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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슈가맨의 반가움과 어색함"...'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리뷰

최종봉2020-04-07 14:57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제작 소식이 처음 공개됐을 때 게임 커뮤니티는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스퀘어에닉스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작품인 만큼 오랜 기다림 끝에 등장한 리메이크 소식이 반가운 한편 원작의 완성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연기에 연기를 발표하며 우여곡절 끝에 마주하게 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무엇을 기대했냐'는 질문에 따라 게임이 다르게 해석된다.

먼저 이 게임을 기다렸던 20년 전의 팬이라면 좋아할 요소는 많다고 볼 수 있다. 원작의 이야기도 적은 볼륨은 아니었지만 이번 리메이크 작품은 그 이상이 됐다.

원작에서 단 한 줄로 처리됐던 대사에 살을 붙이고 이야기로 발전시켰다. 워낙에 추가된 부분이 많고 세세한 곳에서 이야기의 변화를 꾀했기에 원작을 즐겼던 유저라고 해도 새롭게 느껴질 부분이 많다.
특히, 아발란치의 멤버로 등장했던 제시, 웨지, 빅스는 이제 당당한 조연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위치가 격상돼 스토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시의 경우에는 티파와 에어리스와 함께 히로인으로 불러도 좋을 만큼 비중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제작이 이토록 오래 걸리고 연기를 이어간 이유에는 분명 이런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싶었기 때문으로 보이며 되도록 스포일러를 피해 직접 즐기기를 추천한다.

연출 역시 공들일 부분은 확실하게 공을 들였다는 인상을 준다. 클라우드의 여장 이벤트나 티파와의 어릴 적 약속과 같이 원작의 핵심적인 이벤트를 20년의 세월이 지나 만나게 되는 점은 작은 감동으로까지 느껴진다.
대폭 늘어난 비중의 조연과 주역 캐릭터들이 더해지며 이야기는 풍성해진 만큼 게임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 역시 큰 변화를 맞았다.

전투 시스템의 경우 커맨드 선택 방식의 전통적인 RPG에서 액션의 요소가 대폭 강화됐다. 실시간과 턴제의 요소를 적절하게 섞은 시리즈 전통의 ATB(액티브 타임 배틀 시스템)의 기조는 유지하되 액션에 따라 행동을 늘릴 수 있는 시스템을 채용했다.

기본적인 공격과 회피에 있어 행동 포인트를 소모하지는 않지만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어빌리티나 마법 및 아이템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행동 포인트가 필요하다.

파티원이 두 명 이하라면 이런 조작이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지만 세 명 이상이 되거나 보스전과 같이 강력한 적이 등장한다면 액션 게임의 감각으로 플레이해야 클리어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순간적인 판단과 조작 숙련도 모두를 높게 요구하는 편이며 전투의 감각만큼은 원작과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새롭게 변한 전투 시스템만 놓고 본다면 기존 팬과 신규 팬을 모두 흡수 할 수 있는 매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지만, 한걸음 뒤로 물러나면 액션의 요소가 다소 불합리하게 적용된 점도 찾아볼 수 있다.

마법이나 아이템 사용에는 적의 공격에 행동 자체가 캔슬 될 수 있으며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몬스터에게 근접 캐릭터의 공격이 잘 닿지 않아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전투에 애를 먹게 된다.

원거리 마법과 아이템을 사용하고 싶지만 앞서 말한 ATB 시스템을 통해 일반 공격을 하지 않으면 추가 행동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사정권 이내로 들어올 때까지 멍하게 가드만을 눌러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게임에서 적들은 액션 게임처럼 날카롭고 정확하게 판정이 정해지는 데 반해 플레이어의 행동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상을 준다. 액션으로 변모하며 조작의 난도가 높아진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점은 분명 아쉬운 처사다.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새롭게 변한 전투는 분명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요소가 더 많다. 반복적인 전투가 많은 RPG의 장르에서 액션을 더한 점은 분명 좋은 선택으로 비친다.

반면 좋게 느껴지지 않은 선택도 존재한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인물 모델링은 뛰어나 바라만 봐도 즐겁지만 일부 배경은 다소 심각한 수준으로 느껴지는 구간도 존재한다.

기존 타 게임의 그래픽적인 부분에도 그다지 주목하지 않은 부분이나 일부 배경의 경우 그다지 공들여 제작하지 않고 넘기는 경향이 있지만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경우에는 다소 심하게 나쁘다는 느낌을 받는다.
비쥬얼과 시각적으로 압도하던 원작의 모습이 많이 퇴색됐으며 인물 묘사는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차세대의 느낌이지만 배경은 전 세대 느낌을 주는 괴리감이 느껴져 몰입을 방해한다.또, 한 공간 안에 머무는 시간을 다소 억지로 늘린듯한 동선과 구조는 약간의 아쉬움도 느껴진다.

이 게임은 리메이크 작품으로서 좋은 방향을 선택한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현세대에 출시하는 게임으로서 선택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게임 하나에 원작의 모든 내용을 담았다면 이런 문제는 다소 사소하게 느껴지겠지만 분할로 판매되는 만큼 아쉬운 부분이 더욱 크게 와닿는다.

앞서 이야기한 게임에 '무엇을 기대했냐'는 질문처럼 원작의 팬이라면 만족할 요소가 가득하다. 늘어난 스토리와 이벤트는 기대했던 부분은 확실히 채워주고 있기에 작은 부분의 아쉬움은 쉽게 눈감아 줄 아량도 생긴다.

반면 원작에 대한 큰 감응이 없다면 시간이 흘러 등장한 슈가맨의 등장에 어색한 박수를 치는 10대 관객의 모습과 겹쳐질 가능성도 있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추억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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