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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진승호 디렉터, "베리드 스타즈는 '말' 하나로 풀어가는 게임"

최종봉2019-11-14 20:15

'검은방' 시리즈와 '회색도시'를 제작한 진승호 디렉터의 신작 어드벤처 게임 '베리드 스타즈'가 닌텐도 스위치, PS4, PS비타로 동시 출시된다. 개발 막바지에 돌입한 '베리드 스타즈'는 현재 완성도를 높이는 폴리싱(연마) 단계에 돌입했다.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진승호 디렉터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R&D를 거쳤다"며 "액션과 퍼즐보다는 '말' 하나로 풀어나가는 게임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베리드 스타즈'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현장에서 모종의 사고로 매장당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게임에서는 대화를 통해 키워드를 얻어 협력과 반목을 이어가며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대화가 핵심이기에 3D 배경과 카메라 워크를 이용해 캐릭터 간 감정 전달과 상황 묘사에 주력했다.

고민에 고민을 이어가며 출시까지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진승호 디렉터에게서 '베리드 스타즈'의 특징과 개발 진척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진승호 디렉터와의 질의응답.

-개발 진척도가 궁금하다
진승호=현재 폴리싱을 하는 단계다.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를 결정했기에 컨버전 작업과 해외 출시를 위한 로컬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폴리싱 단계면 게임 자체는 완성됐다고 봐도 되나
진승호=완성에 가까운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폴리싱이라고 해도 임박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출시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콘솔 제작 노하우가 없어 제작이 어려웠을 것 같다
진승호=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개발 사이트를 들어가서 이슈를 찾고 해결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과거 게임에는 액션이나 퍼즐의 요소도 있었던 것 같다
진승호=말로 해결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방탈출'과 같은 방식을 배제한 대신에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려고  했다. 전작이 정지된 2D 배경에 정해진 순서대로 캐릭터가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맵 안에 이곳저곳에 캐릭터를 두고 말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한 공간에서 계속해서 이야기가 펼쳐지면 단조롭게 느껴질 것 같다
진승호=무대가 중요한 공간이기에 계속해서 나오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일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대가 무너지거나 하는 등 화면의 오브젝트도 변화하게 되며 인물 간의 변화나 살인 사건도 일어난다.
-콘솔 개발 기간이 길어지게 됐는데 라인게임즈와의 협력은 어땠나
진승호=라인게임즈에서 개발되는 요구 사항을 지키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에 큰 마찰이나 억압이 있지는 않았다.

-2회나 3회차의 콘텐츠도 있나
진승호=수집해야 하는 요소가 꽤 많은 편인데 루트가 구분되거나 회차를 넘어갔을 때만 나오는 엔딩이 있다.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져서 도달하는 엔딩은 3~4개 정도다.

-공식 진 엔딩도 있나
진승호=정해진 진 엔딩이 없다면 플레이해야 되는 사람이 답답할 것 같다. 이를 위해 게임에서는 진 엔딩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초반부 플레이를 설명하자면
진승호=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아서 실제 플레이어가 읽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앞부분에서는 주로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밑밥을 까는 단계라면 후반부에는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글로벌 출시를 염두하고 있나
진승호=번역에 대해서는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패키지 출시 계획도 있나
진승호=고려 중이며 내부 논의 단계에 있다.

-DLC 계획이 있나
진승호=DLC는 계획이 없다.

-얼마 전 실제 아이돌 조작 사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승호='베리드 스타즈'의 시나리오를 2016년에 쓰면서 설마 이런 일이 있겠나 했는데 역시 게임은 빨리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제가 비슷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전혀 다르다.

-스토리 스포일러가 민감한 게임인데 스트리밍이나 방송 제한을 둘 생각은 있나
진승호=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게임을 보는 부분도 게임을 향유하는 방법의 하나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스트리밍 정책에 관해서는 앞으로 정해야 할 것 같다.
-도전과제도 마련했나
진승호=현재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의 도전과제인 트로피는 시 팅해서 적용한 상태다. 기본적으로 수집을 많이 하는 게임이기에 관련 트로피도 있으며 파러미터 관련해서 엔딩을 봤을 때 얻는 트로피도 구성했다.

-텍스트 분량이 궁금하다
진승호=백만 단어까지는 안 되는 것 같고 수십만 정도 되는 것 같다. 성우 녹음에 사용하는 대본 라인이 9천 정도 조금 못 미쳤던 것 같다. 다만 더빙이 안 들어간 텍스트도 많다.

-풀 보이스가 적용됐나
진승호=키워드 대화는 리액션 음성이 들어갔다. 그 외에 콘텐츠에는 전화나 시나리오 대화, 관계도 이벤트, 후일담 이벤트 등에는 더빙이 들어가 있다.

-성우 선택 기준이 있었나
진승호=캐스팅을 했을 때 연기 샘플보다는 라디오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일상 톤을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캐스팅했다. 성우분들이 만화적인 발성을 요하기보다는 영화처럼 연기해주기를 바랬다.

-유통사는 어디인가
진승호=유통사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개발 인원이 궁금하다
진승호=지금은 대폭 늘어서 9명이다. 원래는 7명이었다.
-PS비타 플랫폼 출시를 유지한 이유가 있다면
진승호=PS비타는 계속해서 최적화를 하고 있다. PS비타에 대한 소니의 지원이 끊어진 상태이기도 하고 성능도 아쉬운 기기이기에 유저들이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최적화를 시도하고 고민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휴대용에서 문제 점은 없었나
진승호=휴대 모드에서 프레임 드롭이 나오거나 하는 현상은 나오지 않았다.

-개발이 꽤 길어졌는데 비교해서 방향성이 달라진 경우도 있나
진승호=그런 경우는 없다. 처음 생각했던 것을 오롯이 만들어 냈다.

-컨트롤러의 진동 기능을 사용한 부분이 있나
진승호=화면이 크게 흔들리는 부분에서 진동 기능을 쓰고 있다. 또, 스마트 워치에 메시지가 오면 진동을 사용해서 어느 정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의 터치스크린도 활용하나
진승호=퀵 세이브와 같이 기능 버튼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포 요소가 있나
진승호=본편의 무드를 해칠 정도는 아니고 공포 요소는 어느 정도 들어가 있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기에 다음이 누가 죽을지도 모르는 분위기가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설명한다면
진승호=플레이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기에 직접 말하기엔 조금 어려운 것 같다.

-텍스트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단축 버튼 같은 게 없나 
진승호=스크롤이 있는 부분에서 가장 상위로 보내거나 빠르게 올리는 등의 기능이 있다. SNS 타임라인을 읽어 내려가는 것을 중요한 체험 중에 하나다.

-플레이타임이 어느 정도인가
진승호=텍스트를 읽는 속도가 다 다르기에 약간의 개인차가 있긴 하다. 개발팀이나 테스터 사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진 엔딩 기준으로 약 20~30시간 정도다.

-설정집이나 사운드 트랙도 만나볼 수 있나
진승호=고민 중이다.

-데모 버전을 공개할 생각은 없나
진승호=한번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한 장르만을 고집하며 개발을 이어온 것 같다
진승호=힘든 작업이지만 그보다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와 장면들이 있다. 이런 욕구가 앞서는 것 같다.

-잔혹한 묘사도 나오나
진승호=살해를 하는 묘사를 직접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덕분에 얼마 전 심의에서 12세 등급을 받았다.

-3D 배경을 도입하는 시도를 선보였는데 R&D는 어떻게 진행했나
진승호='베리드 스타즈'의 경우 '회색도시'를 만들어 온 멤버다 보니 거의 3D를 만져보지 않았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작업했으며 유니티가 상용엔진이다 보니 구글링을 통해 도움되는 문서도 많았다. 또, 애니메이션 회사들의 데모릴을 많이 참고했는데 원화부터 조명을 까는 법 등 많은 도움을 얻었다. 3D 배경에 2D 캐릭터들이 어색하지 않게 굉장히 고민했다.

-유니티 쪽의 지원은 없었나
진승호=지원을 받았다면 더 빨리했을 것 같다. 시작했을 당시에는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게임 중간 애니메이션도 삽입됐나
진승호=인게임 클립스를 제작해서 넣었다. 분량이 길지는 않다. 중간중간마다 짤막한 클립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영상적인 연출이 필요한 부분에서만 짧게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베리드 스타즈'를 기다리는 유저에게 한마디
진승호=콘솔 게임이라는 기준에 맞출 수 있게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과정이 마무리됐을 때 유저들에게 만족할만한 경험을 주고 싶다.

부산=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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