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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기계적' 이신형-'인간적' 어윤수, SKT 조에서 살아남은 두 명

박상진2017-02-13 00:51



2017 GSL 시즌 16강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조는 박령우-김도우-이신형-어윤수가 속한 B조였다. 모든 선수가 한국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데 다가, 같은 SK텔레콤 T1 소속이었다. 예전 같으면 팀킬이라고 난리가 났을 상황.

경기 전 김도우와 이신형의 8강 진출을 점쳤다. 실력은 모두 비슷한 가운데 김도우와 이신형은 GSL 우승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측대로 둘이 승자전에서 만나 이신형이 가장 먼저 8강에 올랐고, 김도우는 최종전에서 어윤수와 대결했다. 하지만 어윤수가 김도우를 격파하며 16강 B조 2위를 차지했다.

이신형의 8강행은 누가 봐도 당연한 결과였다. GSL TV에서 진행했던 끝장전에서 이신형은 몇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모든 상대를 다 꺾으며 상금과 함께 자신의 실력을 보였다. 실력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예전 GSL 우승 당시의 기량을 되찾았고, 그 경기력을 8강에서 다시 내보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도 하지 않고, 심지어 심리전에도 말려들지 않은 이신형은 그야말로 '기계'였다. 어윤수와 대결한 1경기에서 이신형은 화염기갑병 드랍으로 기선을 제압한 후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해 1세트를 챙겼고, 이어 벌어진 2세트에서는 어윤수의 필살기성 바퀴-궤멸충 찌르기를 깔끔하게 막은 후 역공으로 승리했다. 이신형은 두 경기 모두 압도적이며 깔끔한 경기력을 보였다.

김도우를 만난 이신형은 1세트에서 상대의 2/2 업그레이드 찌르기를 막고 역공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김도우 역시 만만찮았고, 1세트와 같은 빌드를 사용했던 이신형을 잡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는 서로 정석적인 빌드를 사용했지만, 이신형은 김도우를 견제로 흔든 이후 정면 싸움에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16강 B조에서 두 번째로 8강에 진출한 선수는 어윤수였다. 이신형에게 첫 경기를 패배하며 패자전으로 향했고, 그 상대는 박령우였다. 패자전이었지만 어윤수는 박령우에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최종전에 진출했다. 역대 상대전적 그대로의 결과였다. 박령우를 격파한 어윤수는 최종전에서 김도우를 만났다.

어윤수가 김도우를 꺾은 것은 의외의 결과였다. 김도우의 최근 저그전이 좋았고, 상성에서 밀리던 박령우를 최근 저프전에서 나오지 않았던 플레이를 선보이며 잡아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윤수보다는 김도우의 8강 진출 확률이 더 높아 보였다. 특히 1세트에서 김도우는 박령우에게 썼던 전략을 그대로 사용해 어윤수를 잡아내며 8강에 진출할 거로 보였다.

하지만 어윤수는 2세트부터 집념을 보였다. 상대 차원 분광기에 흔들렸지만, 상대의 체제 전환 압박에도 궤멸충과 저글링-맹독충 조합으로 뚝심있게 밀어붙이며 승리를 거둔 것. 이어 3세트에서는 최근에는 자주 나오지 않던 바퀴-히드라 전략을 사용했다. 상대 견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드라를 꺼냈지만 이조차 막히며 패색이 짙었다. 

어윤수가 불리한 상황에서 김도우가 컨트롤 실수로 병력이 엉켰고, 이 틈을 노린 어윤수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도우의 병력을 잡아낸 후 방심하지 않고 상대 몰래 멀티까지 잡아내며 결국 승리를 차지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방심하지 않은 어윤수가 결국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신형은 16강에서 자로 잰듯한 완벽한 플레이를 보였다. 개인 방송을 하면서 저절로 연습량도 늘었고, IEM이나 끝장전 등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자신감까지 붙으며 기세를 탄 분위기다. 반면 어윤수는 대격변 패치 이후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전성기때 보이던 집념있는 모습을 32강과 16강 모두 보였다. 이신형은 김대엽, 어윤수는 전태양이라는 강적을 만나지만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에 8강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글=박진영 GSL 해설
정리=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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