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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PSG 탈론 권영재 감독 "제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싶었죠"

김기자2021-01-11 06:51

LPL 최고의 탑 라이너로 성장한 '빈' 첸제빈(쑤닝)을 키워낸 걸로 알려진 PSG 탈론 '헬퍼' 권영재 감독은 2014년 프로에 데뷔했다. CJ 엔투스(해체)와 삼성 갤럭시(현 젠지e스포츠)를 거쳐 에버8 위너스(현 위너스)에서 활동한 권영재 감독은 오버워치 컨텐더스 팀 블라썸, OP게이밍(해체), 젠지e스포츠, 쑤닝서 코치 생활을 했다. 

서민석 감독(현 FPX 와일드리프트), 이종원 코치와 결별한 PSG 탈론은 복수의 코치와 면접을 봤고, 최종적으로 권영재 감독을 선택했다. 권영재 감독은 설해원 프린스에서 활동한 '윙드' 박태진을 코치로 선택했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권영재 감독이 PSG 탈론을 맡았다는 이야기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코치로 활동했고, 감독보다는 코치로서 더 어울릴 거라는 평가를 했기 때문이다. 최근 탈론 숙소에서 만난 권영재 감독은 "내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팀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PSG 탈론 감독으로 부임했다. 소감을 말해달라
굉장히 설렌다. 젠지e스포츠와 쑤닝서 서브 코치로 지냈지만 대부분 팀이 감독 아니면 헤드코치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PSG 탈론서는 내가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됐다. 예전부터 내가 방향을 쥐고 이끌어가길 원했다. 그런 부분서 많이 기대된다. 

- PSG 탈론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많은 이가 놀란 거로 알고 있다. 코치라는 인지도가 강한 게 사실인데 감독으로 온 건 아까 말한 방향성 때문인가?
중압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도 있었다. 감독이라는 포지션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팀의 방향성은 감독이 아니고 헤드코치 위치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감독으로서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 쑤닝에서 1년 동안 코치로 지냈는데 스스로 평가했을 때 어땠는지 
쑤닝에 있으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결과라는 게 운이 없으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운이 좋았다. 쑤닝에서 코치로 활동하면서 선수들에게 기술적으로 조언했을 때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내가 '빈' 첸제빈을 키운 거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빈' 말고도 '비우비우' 유레이신(현 BLG)도 있었다. '비우비우'는 쑤닝서는 되게 의기소침했고 팀 내 위치도 애매했다. 제 실력도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내가 조금 알려줬을 뿐인데 실력이 느는 게 보였다. 이후 빅토리5(V5)로 임대를 가서도 1인분을 해주는 걸 보며 내가 지도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 코치, 감독으로서 생각하는 철학은 무엇인가?
일단 선수들이 불만을 갖지 않는 게 중요하다. 불만을 갖지 않는 선에서 피드백을 해야 선수들도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LPL서 많이 느낀 건데 한국과 달리 중국은 선수와 코치 사이에 격이 없다. 피드백할 때도 불만 쌓이는 게 없다 보니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다. 

- 작년 쑤닝이 롤드컵 준우승을 기록한 것에 대해 아쉽지 않나?
당연히 아쉬움은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잘 맞아떨어져서 결승까지 간거라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 2020 LPL 스프링서 주목받지 못했던 쑤닝이 서머 시즌서 치고 올라간 계기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저번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 올라온 게 컸다. 한 명만 못해도 확 무너지는 게 리그오브레전드다. LPL 스프링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서머 시즌을 앞두고 '퓨리' 이진용 코치와 탑과 원거리 딜러만 잘하면 확실히 괜찮겠다고 이야기했다. '빈'과 '환펑' 탕환펑을 고쳐야 게임다운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때부터 '퓨리' 코치와 함께 전담 마크를 해서 키우기로 했다. '빈'과 '환펑'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오는 순간 포텐셜이 터진 것이다. 

- 처음에 만났을 때와 현재 '빈'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처음에 '빈'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피지컬만 좋은 유망주였다. 전투할 때는 동물적으로 반응을 잘했지만 잘 죽고 노련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선수가 어려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웬만한 베테랑 선수들이 알고 있는 노련한 플레이 스타일을 많이 흡수했다. 거기에 피지컬도 되다 보니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빈틈이 없고, 까다로운 선수가 됐다. 다만 작년 메타는 나오는 챔피언이 한정적이라서 그런 부분서 잘했지만 챔피언 폭이 넓어지고 메타가 바뀌면 자기가 하던 게임이 아니라서 꺾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쑤닝서 나올 때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 제3자 입장에서 봤을 때 PSG 탈론은 어떤 팀이라서 생각했는가?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게임 피지컬은 돋보였지만 밴픽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작년 롤드컵에서 상대 팀을 분석하는 입장서 게임 피지컬이 좋은 PSG 탈론이 왜 마치X에게 PCS 서머 결승전에서 패했는지 궁금해서 경기를 찾아보기도 했다. 롤드컵 16강을 보면 밴픽대로 게임이 흘러갔으며 선수들에게 따라가기 힘든 밴픽을 쥐여줬다고 생각했다. 

- 쑤닝서 '빈'을 키웠듯이 PSG 탈론서는 부진한 '하나비' 수치아촹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오히려 경력 없는 선수가 가르치기 좋다고 생각한다. 경력이 많은 선수를 가르치려면 본인이 적극적인 자세가 돼야 한다. 사실 자기 플레이로 여기까지 온 선수에게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거 자체가 쉽지 않다. '알았다'고 하면서도 반쯤은 발을 걸쳐놓은 상황서 플레이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빈' 같이 '하나비'에게도 저를 믿게 하는 게 중요하다. 

- '메이플' 후앙이탕까지 합류하면서 PCS에서 넘을 수 있는 팀은 없을 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로스터만 봤을 때 2020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느낌은 있다. '메이플'이 워낙 잘했던 선수이며 기대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저도 멤버를 보고 들어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우고 싶고 제가 생각하는 게임 플레이가 이 팀에 녹아들었을 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도 있다. 지금은 하기 전이라서 허황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목표를 롤드컵 4강으로 잡고 있으며 충분히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 다만 '메이플'이 FW에서는 잘했지만 쑤닝, LNG를 거치면 가치가 하락했다
저도 LPL에 있었다 보니 '메이플'이 예전 같은 기량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선수가 갖는 기대치가 있으며 환경적인 부분을 맞춰준다면 예전 기량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메이플'의 폼 저하는 플래시 울브즈에서 보여줬던 안정적이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인 전서도 데스가 많았다. 다만 속했던 LNG가 강하지 않았다는 변수는 있다. 쑤닝서 잘한 '소프엠' 리꽝주이도 처음에는 '빈'과 '환펑'의 부족하다 보니 본인의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LoL이라는 게임은 팀원의 실력이 부족하면 특정 선수의 실력도 같이 죽는다. '메이플'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힘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다음에 거기에서 나오는 실수를 고치는 게 중요하다. 제대로 된 옷을 입힌 다음 실력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스크림(연습경기)를 통해 확인할 생각이다. 
- PSG 탈론에 어떤 플레이를 접목하고 싶은가?
어떤 팀이든 LoL은 미드와 정글이 강해야 한다. '리버' (김)동우 같은 경우 팀 적으로 몰아줬을 때 제대로 된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았다. 정글에 힘을 실어주는 플레이를 해볼 생각이다.

- 코치는 '윙드' 박태진이 합류했다 
코치 모집 글을 올리고 면접을 보다가 '윙드' 코치와도 이야기하게 됐다. 같은 시기에 선수를 했기에 '윙드' 코치가 잘했고 잔뼈가 굵은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게임밖에 모르는 분이며 같이 하면 '리버'에게 도움이 될 거로 판단했다. 

- 라이벌 팀은 거의 없을 거 같다
J팀은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치X는 밴픽을 잘한다고 느꼈다. 마치X가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서 A조에 있었는데 팀 리퀴드를 상대로 밴팩을 잘하면서 세트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마치X는 진짜 밴픽은 잘한다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마치X, J팀과는 밴픽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거 같다. 

*사진=쑤닝 sns(2), 라이엇게임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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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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