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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경민의 클로즈업] '아쿠아5-댕채' 합류한 T1 펍지팀, PWS 향한 자신감

모경민2021-01-09 10:00


모두가 2020년을 마무리할 때, T1 배틀그라운드 펍지팀은 일찍 팀 재정비에 나섰다. ‘헬렌’ 안강현을 시작으로 기존 멤버들과 대거 이별을 한 것이다. 넓게는 10월부터, 짧게는 11월 말부터. T1 펍지팀은 긴 리빌딩 기간을 거쳤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것은 1월 4일 ‘아쿠아5’ 유상호와 ‘댕채’ 김도현 영입 오피셜을 내면서였다. 

모두가 예측했고, 또 그렇기에 기다렸던 T1의 오피셜. 유상호와 김도현이라는 베테랑 영입에 모두를 설레게 만들었다. VSG에서 함께했던 ‘스타로드’ 이종호와 ‘댕채’ 김도현의 만남도 의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 VSG 장민석 코치까지 합류하면서 T1이 완성됐다. T1은 ‘펍지 위클리 시리즈 동아시아 프리시즌(이하 PWS)’에서 첫 선을 보인다. T1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들어보았다.

모두가 오래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오피셜이 나왔고, 다시 대회도 출전하게 됐어요. ‘아쿠아5’ 유상호 선수와 ‘댕채’ 김도현 선수는 T1에 합류한 소감이 어떤가요
‘댕채’ 김도현: 일단 꿈의 구단 티원에 합류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대회에 나갈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요. 밥도 맛있고,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쿠아5’ 유상호: 프로 생활 하면서 한 번도 같은 팀으로 활동해보지 않았던 선수, 코칭스태프 분들과 같은 팀이 됐어요. 새롭기도 하고 많은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또 분위기도 좋고, 팀원들끼리 합을 맞추는 과정도 매끄러워 여러모로 기대됩니다.

‘댕채’ 김도현 선수와 ‘스타로드’ 이종호 선수는 VSG에서 오래 같이 활동하다가 다시 만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스타로드’ 이종호: 저는 아무 느낌이 없어요. 언젠가 다시 만날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댕채’ 김도현: 오랜만에 반가운 가족을 다시 만난 느낌? 다시 집으로 돌아온 느낌? 그런 느낌이었어요.

전 VSG 장민석 코치님도 T1에 합류하셨어요. 두 선수를 만난 기분이 어떠셨나요
장민석 코치: 첫 이적이거든요. T1에 (이)종호와 (김)도현이가 있어서 기쁘긴 했어요. 근데 한편으론 걱정도 돼요. 저를 겪어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 그래요. 이 선수들에게 조금 더 좋은 가르침을 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고, 또 (유)상호, (정)지훈 선수도 함께 단단한 팀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그럼 기존 T1 멤버들에게 여쭤볼게요. 세 분이 합류했을 때 어땠나요
‘애더’ 정지훈: 전까진 신인 선수들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계속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리빌딩은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한 거라 심화과정을 밟는 느낌이에요. 
‘스타로드’ 이종호: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삼국지 같은 걸 보면 덕망이 높은 군주에게 인재들이 몰리잖아요. 아 물론 여기서 덕망 높은 군주는 ‘토드’ 최정진 감독님을 얘기하는 겁니다.
‘토드’ 최정진 감독: 이전에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더 좋은 코칭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정민석 코치가 합류하고 도움이 많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에게 바라는 건 따로 없습니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달려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혹시 두 선수를 영입할 때 두 선수의 어떤 장점을 보고 영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최정진 감독: ‘애더’ 정지훈 선수가 말했던 것처럼 베테랑 위주로 선발하려고 했습니다. 이번엔 이례적으로 테스트를 보기 전에 미팅을 했어요. 그때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게 ‘아쿠아5’ 유상호 선수랑 ‘댕채’ 김도현 선수였어요. 우승을 향한 열정이 보였고 계속 (프로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보였거든요.

미팅에서 어떤 말을 했기에 감독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걸까요?
‘아쿠아5’ 유상호: 감독님 미팅하면서 세 가지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중에 저에게 요구하셨던 부분이 있거든요. 그 요구가 어려운 게 아니어서 흔쾌히 어렵지 않다고 말씀드린 게 마음에 와닿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댕채’ 김도현: VSG에서 아프리카로 이적한 후 여러모로 아쉬운 모습이 많았어요. 그래서 우승에 목말라 있다는 점을 어필했어요. 그 부분이 감명 깊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세 분이 T1에 합류하기 전 지켜본 T1은 어떤 팀이었는지도 궁금해요. 아니면 어떤 계기로 T1 입단을 결심하게 된 건가요
장민석 코치: 저는 T1 펍지 코치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일단 T1은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최고의 구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저 또한 가고 싶었던 구단이기도 해요. 그리고 T1 펍지는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종호와 3년 가까이 맞춰봤기 때문에 성향이나 생각을 잘 전달해 하나의 팀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 팀에 녹아들면 팀이 강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아쿠아5’ 유상호: 밖에서 지켜보던 T1은 초창기부터 신인, 연습생 위주로 맞춰나가던 게 기억에 남는데요. 신인 위주의 팀이니까, 만약 T1에 올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의견 충돌이 덜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댕채’ 김도현: 대회 인터뷰를 보면 ‘스타로드’ 이종호 선수가 우승을 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저도 다시 한 번 스타로드 선수랑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T1 펍지팀은 직접 연습생을 직접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잖아요. 이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게 되면서 시선을 돌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최정진 감독: 19년도엔 육성 정책을 펼쳐서 유망주 및 신인 발굴하는 기조였거든요. 20년도부터 ‘스타로드’ 이종호 선수를 영입하게 되면서 계획이 수정됐다고 봐도 무방할 거 같아요. 말을 덧붙이면 이상해질 것 같은데... 두 계획 모두 장, 단점이 있어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됐든 합을 맞춘 지 얼마 안 된 팀이에요. 합을 맞출 때 느끼는 완성도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정지훈: 얼마 안 됐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치도 좋고 합도 좋아서 지금 더 발전하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이번 대회 자신감 있어요.
이종호: 저 또한 마찬가지로 새로 들어온 두 명이 베테랑이어서 빠르게 완성할 거 같아요. 무섭지도 않고 자신감 있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상위권 유지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입은 비교적 역할이 확실한 선수들이 입단하지 않았나 싶어요. 역할이 바뀐 선수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종호: 이건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아요. 방송하면서 계속 느낀 건데, ‘댕채’ 김도현 선수나 ‘아쿠아5’ 유상호 선수나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계속 희생하기만 한다고요. 그런 선수들을 왜 데려가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 디토네이터부터 유상호 선수를 봤다면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없거든요. 유상호 선수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워요. 그런 면을 못 보는 게 아쉬웠어요. 또 김도현 선수는 웬만한 건 다 할 줄 알아요. T1에선 그 프레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유상호: 종호 선수가 좋은 얘기를 해준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스러운 게 많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T1에 와선 역할에 국한된 선수가 아니라 팀 자체가 공격적이고, 역할이라는 틀을 부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김도현: 저 역시 옛날부터 백업, 포탑 포지션을 가진 선수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저는 포탑을 할 때도 있고 일선에 설 때도 있고... 상황마다, 또 포지션에 따라 역할이 바뀐다고 생각해요. 상호 선수가 말한 것처럼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모두가 다채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민석 코치: 역시 말을 덧붙이자면 공통적인 목표가 있어요. 네 명의 선수가 전부 게임 리딩 역할을 수행하는 거예요. 역할을 정할 수 없는 게 배틀그라운드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메인 오더가 존재하지만 그 선수가 게임을 읽을 수 없을 때 나머지 선수들이 채워주는, 그런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편견을 깨기 위해 이번 PWS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리빌딩 기간이 길어 경기에 참가하는 건 오랜만인데, 바로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이종호: 솔직하게 말하면 못할 것 같진 않아요. 우승까진 욕심일 것 같고요. ‘잘하는데 좀 아쉽다’ 이런 느낌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바로 잘하겠어요. 그래도 ‘T1이 PGI.S 나가길 잘했네’ 이런 소리를 듣고 싶어요.
장민석 코치: 성적을 낼 수 있다 자신감 있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아직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급하게 합을 맞추기보다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느끼면서 팀을 단단하게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어서 경기 수준이 나쁘진 않을 거 같은데. 오히려 그런 부분 때문에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선수들을 조금 더 믿고 기다려주시면 더 잘할 수 있는 팀이 될 거 같습니다.
최정진 감독: 제대로 합을 맞춘 지 열흘 가량 됐어요. PWS를 앞두고 시간이 부족한 건 맞거든요. 그래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잠깐 PGI.S 언급이 나왔어요. PGI.S에 초청됐을 때 반응이 좋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여러 의문을 불식시키고 싶은 게 아닐까 해요
정지훈: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회잖아요. PGC에 나갔을 때는 체감이 잘 안 됐고, 당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어요. (PGI.S가) 일생일대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할 생각이에요. PWS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합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이종호: 우승 트로피 들 거예요. PGI.S 잘할 거 같아요. 못할 거 같지가 않아요. 
유상호: 전 PWS도 조금 아쉬운데, 새로운 팀원들끼리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해요. 두 대회 다 잘해서 T1의 진가를 보여드리고 2021년 하면 모두 T1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저에게는 많이 중요한 대회인 것 같습니다.
김도현: PWS, PGI.S 두 대회 다 우승하겠습니다.

그럼 올해 목표가 뭘까요. 물론 이렇게 여쭤보면 당연히 우승을 얘기하실 테니, 우승을 제외하고 말씀해주세요
최정진 감독: 기복 없이 상금 많이 벌겠습니다.
장민석 코치: ‘T1 펍지팀 느낌 있다’, ‘잘하지’, ‘강팀이지’ 이런 소리를 듣고 싶어요. T1하면 LoL이 대표적인 팀인데 여기에 펍지도 생각날 수 있게끔요.
이종호: 우승을 제외하면... 65Kg 찍고 유지하는 게 목표예요. 모두 건강하게 올해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정지훈: 올해에는 아무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강팀이 되고 싶습니다.
김도현: 지금까지 건강 생각 안 하고 게임, 연습만 했는데 올해는 건강을 좀 챙겨야 할 것 같아요. 비타민 챙겨먹고 약도 먹고... 운동도 시작해볼까 합니다.
유상호: 우승을 제외한 올해 목표는, T1이 킬로그를 띄우면 다른 팀이 벌벌 떠는, 그런 팀이 되는 게 목표예요.

PWS가 기대됩니다. 긴 인터뷰 마치면서 팬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지훈: 팀 리빌딩 기간 동안 대회도 안 뛰고 공식석상에 나온 적이 없는데, 팬분들이 오래 기다리셨던 걸로 알아요. 이번 대회에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성적 거두어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상호: 새로운 구단에서 새로운 멤버들과 준비하고 있어요. 이전부터 T1을 응원해주셨던 팬분들과, 개인적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모두에게 좋은 모습 보여 기분 좋게 경기 관람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사진=T1 제공
모경민 기자 rao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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