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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T1 도타2 최병훈 감독, "높은 곳으로 올라갈 전력 만들겠다"

김기자2020-04-30 22:54

한국 e스포츠에서 도타2는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2014년 3월 한국에서 정규 대회가 시작한 한국 도타2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디 인터내셔널4(TI4)서 MVP 피닉스가 예선을 뚫고 와일드카드전까지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TI 해설자들은 MVP 피닉스 '마치' 박태원(현 TNC)이 게임 내에서 아무도 쓰지 않는 흑마법사를 꺼내 들었을 때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MVP 피닉스는 2015년 열린 TI5서는 TI4 우승팀 중국의 뉴비, 러시아 팀 엠파이어 등을 꺾고 8강에 오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렇지만 2015년 11월 한국 서버가 사라진 뒤 한국 팀은 외로운 싸움을 벌였다. MVP 피닉스가 상하이 메이저 2016서 4위, 위플레이 도타2 시즌3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TI6서는 5~6위전까지 진출했지만 한국에서는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2017년 MVP 팀의 해체 이후 '힌' 이승곤 코치가 팀 리퀴드 소속으로 TI 우승 트로피인 '용사의 아이기스'를 획득했지만 2020년까지 T1는 남의 잔치와 다름없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도타2 씬에 최근 T1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MVP에서 선수 생활을 한 오프레이너 '포렙' 이상돈을 중심으로 새롭게 팀이 구성됐다. 과거 동남아시아 지역 최고 캐리 선수로 평가받는 '메라클' 갈빈 캉지안웬, '폴로슨' 윌슨 코친웨이, '인유어드림' 무하메드 리츠키, '조캄' 트리 쿤코로가 합류했다. 

코치로 MVP에서 미드 라이너로 활동했던 'MP' 표노아가 합류한 T1은 놀랍게도 사령탑으로 최병훈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리그오브레전드(LoL)서 팀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 1회 준우승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회 우승, 1회 준우승, LCK서는 6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고의 사령탑이다. 
Q, T1의 도타2 팀을 맡고 있습니다. 기분이 어떠신지요? LoL하고는 전혀 다른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종목을 한다는 것은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즐겁습니다. 예전에 도타2를 아예 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많이 바뀌었고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래서인지 어색하면서도 익숙하고 재미있습니다.

Q, 한국에 도타2 리그가 전멸했고 서버도 사라진 상황서 도타2 팀을 맡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을 거 같습니다.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T1에서 저를 인정해줬고, 새로운 종목을 맡겨줘서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외국 선수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걱정은 없었습니다.

Q, 도타2도 해봤을 거 같은데 LoL과 어떤 장점이나 차이점이 있나요?
장르가 같긴 하지만 다른 게임이어서 직접 비교하기는 힘듭니다. 

Q, 해외 대회 2개를 마쳤습니다. 성적은 좋지 못했는데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핑계 댈 것 없이 모든 면에서 부족했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Q, 1번 캐리였던 '블랙'과 5번 서포터 '슈안'과 결별했고, '메라클'과 '폴로슨'을 데리고 왔습니다. 로스터를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습 내용이나 대회 결과가 모두 좋지 않아서 내부 분석 결과 로스터를 변경하게 됐습니다. 

Q, '메라클' 같은 경우에는 과거 동남아시아 지역서 유명했던 1번 캐리 선수였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2~3년 성적을 보면 '글쎄'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메라클'에 대한 내부 평가를 듣고 싶어요.
'메라클'은 1번 캐리 포지션이지만 굉장히 공격적인 선수입니다. 지금은 팀이 전술에 맞춰 스타일을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교전 콜도 주도적으로 하고 연습도 열심히 하는 선수입니다.

Q, T1은 팀 창단 이후 리빌딩이 가장 늦은 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 지역 유명한 선수, 재능 선수들을 많이 놓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로스터 완성이 늦은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나요?
리빌딩이 빨랐다더라도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한 팀이기 때문에 유명 선수들을 붙잡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선수들에게 만족하고 있으며 지금보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Q, 'MP' 표노아 선수를 코치로 둔 것도 화제입니다.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코치로 변경한 이유를 듣고 싶어요.
팀에 전략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치입니다. 냉철하게 팀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 코치로서 요청하게 됐습니다. 
Q, 과거 MVP 팀도 그랬지만 한국 서버가 없다 보니 높은 핑에서 스크림(연습경기)을 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없나요?
아쉬움은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높은 핑에 대한 부담보다는 현재 '코로나19' 판데믹(세계적 유행) 때문에 함께 모여서 연습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아쉽습니다.

Q, T1은 팀 스타일 색깔이 없고 밴픽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동의하시나요?
지금은 만들어져 가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팀 색깔에 대해서는 논하기 이르다고 봅니다. 밴픽에 대한 문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민 중입니다.

Q, 과거 MVP의 경우에는 디 인터내셔널(TI)에 가는데 2년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시스템이 개편되면서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감독님은 TI의 본선에 가기 위해선 시간이 얼마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단순하게 TI에 가는 시간을 줄이는 거보다는 팀의 시스템이나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전력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1년 정도 예상하지만 더 앞당기기 위해 여러가지 플랜을 짜고 있습니다.

Q, 도타2 팀에서 감독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지금은 팀 메이킹이 제 역할입니다. 시스템을 만들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팀을 바꿔 가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Q, 외적인 질문이지만 김정균 감독이 중국 VG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배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정균 감독의 결혼식때 만나고 바로 중국으로 가게 돼서 자주 연락은 못하지만 항상 건강했으면 합니다.
Q, 도타2 팀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동남아 지역에서 Fnatic, TNC 같은 팀들과 견줄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입니다. 당장에는 경험이나 실력 면에서 모두 부족하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도타2도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게임도 많이 해보시고 대회도 많이 시청해주세요. T1 도타2 팀도 더 좋은 모습과 성적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진제공=T1(1번 사진)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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