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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가이즈로 대박 난 디볼버디지털...국내 게임사는 뭘 배워야 하나"

최종봉2020-09-08 11:00

디볼버디지털이 지난 8월 PS4와 PC로 출시한 배틀로얄 게임 '폴 가이즈'는 장애물을 피하며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을 담았다.

무한 경쟁과 생존이라는 큰 틀에서 배틀로얄 장르로 구분할 수 있겠지만 기존 배틀로얄 게임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머와 패배해도 즐거운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재미에 유저들이 몰리며 출시 한 달 만에 스팀에서만 700만 장이 팔렸다. PS4 버전 역시 PS 플러스 사상 역대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게임으로 기록되며 소위 대박이 났다.
이 게임을 출시한 디볼버디지털은 지난 2009년 설립된 게임전문 퍼블리셔다. 6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약 20명 정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우편 주소는 회사 공동 창립자인 릭 스털츠가 소유한 새 모이 가게의 주소였다.

또, 포크 파커라는 가상의 CFO를 내세워 서면으로 인터뷰를 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게임쇼 E3 기간 욕설과 게임 업계를 조롱하는 패러디 컨퍼런스 영상을 선보이는 등 괴짜 같은 모습을 내세웠다.

독특한 정체성만큼이나 디볼버디지털에서 선보이는 게임은 기존 주류 게임 시장은 물론, 인디 게임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게임들이다.

폭력적인 묘사에 강렬한 EDM이 더해져 화제를 모았던 '핫라인 마이애미'부터 탄막 슈팅과 로그라이크를 더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엔터 더 건전' 등 액션 묘사가 뛰어난 인디 게임을 선보이는 한편 비둘기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인 '하토풀 보이브펜드'와 같이 일반적인 퍼블리셔를 통해 나오기 힘든 게임들도 출시했다.

디볼버디지털이 선보이는 게임은 장르와 플레이 스타일, 그래픽 스타일 등 모두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기존 주류 게임들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디볼버디지털 게임들 모두 평단의 좋은 평가와 함께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여기에 최근 '폴 가이즈'까지 더해지며 유례없는 성공을 이어오고 있다.

디볼버디지털의 성과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지금까지 사업성만을 쫓은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설립 멤버들은 투자자들의 투자를 경계하면서 회사의 통제력을 유지했다. 덕분에 10년 동안 독특한 색깔을 지닌 게임들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

디볼버디지털에서 출시된 게임들은 하나 같이 색이 강한 게임들이다. 기존 인기 장르를 재해석하거나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차츰 인정받았다.

반면 국내 개발사 및 퍼블리셔는 해외 게임 시장에 게임을 선보일 때 기존 인기 장르에서 선보였던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다듬는 데만 주목하고 있다. IP 중심의 게임 라인업, 비슷한 장르의 시장 잠식 등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최근엔 해외시장을 노린 멀티플랫폼 전략이 눈에 띄나 아직까지 신규 IP와 게임성을 무장한 게임의 수는 적은 편이다.
모바일에서 벗어나 스팀과 콘솔 같은 플랫폼에도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면 어느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30vs30의 대규모 RVR 콘텐츠보다 60명이 결승점을 향해 뒤엉키며 구르는 재미가 해외 게임 시장에서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은 인디 게임 레이블로 시작해 지금은 영향력 있는 인디 퍼블리셔로 자리를 굳힌 디볼버디지털처럼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게임을 찾는 노력이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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