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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플라이퀘스트 CEO가 말하는 환경주의와 꽃

김기자2020-03-18 00:26

북미 LCS 플라이퀘스트 CEO(Chief executive officer)을 맡고 있는 트리샤 스기타는 스타크래프트2 스트리머 출신이다. 지금은 사라진 단체인 NASL을 거쳐 2011년부터 16개월간 IGN에서 호스트 겸 인터뷰어로 활동했다. 이후 아주부에서 e스포츠 글로벌 디렉터로 지낸 트리샤는 임모탈스에서 스폰서십 디렉터로 일했다. 

지난 2018년 플라이퀘스트에 COO(Chief Operating Officer)로 합류한 트리샤는 올해 초 CEO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리고 LCS 스프링 시즌부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선수 유니폼에 꽃을 그려 넣은 것.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됐지만 그전까지 경기장 밖 이벤트 부스에 나무 심기 이벤트인 'TreeQuest'를 진행했다. 

사실 e스포츠 게임단이 자연을 주제로 다양한 시도를 한 경우는 없었다. 플라이퀘스트가 최초일 것이다. 포모스에서는 플라이퀘스트 CEO인 트리샤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e스포츠 입문과 함께 플라이퀘스트 CEO로서 활동하는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라이엇게임즈 LCS의 프랜차이즈 파트너 중의 하나인 플라이퀘스트에서 CEO로 있는 트리샤 스기타라고 한다. 스타크래프트2 스트리머로 활동하다가 인터뷰어, 캐스팅 일을 하다가 아주부에서 e스포츠 글로벌 디렉터로 활동했다. 이후 임모탈스, 오버워치 리그 LA 발리언트에서 스폰서십 디렉터로 일했다. 

- 어떻게 e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됐나?
스타2 스트리머로 활동하면서 많은 팀에서 프로 제의를 받았지만, 선수 생각은 없었다. 그냥 스트리밍하면서 대회가 있으면 출전했다. 가장 중요한 건 스트리밍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었다. 스트리머로 활동하게 된 건 블리즈컨에서 팀리퀴드 선수들과 경기한 후 '정말 잘한다'며 선수 아니면 스트리머로 활동해보라고 말했다. 

- IGN에서 인터뷰어(호스트)로도 활동한 걸로 나온다 
어느 날 스트리밍을 하는데 IGN에서 캐스팅을 맡고 있는 2명이 방에 들어와 나에게 도전했다. 모두 승리한 뒤 그들은 나에게 그들이 본 여성 게이머 중 가장 잘하는 거 같다. IGN에서 인터뷰어로 활동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IGN 프로리그 시즌 3~5에서 인터뷰어로 활동했다. 잘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스타 외에도 리그오브레전드 종목도 인터뷰했다.
- 인터뷰어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IPL에서 NBA 선수인 고든 헤이워드(보스턴 셀틱스)와 인터뷰를 한 것이다. 하이퍼X 모델로 활동 중인데 게스트로 초대해서 다른 선수와 이벤트 전을 펼쳤다. 내가 그에게 스타크래프트 코칭을 해주기도 했다. 

- 이번에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인데 플라이퀘스트는 2020시즌부터 유니폼에 꽃 그림이 들어가 있다. 다른 사진을 보더라도 콘셉트를 그렇게 잡은 거 같은데 이유를 들어줄 수 있나?
#GOGreen(친환경적이 되다)이라는 뜻을 자주 사용하는데 내가 CEO가 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은 '환경주의'다. 팀 색깔도 환경과 관련된 초록색이며 새롭게 건설한 하우스도 이름을 '그린 하우스(온실)'이라고 지었다. 초록색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팀의 슬로건을 소개하자면 'Showcase Greatness(위대함을 보여주자)'다. 거기에 #GOGreen을 추가한 건 우리 안에는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위대함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유니폼 콘셉트를 꽃으로 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꽃꽂이(이케바나, 生け花, いけばな) 선생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꽃꽂이를 하면서 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플라이퀘스트에서는 '자연은 아름답다. 아름답기만 아니라 강하다'는 환경주의를 꽃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꽃을 선택했다. 결론만 놓고 말한다면 출발부터 유니폼 디자인까지. 모두 자연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자연한데 고맙다는 의미로 시작하게 됐다. 
- 주위 반응이 궁금하다. 선수들은 당황했을 거 같은데 
기존에 있던 디자인이 아니기에 선수들과 스태프에게 처음 보여줬을 때는 다 놀랐다. 그렇지만 e스포츠에서 유니폼의 표준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유니폼 디자인을 통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알리고 싶었다. 기회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아이디어 회의를 했을 때는 모두 불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최종 디자인이 나왔을 때는 선수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스태프, 팬들도 좋아했다. 라이엇게임즈에 샘플을 보여줬는데 '이건 다르다. 유니크하다'고 좋아했다. 

사람들이 좋아해 줘서 기쁘다. 만약에 안 좋아하더라도 이대로 갔을 거다. (웃음) 내가 CEO이기에 도전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도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e스포츠에서 다른 브랜드는 도전 정신이 약간 부족한 거 같았다. 우리는 무조건 믿는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했다. 

- 해보고 싶은 건 무엇인가?
#GOGreen과 함께 'TreeQuest' 이벤트를 시작했다. 리그오브레전드에 관심을 끌기 위해 킬을 할 때마다 나무를 한 그루, 바다 드래곤을 얻으면 10그루, 승리할 때는 100그루를 심는다. 브랜딩 요소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실전이라고 생각한다. 인 게임서 기록과 연관해 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며 현재 3,500그루 넘게 심었다. 

- 여성 CEO로서 부담감은 없나? 
'여성 CEO'로서 부담감은 없다. 그렇지만 'CEO'라는 부담감은 있다.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팀 활동을 통해 나온 '좋은 긴장감'일 것이다. 
- 현재 성적에 대한 생각은? (시즌 중단 전까지 8승 6패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기분 좋다. 개인적으로는 놀라지 않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믿었다. 내가 하고 싶은 아이디어 등을 선수들에게 말하는데 그들로부터 믿음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 팀 적으로 합이 잘 맞는 거 같다. 그것도 성적에 대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이그나' 이동근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은데 
귀여운 선수다. (웃음)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볼 때 친절하고 인성 좋은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그나'는 모든 부분서 잘하고 있다. 게임에 들어가면 적극적이며 공격적이다. 이니시에이팅도 잘한다. 플레이메이커라고 생각한다. 

- 어떤 CEO가 되고 싶은가?
CEO를 하면서 모범적이며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 e스포츠 모든 팬에게 영향을 주고 싶다. 앞서 팀 브랜딩에서 말하듯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위대함을 보여주고 싶다. 위대함이 점차 뻗어 나갔으면 한다.

*사진=라이엇게임즈, 플라이퀘스트.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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