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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모건' 박기태, "지금이 전성기, 좋은 커리어 쌓고 싶다"

김기자2020-10-26 12:02

2020년 LPL에는 많은 신예 탑 라이너들이 등장했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쑤닝의 '빈' 첸제빈을 비롯해 TES '369' 바이지아하오, 징동 게이밍 '줌' 창싱란 등이 팀의 주축으로 활동했다. 또한 인빅터스 게이밍(IG) '더샤이' 강승록 등 한국 선수들도 건재했다. 그중 새롭게 주목받은 선수는 WE에서 활동했던 '모건' 박기태다. 

지난 2018년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IeSF 월드 챔피언십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한 박기태는 징동 게이밍의 2군 팀인 조이 드림에서 활동했다. 2019년 LPL 서머서 1군 데뷔전을 치른 박기태는 2020년 스프링을 앞두고 WE로 이적해서 1년 동안 주전 탑 라이너로 활약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에서 인기도 상당하다. 

최근 WE와 결별한 박기태는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자가격리가 끝나고 난 뒤 만난 박기태는 "나이가 어리기에 현재가 전성기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성적을 거둬 계속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강조했다. 

- 한국 매체 인터뷰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 재미없는 질문인데 프로게이머는 어떻게 하게 됐나?
초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6학년 때 리그오브레전드를 접했다. 또래 아이들보다 티어도 빨리 올라갔다. 티어를 보면서 "내가 이 게임에 재능이 있나"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했고 티어도 올라가는 걸 보면서 프로게이머로서 꿈을 꾸게 됐다. 

-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IeSF 월드 챔피언십 참가 전에 2018년 인천에서 진행됐던 KeG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않았나? 
경기 대표로 참가해 2등을 했다. 1등이 '구마유시' 이민형(현 T1) 선수가 속해있던 서울 팀이었다. 1등 했던 탑 라이너 선수가 못 나간다고 해서 대신 출전하게 됐다.(참고로 출전하지 못한 탑 라이너는 DRX '도란' 최현준이다)

- 2019년 한국이 아닌 중국행을 선택하게 됐다. 한국인 선수가 중국에서 데뷔하는 경우는 드물다 
IeSF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전부터 알고 지낸 형이 징동 게이밍 '옴므' 윤성영 감독님과 친분이 있었다. 그 형이 저를 '옴므' 감독님에게 추천을 해줬고 대회 이후 중국으로 가게 됐다. 한국 팀서는 제안이 왔지만 그 전부터 징동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데뷔를 중국에서 하는 경우도 드물었지만, 개인적으로 LPL 리그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 징동 2군 팀인 조이 드림에서 프로 생활을 한 거로 알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는 곧바로 LPL에서 뛸 수 없다고 들었다. 프로 경력이 없기에 한 시즌은 LDL(LPL 2군 리그)에서 뛰어야 했다. 처음에는 소통 같은 게 안돼서 힘들었지만, 통역사 형 덕분에 많이 물어보면서 배울 수 있었다. 
- 중국 생활에 대한 호불호는 없었나? 음식 등 환경적인 부분이 한국과는 전혀 다른데
언어 빼고는 다 맞았다. 음식, 환경도 괜찮았다. 언어적인 부분은 긴 문장을 말하는 건 힘들지만, 게임 내 의사소통은 전혀 문제없다. 

- 징동에서 WE로 이적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모건' 선수에 대한 존재가 알려졌다. 아이디에 대한 발음 등 외적인 부분도 화제였는데 이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WE 선수들이 '모건'으로 불러야 할지 아니면 '모간'으로 불러야하는지 헷갈렸다고 한다)
부모님과도 이야기했는데 2020년에 이적을 안 하더라도 징동에는 한국인 선수가 2명('로컨' 이동욱, '카나비' 서진혁)이 있어서 못 뛰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은 WE로 이적이었다. 닉네임은 '모건'이지만, '모간'이라고 해도 나를 불러주는 거라서 전혀 문제없었다. (웃음)

- WE로 이적한 뒤 LPL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조이 드림에 있을 때와는 많은 게 달랐다. 게임적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게임을 더 섬세하게 들어가야 한다고 해야 할까? 하나의 실수로 인해 게임이 크게 굴려진다는 걸 와닿게 됐다. 조금만 실수해도 크게 넘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 WE는 다른 LPL팀과 달리 유망주를 콜업해서 키우는 기조라서 적응하는 데 문제없었을 거 같다
경력이 없는 유망주들이 많아서 적응하는 데는 문제없었다. 게임을 안 할 때는 하하 호호하지만 게임을 할 때는 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 LPL 스프링은 8강, 서머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진출했지만 더 높은 곳을 올라가는 데는 실패했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 그렇지만 올해가 LPL 데뷔 첫 시즌이기에 '괜찮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 WE에서는 정제승 코치와도 함께 했다. 어떤 걸 배웠나?
초반에는 '플렉스' 배호영과 함께 활동했지만, 나중에는 나 혼자 하게 됐다. 저 혼자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압박감을 심하게 느꼈다. (정)제승 코치님이 그런 걸 잘 잡아줬다. 코치님에게 게임 내외적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 사실 '모건' 선수에 대한 평가가 레넥톤, 오른 밖에 없어서 '좁은 챔피언 풀'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개인적으로 챔피언 풀이 넓은 선수로 알려져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이 클 거 같다
아쉬움이 크지만, 팀의 플레이 방식, 상황을 봤을 때 오른과 레넥톤이 탑에서 가장 좋은 픽이라서 중점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가능하다면 카밀을 해보고 싶다. 지금 메타도 맞는 챔피언이다. 

- 지난 9월 13일 WE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유를 들어줄 수 있는지?
팀원들과 관계는 문제없었지만 게임 내적으로 서로 보완해야 할 많은 플레이가 있었다. 그 부분이 전부 개선되지 않아 아쉬운 결과로 시즌이 마무리하게 됐다. 이후 팀과 서로 합의 후 나오게 됐다.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이다.(웃음)
-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게 LPL에서는 유망주 풀이 넓다고 들었다. 2부 리그인 LDL도 26개 팀이 활동 중이다. 1, 2부리그를 모두 뛰어본 입장서 어떻게 체감을 하는지 궁금하다 
마인드 차이인 거 같다. 2부 리그에 있을 때는 긴장감이 없었는데 LPL에서 활동할 때는 긴장감과 마인드를 꽉 잡고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 LPL서 활동하면서 까다롭다고 생각한 탑 라이너는 누구인가?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까다롭다고 생각한 선수는 없었다. 이유인 즉 팀마다 생각하는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라인 전만 비교했을 때 어려웠던 선수는?
시즌 중에서 타이트했던 선수는 인빅터스 게이밍 '더샤이' 강승록 선수였다. IG는 상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이지만, WE는 하단과 오브젝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탑에서 딜 교환을 실수하게 되면 바로 압박을 받게 된다. CS와 성장 차이에 대해서 부담감을 느끼곤 했다. 

- '도브' 쿵유페 감독이 본인에게 요구한 건 무엇이었나?
하단에 초점을 뒀을 때 탑 라이너가 해야 하는 부분에 관해 이야기했다. 상대 팀 다이브, 딜 교환, 사야를 잡는 거에 대해 언급했다. 

- LPL에서 뛰고 있는 선수, 코치들에게 물어보면 LPL 팀이 발전하면서 내적으로도 전통 스포츠와 차이점은 없다고 한다. 본인이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
시스템적으로는 전략 분석가 등 여러 스태프들이 있었다. 우리가 밴 픽에 신경 쓰기보다 게임 내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 '모건' 선수의 향후 거취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WE에 있으면서 주전으로 뛰는 유일한 한국인 선수였다. 당시 정제승 코치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제승 코치님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보니 향후 팀 선택에서는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많은 배움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LCK, LPL 상관없다. 
- 개인적인 롤모델 선수는 누구인가?
요즘에는 담원 게이밍 '너구리' 장하권 선수다. 창과 방패를 잘 다룬다. '너구리' 선수처럼 되고 싶다. 

- 최근 LPL에는 '369', '빈' 등 탑 라이너 유망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빈' 선수가 있는 쑤닝이 바텀서 정글 동선을 찾아주는 등 탑을 편안하게 해준다. 피지컬도 좋지만 바텀이 도움을 주는 덕분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거 같다. '줌' 선수는 같은 팀에 있었는데 라인 전서 안 밀린다는 걸 플레이에서 보여주고 있다. '369'는 미드 라이너인 '나이트'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에 상대하는 탑 라이너들이 압박감을 많이 받는 거 같다. 결론적으로는 각자 팀플레이에 잘 맞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거다. 

- 2020년 LPL에서 보여준 본인 플레이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이라면 7점이다. 나머지 3점은 많은 걸 배운 해라서 플레이에서 얻은 배움, 깨달음 등을 배제했다. 

- 앞으로 프로게이머로서 어떤 계획을 잡고 있는가?
나이가 어리고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얻어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다. 

*사진(2,4)=라이엇게임즈.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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