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ORTS > 인터뷰

[PKL 개막 특집] '치킨은 우리와 함께' 배그 e스포츠의 든든한 버팀목 박상현, 김동준, 김지수 중계진

박상진2019-02-10 00:00


2017년 12월, 제각기 다른 곳에서 출발한 세 중계진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화려한 경력의 박상현 게임 캐스터, 타 리그에서 명성 높은 김동준 해설 위원, 그리고 개인 방송에서 발굴된 김지수 해설까지. 세 중계진은 APL 리그의 시작부터 현재 PKL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APL 리그가 운영될 때부터 세 중계진에 대한 호평은 자자했습니다. 다른 리그에서 찾을 수 없는 꼼꼼한 디테일에 세 명의 환상적인 호흡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게임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죠. 덕분에 PKL의 메인 중계진으로 자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자리에서도 세 명의 케미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진 입담까지도요. 세 명의 중계진과 함께하는 배틀그라운드 리그 이야기, 지난 PAI 이야기, 그리고 평소에 시청자가 알기 힘든 이야기 이야기. 이번 인터뷰가 PKL 개막을 앞두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상현: 안녕하세요 게임 캐스터 박상현입니다.
김동준: 안녕하세요 e스포츠 해설가 김동준입니다.
김지수: e스포츠 해설가 새내기 '지수보이' 김지수입니다.
김동준: 배틀그라운드 해설가 아니야?
김지수: 그렇죠! 맞습니다. 저는 e스포츠 안에 있는 배틀그라운드 해설가 김지수입니다.
 

김지수 해설을 제외한 두 분은 경력도 오래됐고 여러 게임 해설과 캐스터를 맡았습니다. PKL 개막을 앞두고 배틀그라운드만 가진 특징을 소개해보자면
박상현: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장르가 배틀로얄이잖아요. 장르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즐길 수 있고 그 속에서 나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긴장감이 다른 e스포츠와 다른 특별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김동준: 기존의 e스포츠 종목은 팀 대 팀, 1대 1의 구도가 많아요. 근데 배틀그라운드는 각각의 사람이 다 적인, 1대 1대 1대의 구도이고 스쿼드 또한 한 판에 25팀 내외라는 특이한 점이 있어요. 또 프리폴(자유 낙하) 방식이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e스포츠고, 그것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게임성 자체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긴장감이나 몰입도도 뛰어나죠. 제가 다른 곳에서 했던 얘긴데, 각 나라들의 특수부대 싸움 같아서 멋있어요.
박상현: 솔로 플레이는 우리 인생 같고요. 지수처럼 항상 누굴 제껴야 일등 할 수 있다. 지수 꿈이 동준이를 제끼고 저보다 위에 서는 게 목표잖아요.
김지수: 아니, 아니에요. 절대 그런 뉘앙스가 아니고 동준이 형처럼 되고 싶다. 이런 거죠.
김동준: 그래 끌어내린다면 기꺼이 뭐. 언제까지 있겠냐 내가.
박상현: 우린 내려가는 일만 남았잖아.
김지수: 절대 아닙니다. 형님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저도 이야기해보자면, 배틀그라운드는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느낌을 받거든요. 실시간, FPS, 템을 파밍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부분에서 RPG 같은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 보니 많은 유저들께서 공감해주시고 좋아해주세요. 또 어떻게 보면 신선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는 역사가 짧고, 그 안에서 알려진 것도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아직까지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보는데 해설자와 캐스터로서 배틀그라운드 리그를 어떻게 풀어나가려고 생각 중인지 궁금합니다
박상현: 배틀그라운드 리그는 이제 태동기예요. 작년부터 시작해 PKL 통합 리그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니까. e스포츠는 사실 자리잡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다른 리그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룰이 만들어지고 게임사에서 e스포츠에 최적화하는데 시간이 걸렸잖아요. 저희는 펍지랑 같이 얘기하면서 많은 팬 분들이 좋아할 만한 리그로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김동준: 처음에는 개발사 입장에서 좀 아쉬운 선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받았던 주목도와 관심에 비해 지금의 관심도는 조금 떨어진 게 사실이거든요. 근데 박상현 캐스터가 얘기한 것처럼 배틀그라운드 리그가 본격적 출발을 알린 지, 펍지에서 운영 의지를 알린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배틀그라운드가 2017년 말부터 엄청난 돌풍을 일었는데 처음 리그를 시작할 때, 그만한 화제성과 주목도를 가지고 게임사 측에서 조금만 신경 써서 e스포츠를 배려하는 형태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근데 너무 다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또 이건 고마운 얘긴데 게임사에서 저희 얘기를 많이 들어줍니다. 소통이 잘 되니까 중계진으로서 의견 전달을 많이 할 수 있어요. 그 이야기들을 반영해서 개발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요.
김지수: 옛날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많이 있었는데 방송사, 지역마다 기준도 제각각이고 점수나 룰도 달랐어요. 이젠 하나로 통합되어 진정한 e스포츠로 한 발 내딛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2019년 PKL 페이즈 1이 중계진에게도 굉장한 의미를 갖고 있어요. 이번 시즌 어떤 때보다 집중해서 재밌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실 앞서 말한 대로 배틀그라운드 리그는 최근에 개최되어 팀간, 선수간의 이야기가 더 필요합니다. e스포츠의 깊이를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스토리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상현: 그런 스토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생각해요. 잠재력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계속 도전장을 내밀겠죠. 그럼 자연스럽게 새로운 슈퍼스타와 디펜딩 슈퍼스타 간의 스토리가 생길 거고. 대신 리그가 꾸준히 간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일반 아마추어 선수들이 '어? 배그에 인생을 걸어도 나만 잘하면 충분히 큰 보상을 받겠구나' 하고 도전하겠죠. 리그의 안정감은 당연스럽게 따라올 거고요. 가장 중요한 건 펍지에서 리그를 지원하고 대하는 방식에 흔들림이 없어야 해요. '우린 너희와 영원히 함께할 거다, 능력 있는 아마추어들 언제나 도전해도 좋다'고 일반 플레이어에게도 전해야죠. 이렇게 몇 년 지나다 보면 스토리가 나오겠죠.
김동준: 저도 비슷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리그가 잘 지속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팀들 간의 스토리, 선수 간의 스토리가 나올 수 있어요. 타이밍이 꼬인 부분이 있어 '벤츠' 김태효 선수가 일찍이 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화제성을 끌만한 슈퍼스타 발굴이 더뎠는데, 지금부터라도 만들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중계진의 역할은 많은 팀과 선수들 사이에서 슈퍼스타 재목이 될 만한 인재를 발견해 포커싱을 해주는 거죠. 저는 그걸 늘 중계 포인트로 잡고 나머지 두 중계진에게도 얘기하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인위적인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거기에 팬들의 지지가 이어진다면 언제든 재밌는 스토리가 나올 거라 봅니다.
김지수: 아직까지 배틀그라운드 리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우리나라로 따지면 단군, 삼국시대 정도니까 거기에 계속해서 역사가 쌓일 거라고 생각해요. 김태효 선수나 '스타로드' 이종호 선수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도 굉장히 궁금하고요. 그 선수들이 올라갈 때 조금 더 멋있게, 빛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중계진의 책임이에요. 그 선수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와도 언제든 빛나 보일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김동준: 그리고 이미 어느정도 팀들 간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생각해요.
박상현: 이번 조지명식도 그렇고.
김동준: 김태효 선수가 복귀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상당히 멋있었거든요. 1년 동안 선수로 뛰지 못했기 때문에 분명히 자신감도 떨어졌을 거고 '아 내가 많이 뒤쳐지지 않았을까' 걱정할 법도 한데 '스타로드' 이종호의 자리를 빼앗으러 왔다고 얘기한 게 흥미로웠어요.
박상현: 이런 라이벌 구도가 조지명식 같은 곳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요즘 선수들은 워낙 재능이 뛰어나 그런 분위기를 이용할 줄 알아요. 커뮤니티에서도 기대가 많이 된다는 반응이잖아요. 이렇게 지속하면 될 것 같아요.
김동준: 확실히 슈퍼스타나 슈퍼 팀이 있어야 리그 주목도가 확 올라가요.
박상현: 팀도 이제 꾸준히 후원하는 기업을 선택하고 길게 보고 갔으면 좋겠어요. 선수 한 명을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키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려요. 일반 대중들은 저 선수를, 팀을 알고 있었어도 바뀐 이름으로 다시 인지하는데 또 시간이 걸리거든요. 이름을 알리는 게 생각 외로 시간이 걸리고 힘든 과정이에요. 오랜만에 돌려보는 사람들은 누구지? 하게 되잖아요.
김동준: 얘가 걘가? 하고. 설명을 계속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니까 많이 아쉽죠.
박상현: 게임단도 꾸준히 지속적인 투자로 같이 가다 보면 잘 될 것 같아요.
김동준: 결론은 이제 막 출발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마음을 여유롭게 먹고 느긋하게 앞으로 잘되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게 저희 중계진의 입장이에요.
 

김지수 해설은 배틀그라운드 한 장르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미가 클 것 같고 꿈도 클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한 배틀그라운드 리그의 모습이 있을까요
김지수: 비유를 하자면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 받아 세계 전쟁에서 승리해 왕좌에 앉는 거예요. 글로벌 챔피언십 승리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강국은 한국이라는 걸 명실상부하게 알리는 거죠. 
김동준: 실제로 이번 PAI나 PGI가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좋았잖아요. e스포츠의 꽃은 역시 국제 대회다. 그래서 분기별로 국제 대회를 계속 만들고 체계 잡는 시스템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국가대표 축구 경기는 챙겨보거든요. 비슷하게 그 정도 느낌으로 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박상현: 또 한국 중계는 한국팀 위주로 잡아줘요. 그 부분은 펍지가 잘 집은 것 같아요. 국제 대회에선 스타가 나오기도 좋고.
김지수: 해외에서 국내에 관심을 주기에도 좋죠.
박상현: 이번 국제 대회에서 VSG가 전세계 이목을 끌었잖아요.
김동준: 다만 타이밍이 좀 아쉽긴 해요. 초창기 김태효 선수 중심의 팀 KSV NTT가 계속됐다면 어땠을까, VSG(액토즈 스타즈 레드)가 그때 떴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김태효 선수의 잘못이 크기 때문에 펍지나 OGN, 아프리카 측에서 잘못 대응했다는 소리는 아니구요. 그냥 타이밍이 아쉽다는 거예요. 그 많은 시청자들을 잡아 유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는 거고, 그래서 저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상현: PAI 같은 경우 시청자도 꽤 나왔으니까요. 아 역시 국제대회구나. 그래서 정규 시즌 끝나고 결승은 해외서 해야한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국제 대회가 지속되어야 할 것 같아요.
김동준: 저는 펍지가 배틀그라운드 리그 전용 경기장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리그가 자리 잡을려면 게임사에서 이런 부분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지난 PGI 전에는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기대하기 힘들었죠. 3인칭은 중위권, 1인칭은 하위권일 거란 얘기가 많았는데 예상을 깨고 젠지가 성적을 잘냈습니다. PAI도 1인칭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결국 우승했고요. 어떤 부분에서 한국이 잘할 수 있게 된 걸까요
박상현: 다른 FPS에 비해 배틀그라운드 한국 유저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플레이어가 많으니 인재도 많고, 자연스럽게 인재 중의 인재가 발탁돼 국제 무대에서도 잘하는 거죠.
김동준: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지만 피시방 유스, 피시방 풀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선수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라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게임을 하면 끝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기기 위해서 끝을 모르는 집중력과 인내심을 발휘하죠. 그런 특징이 e스포츠 분야에서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오버워치도 처음에는 FPS 장르 특성 상 한국인들이 성적 내긴 힘들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아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팀들이 다 휩쓸고 있잖아요. 저는 배틀그라운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2018년에도 3인칭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이번에 1인칭에서도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으니까. 올해도 자연스럽게 제패하지 않으려나요.
 

PAI 첫날에는 엘스타즈가 엄청나게 치고 올라왔는데 두 번째 날부터 한국 팀들이 선방해 순위가 바뀌었죠. PAI가 끝난 지 조금 됐지만 대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박상현: 첫날 한국 대표로 나온 팀의 감독, 선수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해외 팀의 정보가 아예 없어서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힘들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첫날 팀들의 성향을 알아낸 이후엔 운영 위주의 싸움을 펼쳐 좋은 성적을 거뒀고요. 그래서 3, 4일 동안 12라운드를 펼치는 방식이 좋은 것 같아요. 첫째날 둘째날, 그날그날 팀들의 운영이 달라지니까. 한국 팀들이 전략 회의를 통해 큰 그림을 잘 그렸다고 생각해요.
김동준: 저는 선수나 코칭 스텝 의견과 좀 다른 부분이 있었어요. 코칭 스텝들은 첫날 엘스타즈가 운이 좋았고 원래 그만한 기량은 아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하루 세 라운드 치킨이 운은 아니거든요. 잠재된 폭발력도 한국 팀들과 비슷하거나 상회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배틀그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게 꾸준함인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 기복의 영향을 한국 팀들이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제가 강요하는 것이 전투의 화력보단 교묘하게, 상대하는 입장에서 짜증나는 운영이 중점이라고요. 근데 그런 플레이를 한국 팀들이 잘해요. 이번 PAI에서도 드러났지만 운영의 강점, 기복 없는 플레이 이런 것들이 한국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어요.
박상현: 그리고 첫날은 한국 팀들끼리 많이 부딪혔어요. 자꾸 만나고 싸우고, 이에 비해 엘스타즈는 한 집에 있는데 세 번인가 자기장이 계속 걸리고.
김동준: 근데 그런 거 감안해도 잘한 건 맞아. 판단 보고 깜짝 놀랐던 것도 있고. 근데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많이 흔들려요. 한국 선수들은 지독하게 멘탈을 다잡는데 유독 해외 선수들이 그러더라고요. 플레이에서 멘탈이 무너졌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 선수들이 대단하죠.
박상현: 그리고 저번 OMG가 우승한 이후, OMG보다 더 잘한다는 팀들이 PAI에 올라왔는데 한국 팀들에게 무조건 이긴다 생각했겠죠. 근데 막상 붙어보니 만만치 않거든. 거기에 '어?' 한 거죠. 
김지수: 얼마 전 중국 EDG팀 배틀그라운드 감독과 얘기를 나눴는거든요. PAI 분석할때 얘기를 나눴는데 중국 팀의 특성이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기복 문제에 있어서 엘스타즈가 꼬꾸라진 게 아닐까. 그리고 변화무쌍한 자기장을 많이 겪은 게 한국 팀이거든요. 꾸준히 훈련한 결과가 이번 PAI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상현: 이제 PAI를 경험해 깨달았으니 한국 선수, 코칭 스텝을 데려다가 키우면 또 모를 수 있어요.
김동준: 롤처럼 따라 잡히지 않을까?
박상현: 중국 선수들이 피지컬도 좋거든요. 한국인 몇 명 데려가 운영까지 흡수하면 어찌될 지 모르죠.
김동준: 전투력에선 정말 뛰어나요.
박상현: 한·중 라이벌 구도가 재밌어지겠죠.
김동준: 현재 확실한 건 한국이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다는 거예요. 배틀그라운드는 단순 총 싸움이 아니니까. 운영과 전략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아직까진 해외 선수들이 총 싸움 위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PAI 가기 전에 선수들과 많이 얘기를 했는데, VSG같은 경우 PKL 파이널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나타나는 날카로운 운영을 보였다고 말했어요. 한국이 강하다는 운영 부분은 이런 플레이를 두고 이야기 하신건가요 
박상현: VSG는 진짜 운영을 잘하죠.
김지수: VSG의 특징은 항상 변수를 많이 계산하고 모든 변수를 취합해 허를 찌른다는 점이에요. 교과서같은 동선을 애용하는 팀들에겐 암초 같죠. 피지컬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서 4대 4교전에서 맞닥뜨리면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도 없어요. VSG가 먼저 자리잡았다면 이길 수 있는 팀은 별로 없을 거예요.
김동준: 운영 면에서 탁월하죠. 저는 운영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장르를 따지지 않고 운영을 좋아해요. 절묘한 머리 싸움과 심리전을 강조해서 해설하잖아요. 게다가 디테일적인 전투력 차이를 측정하면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분명히 누구는 98점, 누군 96점인데 그것도 베이스로 깔리고 그 위에 운영이 비벼져 어떤 그림이 나오느냐는 굉장히 중요하죠. 운영에 강했던 KSV NTT-콩두 레드도트-오지엔 엔투스 포스처럼요. 그리고 그 이후 독보적인 운영을 펼친 게 VSG죠. 그래서 PKL, PAI에서 우승했잖아요. 이종호 선수를 많이 집중했지만 직접 얘기하면 운영을 다 같이 토론했다고 얘기해요. 그 점도 정말 멋있죠. 김지수 해설 표현에 의하면 '스타로드' 이종호가 선장이고 '헐크' 정락권은 일등 항해사다.

이렇게 세 분의 호흡이 정말 잘 맞는데 경기 이외에 따로 중계 합을 맞추는 연습하는 시간을 갖는 건가요
박상현: 저희는 연습 대신 대회를 굉장히 많이 해요.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는지.
김동준: 아니면 중계에 대한 내용도. 이런 건 안 된다 이렇게 가자 뭐.
박상현: 그게 진짜 중요하거든요. 중계는 개인적인 능력을 뽐내는 게 아니라 함께 가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중계 외적으로 게임이나 대화 등 뭘 많이 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지수 생일이다, 하면 같이 보내고.
김동준: 우리끼리 파티라도 하고.
박상현: 집도 셋이 가까워졌거든요. 셋이 1km 정도로 가까이 살아요.
김동준: 1km는 아니고 2km.
박상현: 1.8km정도. 제가 먼저 터를 잡고 우리는 완벽한 팀을 만들기 위해 동네도 같아야 한다, 하고 끌어들였죠. 제가 사는 곳으로 이사 오라고 지수에게 위치까지 정해줬어요. 겸사겸사. 저희는 앞으로 모여 살아서 모든 중계진들을 가까이 부를 거예요. 조만간 GSL 해설인 (박)진영이랑 이승원 해설도 와서 중계 부락을 만들어 휴게 공간도 만들고요.
김지수: 아무래도 이런 호흡은 친분에서 나오기도 해요. 저흰 항상 끝나고 이야기 나눈 후에 가거든요.
김동준: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중계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그걸 중계에서 한 적도 있어요. PAI 중계 때 중계진이 '대~한민국!' 구호를 먼저 불렀는데, 이것도 미리 준비해서 된 거고요. 현장에 와주신 한국 관중 분들도 같이 따라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김지수: 여러 부분에서 두 형님을 정말 존경하고 감사하다 느껴요.
 

배틀그라운드 리그가 체계화되고 2019 PKL 페이즈 1예전과 좀 다른 각오가 있으실 거예요. 인터뷰 마치면서 팬들에게 이번 시즌 각오나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박상현: 저희 셋은 케미 계속 유지하면서 애정 가지고 열심히 중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2019년 새롭게 PKL 시작하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선수들에게 힘 되어주시고 해외 대회도 응원 열심히 해주세요. 그냥 배틀그라운드 좋아하는 만큼 리그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김동준: 일단 PKL이 한 단계 더 발전한 거잖아요. 작년이 배틀그라운드 리그의 밑그림을 그리는 해였다면 올해는 화려하게 색을 입히는 해가 될 거예요. 색칠에 중계진들이 도움될 수 있도록 배틀그라운드에 많은 애정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달려나가는 때인 만큼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재미없는 리그 억지로 보라는 이야기는 못 드리지만, 한층 발전한 모습 지켜봐주시면 다른 재미를 느끼실 거예요.
김지수: 두 선배님들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저는 열심히 형님들, 시청자들, 선수들 만족할 수 있도록 디테일에서 떨어지지 않게 충실한 해설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경민 기자 raon@fomos.co.kr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
Copyrights ⓒ (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LK 실시간 인기

많이 본 뉴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