄탄하기에 게임의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어에는 쉽게 감정이입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본격적인 모험을 떠나게 되는 중반부에서는 미미르와 함께 게임 속 세계관을 느낄 수 있는 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NPC에게 말을 걸고 방대한 텍스트를 한 번에 보는 것이 아닌 실제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더욱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느껴집니다. 

공들인 스토리 연출 만큼이나 '갓 오브 워' 시리즈의 장점이었던 액션 역시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반 몬스터의 경우 다소 종류가 부족한 느낌은 들지만 시원시원한 액션을 담았으며 보스전 역시 공들여 제작된 느낌을 줍니다.
 

게임의 초반 만나게 되는 발두르와의 전투는 인간을 넘어선 신과 신의 대결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면 후반부에 등장하는 마그니와 모디 형제와의 전투에서는 크레토스와 아르테우스가 등을 맞대고 전투에 임하는 등 보스에 따라 연출에 힘을 준 부분과 전투 자체에 초점을 맞춘 부분으로 나눠 한정된 소스 안에서 최대한 다양한 전투를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전작보다 다채로운 전투로 돌아온 '갓 오브 워'는 전작과 다른 새로운 모습에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완성도는 이번 작품이 단연 앞선다고 말할 수 있으며 2018년 최고의 비디오 게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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