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ORTS > 취재/기획

[2016결산]'우여곡절' 많았던 게임업계

강미화2016-12-30 10:12

올해는 유독 게임업계에 굴곡이 많은 한 해였다. 게임 콘텐츠의 문화적 측면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 법적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올해 한국 게임 시장을 강타한 소식들을 5가지로 간단하게 요약해봤다. 

'대작'으로 커지는 모바일 게임 시장 
 

모바일 게임 시장은 '다작'보다는 '대작' 위주로 재편되면서 게임사들의 출시 게임 수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개발 기간 1년 이상으로 늘어나거나 시장 트렌드에 맞춰 선보이겠다는 이유로 게임 출시 일정이 변경되는 일이 부지기수로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25종의 게임을 공개한 데 반해 올해 반 이상 감소한 10종의 게임을 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M'도 예고한 날짜보다 출시일이 미뤄졌고 올해 18종 출시를 예고했던 네시삼십삼분은 라인업 중 5종을 선보였다.  

컴투스, 게임빌 역시 준비하던 타이틀의 개발이 중단되거나 출시가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게임사 곳곳에서 예정했던 타이틀이 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출시된 게임수는 줄었으나 대작급 모바일 게임이 다수 선보여 이를 만회했다. 다수의 유저와 실시간으로 맞붙고, 유명 IP를 탑재해 집중도를 높인 게임 대작 게임의 등장에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세는 온라인 게임 시장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게임시장은 2015년 대비 0.8% 하락, 전년과 비슷한 규모인 5조 2390억 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모바일 게임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에는 3조 890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 게임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몇 년 내에는 온라인게임을 넘어서 점유율 50%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켜내자 IP, 가져가자 IP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한 번이라도 유저의 주목을 끌기 위한 인기 IP(지적재산권)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졌다.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한 법적 공방도 어느 때보다 잦았다.  

엔씨소프트는 '아덴' 개발사 이츠게임즈에 소송을 걸었다. '아덴'이라는 이름 자체가 게임의 배경이 되는 리니지 왕국의 이름일 뿐만 아니라 동일한 이름의 아이템과 유사한 몬스터들은 '리니지'를 쉽게 연상시킬 수 있다. 이츠게임즈와 엔씨소프트 간 입장은 팽팽하게 맞서 결국 법정에서 결과를 가리게 됐다. 

아이피플스는 넷마블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위반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 마블' 게임 전개 방식과 규칙 등이 아이피플스가 '부루마불'을 모바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개발한 창작물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이피플스는 '부루마블'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씨앗사와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하면서 넷마블게임즈가 '부루마블'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했다.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미르의전설2'를 둔 신경전이 한창이다. '미르의전설2' IP의 모바일 게임 개발권을 다른 중국 게임사와 계약을 하려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샨다게임즈와의 계약을 고집하는 액토즈소프트 간 공방이 치열하다.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롤'과 '오버워치'가 휩쓴 韓 시장   
 

온라인 게임 시장은 거센 외풍으로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리그오브레전드'에 더해 지난 5월 '오버워치'까지 더해지면서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든 것이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 사용량에서 2종 게임이 점유율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온라인 게임으로는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리니지' 등 10년 이상 서비스 된 게임들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올해 국산 신작 게임들은 부침을 겪었다. 

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블레스'는 기대치보다 낮은 성과를 거뒀으며 '창세기전4'에 대해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컸다. '서든어택'의 후속작으로 주목받은 '서든어택2'는 질 낮은 콘텐츠로 서비스 종료됐다.  

포화상태의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보다는 기존의 친숙한 IP를 다시 활용하는 사례는 올해도 이어졌으나 성과는 미비했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서든어택2'와 '창세기전4'가 이에 해당되며 '로한' IP를 활용한 '로한 오리진'이 출시됐다. 더불어 서비스 종료된 '에오스'가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재론칭됐다.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을 준비하는 게임사가 적어짐에 따라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게임사가 주도적으로 온라인 게임 론칭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사의 타이틀이 부족해 해외 게임을 퍼블리싱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국산 온라인 게임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에서 제 2막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블레이드앤소울' '검은사막'이 북미와 유럽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게임 밖에서 홍역 앓은 게임사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이야기는 게임업계에 통용되지 않았다. 조용했던 게임사들은 사업난 악화로 문을 닫거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 초인 3월 한국닌텐도는 80여명에서 15명으로 인원을 줄이는 사실상 철수 수준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중국 게임사로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로코조이도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구조조정의 칼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파티게임즈 등에서 게임 프로젝트에 따라 팀 단위로 두 자릿수 이상의 구조조정이 단행됐거나 진행 중이다.  

게임에 대한 인식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문제로 떠들썩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진경준 전 검사장의 재산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재산 축적의 배경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로부터 이뤄진 것. 진경준 전 검사장은 2005년 당시 비상장회사였던 넥슨 주식 1만 주를 지난해 되팔아 120여억 원의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차량 리스 비용, 여행 경비 등 9억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았다. 1심에서 무죄 선고가 내려졌으나 검찰에서 항소를 진행한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VR 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인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로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이영복 회장의 아들 이창환 전 FX기어 대표가 창조경제 최대 수혜자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VR 게임 제작지원 예산은 기존안 그대로 통과시켰으나 VR 콘텐츠 산업 육성 예산을 191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삭감했다. 

개발만큼 중요해진 운영, 커뮤니티 논란 이어져
 

올해는 '운영이 개발만큼 중요하다'는 말을 실감하는 해이기도 했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의 20주년을 기념해 옛 느낌을 되살린 클래식 서버를 운영하겠다고 유저 간담회에서 밝혔으나 실상 업데이트된 콘텐츠는 체험판에 불과해 게이머들을 실망시켰다. 

'검은사막'에서는 게임 운영자가 경품 이벤트에 당첨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됐다. 게이머들은 게임 내에 촛불집회를 여는 등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일부 커뮤니티와 관련한 논란도 끊이질 않았다. 모바일 게임 '이터널 클래시' 내 챕터 4-19과 5-18에 각각 '반란 진압'과 '폭동'이라는 부제가 게재돼 논란이 됐다. 결국 서비스사인 네시삼십삼분은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고 개발사인 벌키트리의 대표가 사임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블레스' 오픈 전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의 특정 커뮤니티 인증 사진이 게재되면서 게시자를 찾아 내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더불어 넥슨은 '클로저스'에서 커뮤니티 관련 논란이 된 성우의 목소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홍역을 앓았으며 넥스트플로어는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 같은 커뮤니티와 관련해 논란이 된 디자이너의 캐릭터 디자인을 교체하며 위기를 넘겼다. 

업계에서는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개발자나 관련자가 많지만 이를 표출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유저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 전에 미리 대처하는 양상이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LK 실시간 인기

많이 본 뉴스

PHOTO & 화보

예능이 만든 군대에 대한 환상 중 하나

17살 누나

오늘 아침 2호선 출근상황

그룹컨셉이랑 너무 안맞는 멤버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