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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결산]발등 찍은 IP 게임, '다음'을 기약하다

강미화2016-12-30 10:45


게임의 흥행을 위해서는 게이머들이 공감하고 공유할 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 

게임 업계에선 공감대 형성에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인지도 높은 IP(지적재산권)를 꼽고 있다. 올해에도 다양한 IP 기반의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공개됐다. 

올 한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IP 게임도 있지만 유명 IP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게임들도 있다. 특히 기대감이 컸기에 더욱 더 아쉬움을 자아냈다.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2'는 7월 6일 출시 이후 85일 만에 서비스 종료됐다. 

인기 FPS 게임 '서든어택'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개발 단계부터 주목받았으나 게임 내 여성 캐릭터와 관련한 선정성 논란을 극복하기에는 자체적인 콘텐츠의 질이 높지 않다는 비판과 함께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게임 특성상 현대적 고증보다는 판타지적인 요소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해하기 힘든 무기가 제공됐고, 플레이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버그들로 몸살을 앓았다.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도 뒤떨어진다는 혹평도 이어졌다.

넥슨지티는 개발 역량을 원작인 '서든어택'과 신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서든어택'은 PC방 게임순위 4위를 유지하며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며 최근에는 '타이탄폴' IP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 '타이탄폴 온라인'의 프론티어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문명 온라인'도 서비스 종료됐다.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있는 턴제 전략 게임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온라인 MMORPG로 엑스엘게임즈가 재해석해 선보인 타이틀이다. 

참신했지만 이질적이었던 '문명온라인'은 지난 12월 7일자로 서비스가 종료됐다. 데이터가 초기화되는 '세션제'가 탑재돼 있어 꾸준히 즐기지 않으면 바뀌는 문명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게임 자체가 개인성장 보다는 공동체 성장을 지향하고 있는 게임이다보니 기존 유저의 이탈은 큰 타격을 줬다. 더불어 점령 승리와 문화 승리, 과학 승리 등 3가지의 승리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령으로만 쏠리는 엔딩은 일괄적이었다.

엑스엘게임즈는 다음을 기약했다. 게임 플레이를 보완,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향후 국내 서비스도 재개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치후 360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PC 게임의 온라인화' 잘못된 예로는 '창세기전4'를 꼽을 수 있겠다. 서비스 이전부터 오랜 기간 개발사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어 온라인 MMORPG로 구현되는 '창세기전4'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온라인 게임보다는 카드 수집 게임에 가까웠고 2000년대의 그래픽을 보는 듯한 퀄리티와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다수의 버그들로 혹평을 받았다.   

지난 3월 22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이 게임은 게임트릭스 PC방 순위(25일 기준) 19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등하지 못한 소프트맥스는 결국 최대주주와 대표가 변경됐고 엔터테인먼트사 이에스에이로 사업 범주와 업체명도 바뀌었다. 

'창세기전' IP는 20억 원에 넥스트플로어에게 양도됐으며 넥스트플로어는 '창세기전2' '창세기전3'의 스토리를 계승해 휴대용 콘솔로 리메이크할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IP 게임이 마냥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아톰의 캐치캐치'다. 

룽투코리아가 '검과 마법 for Kakao'의 후속작으로 선보인 '아톰의 캐치캐치'는 이름 그대로 '우주소년 아톰'과 그의 여동생 '아로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더해 '밀림의 왕자 레오'가 펫으로 등장한다.

룽투코리아의 모회사인 룽투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에 테즈카프로덕션과의 계약으로 획득한 '우주소년 아톰'과 '밀림의 왕자 레오'의 스킨을 씌운 결과, 원작과 개연성 없는 작품이 탄생했다.   

콘텐츠 부문에서 '아톰'과의 연관성을 찾기란 요원하다. 아톰으로 적을 무찌르는 게임이 아니라 지역을 클리어하며 펫을 수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아톰'은 없고 '캐치캐치'만 있다보니 추억을 느끼기 위해 찾은 유저들은 발길을 돌렸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IP라도 게임과 연관이 없다면 단시간 시선끌기는 가능해도 성공은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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