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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방담] '에픽세븐' 자충수가 된 유저간담회

강미화2019-07-16 12:00

게임 운영 미숙으로 긴급 유저간담회가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에픽세븐' 유저 간담회가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16일 새벽 3시 20분까지 장장 8시간이 넘게 진행됐으나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현장에는 이상훈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사업실장과 강기현,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공동 대표, 김윤하 콘텐츠 디렉터가 자리에 참석했다. 행사 말미에는 '에픽세븐' 국내 매출 비중이 15%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진원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사업팀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은 그간 운영에 대한 불만 성토장이 됐고, 자연스럽게 게임 내 비즈니스 구조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회사 측 참석자들은 무너진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의지 표명은 분명히 했다. 

다만, 문제는 그 표현의 방법에서 수없이 언급된 '검토하겠다'와 '천장시스템 40회' '구글플레이' 발언이 유저에게 다시금 대못을 박는 셈이 됐다. 책임 없는 대안과 구차한 변명이 사과와 의지표명을 흐린 것.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발사는 기획 방향을 공유하겠다면서 '월광 뽑기 천장 시스템 40회'를 제안했고, 사업실은 패키지 상품에 대해 구글플레이 프로모션 제안에 따른 상품 기획이라는 답변으로 혼란만 더했다.

천장시스템이란 유저가 원하는 보상을 얻기 위한 조건이다. 40회를 충족시키려면 1320만 원의 금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장 참석자들은 연신 탄식만 흘렸다. '에픽세븐' 포털 연관 검색어에는 1320만 원이 함께 노출되고 있다. 

항의가 이어지자 개발사에서는 "기획 단계를 공유한 것 뿐, 피드백을 받아 수정해 나갈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말 한마디 신중해야 할 유저 간담회서 너무나도 섣부른 발언이 이뤄진 것은 간보기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패키지 상품에 대한 질의에 대해 구글플레이가 언급된 점도 논란만 됐다. 지금보다 유저 부담을 줄이는 상품을 원한다는 의도가 담겼을 질의에 구글플레이에서 제안한 프로모션 상품을 기획한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 

이는 패키지 상품 문제를 플랫폼으로 돌리는 변명으로만 보인다. 또한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바꿀 수 있는 책임자가 현장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만 재확인됐다. 

사과에는 필연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고, 그 다음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발언들은 '잘못은 저질렀는데 무엇을 잘 못 했는지 모르겠다'는 결과로만 비친다.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채 유저와 대화만 하겠다고 나선 자리는 결국 유저와 게임사의 크게 다른 시각차이만 확인한 자충수가 됐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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