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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아카데미 강사로 지내는 '셀라' 홍승표 도전기

김기자2020-04-27 00:17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셀라' 홍승표 코치는 스타2 초기 웨라클랜 소속으로 데뷔했다. 이후 임요환이 만든 슬레이어스와 독일 게임단인 팀 에이서에서 활동했다. 팀 에이서에서 이신형(현 카이지 게이밍)과 문성원(현 서울 다이너스티 코치)과 함께 지낸 홍승표 코치는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전향해 브라질 페인 게이밍과 북미 드림팀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본인이 속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코치 생활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오지환 대표(현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 대표, 팀 다이나믹스 게임단 주)의 제안을 받아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하게 된 홍승표 코치는 현재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을 가르치는 아카데미 학원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학원을 찾는 학생들의 열기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한다. 코치에서 이제는 e스포츠 아카데미 강사로서 제2의 삶을 사는 홍승표 코치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에서 '대표 강사'를 맡고 있는 홍승표라고 한다. 학원 초창기부터 같이 커리큘럼(교육과정)도 같이 만드는 등 창립멤버다보니 일반 강사보다 높은 단계인 대표 강사로 활동 중이다. 나중에 학원이 성장해서 분점도 만든다면 강사들도 등급 시스템을 만들어 차별을 둘 생각이라고 한다. 

- '코로나19' 때문에 피해가 심할 거 같다
학생들은 오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부모님은 위험하기에 학원에 보내는 걸 망설이는 거 같다. 학원에 오려는 의지를 가진 학생도 있지만, 현재는 기존의 2/3 정도 줄어든 상태다. 

- e스포츠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많은 이에게는 스타2 코치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크래프트2 코치로 활동했지만, 리그오브레전드(LoL)도 관심 있었다. 당시 슬레이어스에 있을 때도 LoL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게임단 주였던 (김) 가연이 누나한테 온라인 형태를 추천받았지만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합숙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해외 팀으로 돌아다니다가 스타2 현장이 죽을 거 같아서 LoL 공부를 시작했다. 'LS' 니콜라스 데세사레(현 LCK 글로벌 해설)와 스타2 때부터 친했는데 그 친구한테 많이 배웠다. 닉의 집에서 하숙하면서 게임하는 걸 봤고, 궁금한 부분은 질문했다. 그를 통해 해외팀에 입단해 자신감도 얻었다. 그렇지만 2년 정도 경력을 쌓았는데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전전긍긍하다가 (강) 도경 전 감독님이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 오지환 대표님을 추천해줬다. 

오지환 대표님을 통해 일본 팀을 추천받았지만, 최종에서 탈락했다. 4~5개월 뒤에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그때 오 대표님으로부터 학원 강사 제의를 받았다. 최종적으로 대표님 제안에 응해 입사하게 됐다. 

- 팀 에이서 시절 이신형(현 카이지 게이밍)과 문성원(현 서울 다이너스티 코치)의 코치로 활동한 거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일정 기량에 도달하면 코치로서는 가르칠 게 별로 없다. 코치는 멘털, 전략적인 부분을 짜줄 때 필요한데 자유분방했던 팀 에이서에서는 전략적인 부분보다 멘털이나 라이프 등에 비중을 많이 뒀다. 생활 코치라고 할 수 있지만 조금 다른 부분은 전략적인 부분도 담당했다는 것이다. 팀에 이신형, 문성원 테란 라인도 있었지만 '스칼렛', '블라이', '너치오' 등 저그 선수들이 더 많았다. 그들과 전략적인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당시에 열린 팀 리그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 언어도 잘해서 유럽에 남을 줄 알았는데 포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스타2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새롭게 도전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e스포츠에서 사라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3~4년 이상 스타2 대회가 진행되더라도 그 기간 자기 계발을 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을 거 같았다. 유럽 서버에서 LoL을 했고, '스칼렛'에게는 도타2를 배웠다. 

- 코치를 포기하고 e스포츠 강사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처음에는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커리어에 욕심이 많은 편이다. 스타2서는 어느 정도 커리어를 만들었는데 LoL서 이루지 못하면 스스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렇지만 결과를 못 내니까 팀에서도 나를 찾는 경우가 뜸해졌다. 브라질 페인 게이밍 이후 북미 LCS 드림팀이라는 곳에 합류했다. 당시에 활동했던 선수는 'Biofrost', 'Codysun', 'Chorong', 'Shernfire'였다. 'Shernfire'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1년 7개월 정도 같이 지냈다. 코칭도 해주고 멘털도 챙겨줬다. 어떤 전략이 있으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당시 'Shernfire'의 목표가 한국 서버 1위였는데 옆에서 배우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 요즘 e스포츠 아카데미 학원 수요는 어떤가? 
내가 속해있는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는 강의실이 3개다. 받을 수 있는 게 하루에 15명밖에 안된다. 주 5일을 한다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건 90~100명이다. '코로나19' 전에는 풀로 강의실이 차서 주6일 근무를 하기도 했다. 

- 아카데미 학원에 찾아오는 학생 중에 프로게이머 지망생은 많은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많다. 부모님이 찾아서 오는 경우도 있다. 취미로 게임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전체 10% 정도라면 나머지 중의 50% 이상은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서 학원을 찾는 경우다. 강사를 하면서 데이터가 쌓였는데 평균적으로 내가 맡은 반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다이아4'로 들어와서 3~4개월 정도 배우면 '마스터'는 찍는다. '마스터'에 들어간다면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기본기가 갖춰지게 된다. 여기서 못 미치는 학생은 재능이 없다고 판단한다. 티어가 안 오르거나 연습을 안 하는 학생은 컷을 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 본인이 가르친 학생 중에 프로로 데뷔한 선수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2명이 데뷔했다. 다이어 울브즈(OPL 지역)에서 뛰고 있는 '미르' 박미르, '바이탈' 하인성이다. 가르치는 학생 중에서는 3~4명 정도 프로 가능성이 보인다. 1명은 실력이 너무 좋은데 1%가 부족한 느낌이다. 다른 2명은 피지컬이 좋은데 집중력이 떨어진다. 나머지는 멘털과 피지컬이 좋은데 티어에서 오르지 않는다. 

-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에는 팀 다이나믹스가 있다. 코치 활동에 대한 욕심은 없나? 그리고 앞으로 어떤 강사가 되고 싶은가?
코치 생각이 있었지만, 대표님이 보내주지 않았다.(웃음) 학원을 지켜달라고 하더라. 대표님에게 많이 이야기했고 타이틀이라도 달아달라고 했지만 구분을 확실하게 하는 거 같다. 처음에 LoL에 왔을 때는 롤드컵에 가는 감독, 코치가 되고 싶었다. 그렇지만 계획이 바꿔 내가 키운 선수가 롤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 선수가 롤드컵에서 인터뷰했을 때 '누구 밑에서 배운 선수'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걸 보고 싶은 게 내 소망이다.  

*사진=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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