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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결산]해외 게임사들은 어떻게 '추억'을 가져왔나

최종봉2019-12-31 10:43

과거의 명작을 재조명하는 작업은 최근 해외 게임 업계의 트랜드 중 하나다.

2019년은 과거 콘솔로 출시됐던 명작 게임들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 게임의 가장 인기 있는 시절을 최소한의 수정을 거쳐 출시한 클래식 서버까지 등장하며 어느 때 보다 추억을 느낄 수 있던 해였다.

특히, 단순 이식으로 추억을 되풀이하기 보다는 과거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시대에 맞는 해석이 더해진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다음은 추억을 인상적인 모습으로 가져왔던 2019년의 주요 작품들이다.

■ 와우 클래식 - 첫 서비스의 느낌을 그대로
올해 PC MMORPG 장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다름 아닌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이하 와우 클래식)'의 정식 서비스다.

'와우'의 서비스 1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공개됐던 '와우 클래식'은 출시 전부터 큰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여론을 보여왔다. 불친절한 시스템과 높은 난도 등으로 흥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으며 오히려 그 불편함마저 재미였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정작 정식 서비스 첫날 트위치에서 '와우 클래식' 관련 채널 시청자는 백만 명이 넘었으며 새벽까지 서버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와우 클래식'은 명백하게 성공을 거뒀다.

이와 같은 성공에 있어 가장 큰 기여는 원작의 훌륭함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타협과 수정으로 당시의 느낌을 살리려는 블리자드의 판단도 엿보인다.

만약 일부 유저들의 요청으로 인해 최신 확장팩의 편의 기능이 대거 도입됐다면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조금 편할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과거의 느낌에서는 멀어졌을 것이다.

근거 있는 판단으로 인해 다시 한번 추억을 느낄 수 있었던 '와우 클래식'은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 감성은 유지하지만 새롭게
지난 1993년 닌텐도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로 출시된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이하 꿈꾸는 섬)'은 팬들에게 있어 향수가 남아 있는 작품이다.

휴대용 게임기 용량의 특성 때문에 짧은 플레이 타임이 아쉽지만 마치 한편의 판타지 동화와 같은 스토리와 함께 난도가 높았던 기존 시리즈 작품과 달리 어렵지 않은 난이도 덕분에 '젤다의 전설' 입문작으로 손색이 없다.

슈퍼패미컴으로 출시됐던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와 함께 오랜 팬에게 꾸준히 리메이크 요청이 이어지던 작품이지만 '꿈꾸는 섬' 특유의 감성을 살리기 어렵다는 의견 역시 적지 않았다.

이에 닌텐도는 오랜 시간 준비한 끝에 '꿈꾸는 섬'의 리메이크 버전을 깜짝 공개했으며 무엇보다 당시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한 그래픽이 눈길을 끌었다.

리메이크 버전의 개발을 맡은 개발사는 무엇보다 그래픽 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이어왔다고 밝혔으며 유저들에게 호평받은 순간 그제야 안심했다는 후일담도 이어질 정도로 그래픽에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

실제 개발사의 노력은 타이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귀여운 SD 캐릭터는 마치 플라스틱 피규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오픈 월드로 큰 성공을 거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는 달리 전통적인 '젤다의 전설'의 재미를 담았다.

■ 블러드스테인드 - 정신적 후속작이란 이런 것
오랜 역사와 사랑을 받아오는 인기 IP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그동안 게임을 이끌어 오는 메인 개발자가 퇴사하게 되면 다시 작품을 보기 어려워지는 상황도 이어진다.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도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신작을 보기 어려운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비록 모바일로 신작이 나오긴 했지만 유저들이 원하던 전통의 재미를 명맥이 끊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를 이끌어 온 이가라시 코지가 코나미를 나와 킥스타터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블러드스테인드'는 '악마성 드라쿨라'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설정과 캐릭터는 다르지만 숨겨진 곳을 찾고 새로운 힘을 얻어 성을 탐험하는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 본연의 재미는 변치 않았으며 원작의 시리즈가 끊겼다고 봐도 무방한 지금 완전한 대처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비록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경우 프레임 드랍과 같은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개발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한 것은 물론 무료 제공되는 DLC 계획까지 밝혀 꾸준한 사후관리를 약속했다.

스타 개발자의 명성을 앞세워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던 최근 게임들과 달리 한계가 존재하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평가하고 있다.

■ 바이오 하자드 RE:2 - 팬과 개발사의 시선 일치
과거에 대히트를 기록한 게임을 다시 한번 새롭게 제작한다는 것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성공해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팬조차 응원과 우려를 함께 보내기도 한다.

부담이 느껴지는 상황이지만 캡콤은 '바이오 하자드' 프렌차이즈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올해 선보인 '바이오 하자드 RE: 2'는 지난 1998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처음 출시됐던 '바이오 하자드2 '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제작을 공식 발표한 이래 조용하지만 착실히 준비해온 프로젝트인 '바이오 하자드 RE:2'는 올해 출시된 추억의 게임 중 가장 인상적인 형태를 보여줬다.

리메이크에 있어 팬들이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제작했으며 초기 시리즈에 발생했던 몇 가지 설정 오류를 바로잡는 한편 후속작과의 연결고리를 다졌다.

또, 그래픽과 사운드 등 게임 플레이 역시 흠잡을 곳이 없으며 피격 수치에 따라 모션이 달라지는 등 세월이 변함에 따라 더욱 사실적인 묘사와 현실감이 더해졌다.

여기에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초기작의 특징인 부족한 탄약과 쉽게 쓰러지지 않는 좀비의 체력 등을 통해 서바이벌 호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올드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바이오 하자드 RE: 2'는 개발사가 팬들의 시선에 맞춰 제작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으며 리메이크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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