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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한 걸음 더 나아간 오픈 월드"...'고스트 오브 쓰시마' 리뷰

최종봉2020-07-15 10:46

오픈 월드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해외 콘솔 시장에 있어 주류 장르로 떠오른 뒤 해마다 많은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초기 오픈 월드 장르의 경우 넓은 맵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로 막상 즐길 거리는 부족했다면, 지금의 오픈 월드 장르는 긴 호흡의 스토리와 함께 맵 곳곳을 탐험하고 찾아내는 재미를 더했다.

서양 개발사인 서커펀치프로덕션에서 제작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이런 흐름 속에 등장한 게임으로 '범람하는 오픈 월드 게임에 있어 어떻게 차별화를 더할 수 있나'를 고민한 게임이다.

배경 역시 기존 게임에서 볼 수 있던 서구권이 아닌 1274년 원나라의 일본 원정의 첫걸음이었던 쓰시마(대마도)를 배경으로 한다.
대규모 침략을 거행한 몽골군에 의해 패배한 사무라이 '진'은 기존의 무사도를 버리고 승리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 '망령'으로 거듭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게임은 실제 역사적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오픈 월드 게임 중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중세 일본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게임 내 U.I를 최소화해 게임과 배경에 집중하게 만든 점은 기존 오픈 월드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독특한 특징이다.

이동이 잦은 오픈 월드의 장르에서 미니맵이나 길 안내를 위한 거리 표시 등을 과감히 빼는 선택을 하고, 이를 대신해 게임 내 장치만으로 길 안내를 표현했다.

찾고자 하는 길을 모를 때는 패드 버튼의 터치 패드를 손가락으로 쓸면 게임에서 바람이 불어 플레이어를 인도하며 멀이 떨어진 마을의 위치도 연기를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목적지까지의 내비게이션이 게임 속에 녹아든 세련된 모습이다. 
날로 복잡해지는 U.I가 사라지자 게임의 배경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눈을 사로잡으며 사실적인 날씨 효과까지 더해져 아무 장소에서나 스크린샷을 찍어도 마치 광고용 이미지와 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뛰어난 그래픽 효과 덕분에 일부 구간에서는 프레임 드롭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노멀 PS4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그래픽과 대체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또, 기존 게임과 달리 흑백 영화 모드인 '구로사와 모드'도 존재한다. 게임 중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 '구로사와 모드'는 일본의 거장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 스타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드다.
해당 모드를 키면 흑백 필터로 변경되며 음향 역시 고전 영화와 같이 출력되는 등 독특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그래픽에 눈길이 끌리기도 하지만 게임의 기본이 되는 전투 역시 합격점을 주기 충분하다. 기존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액션의 정수를 최대한 캐주얼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으며 게임을 많이 했다면 친숙한 요소들이 많다.

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학습하면서도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오리지널 요소 역시 잊지 않았다. 시대극과 사무라이의 요소를 살린 '맞대결'이 존재한다.

'맞대결'에 돌입하게 되면 적과 1:1로 대치하게 되며 칼집에 손을 얹은 채로 적보다 늦게 칼을 뽑으면 일격에 적을 해치울 수 있다. 고전 사무라이 영화나 서부 영화에서  보던 '먼저 무기를 뽑는 적이 먼저 죽는다'는 공식을 재해석한 셈이다.

언뜻 보면 쉽게 느껴지지만 후반에 등장하는 적은 공격하는 척 위협을 가하거나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며 이럴 때는 큰 피해를 보게 돼 조작에 익숙한 고수라면 실제 게임에서도 고수와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또, 전면전과 달리 은밀히 이동하며 적을 암살하는 전투 역시 가능하며 게임에서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갑옷'과 '호부' 아이템을 통해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강화하며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

미션의 경우 크게 메인 미션과 사이드 스토리인 '설화'와 함께 강력한 아이템이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신화적 설화'가 마련됐다. 이 중 '신화적 설화'에서는 단순한 전투가, 훗날 대전으로 미화되 듯 일화가 신화로 승화되는 실제 역사와 같은 연출도 볼 수 있다. 

'설화' 또한 단순히 몽골군을 처단하는 내용부터 혼란한 전시의 상황을 틈타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을 쫓는 스릴러 느낌의 사이드 스토리도 만나볼 수 있다.
메인 스토리만 진행한다면 후반부에 다소 짧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투 위주로 펼쳐지는 몽골군 거점 해방과 풍부한 사이드 스토리, 하이쿠(일본의 시) 짓기, 맵 곳곳을 탐험하게 만드는 오픈 월드 요소로 플레이 타임 자체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범람하는 오픈 월드 장르의 게임 중 하나로 본다면 부족함이 없는 게임이다. 액션의 요소도 뛰어나며 기존의 친숙한 문법만을 되풀이하지 않고 새로운 요소를 더했다.
다만 게임에 깔린 개발진의 사무라이에 대한 시선이 간지럽게 느껴질 때가 종종 찾아온다.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사무라이에 대해 논할 때 두 가지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

주인공 진은 사무라이가 몽골군의 첫 침략에 대패한 이유를 힘없이 형식에만 얽매이는 사무라이의 전략에서 찾는다. 반면 그의 숙부인 시무라는 무엇보다 사무라이는 정의롭고 학살을 일삼는 몽골군과는 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선의 차이는 있지만 사무라이에 대한 인식은 일본 창작물에서 보아왔던 과장된 모습 그대로다.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인 '세키로'의 경우 판타지적인 측면을 더해 위화감이 적었지만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아무래도 역사적 바탕을 깔고 가는 게임인지라 주군에 충성하고, 정의로운 사무라이의 이상향에 위화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고전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서 그려지던 사무라이는 구원자이자, 파괴자의 양면성을 지닌 존재로 그려져 이야기가 더 입체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던 반면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단순히 서양이 지닌 사무라이에 대한 환상을 바탕으로 한다.

사무라이의 이상이 충돌하는 게임의 주제는 정작 고민을 통해 발전된 게임 속 모습과 달리 평이하며 우리는 실제 일본과 밀접한 역사적 관계를 지녔기에 공감하기엔 다소 무리가 존재하는 부분도 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국내 정서로 인해 사무라이라는 존재가 서양과의 온도 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지만, 오픈 월드 장르의 발전에 있어 한걸음을 더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한편, 게임에서는 영어 음성과 일어 음성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지만 자막의 경우 영어 음성의 해석을 기준으로 하기에 일본 음성을 선택하면 자막과 뉘앙스 차이가 발생해 아쉬움이 느껴진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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