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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PSG 탈론 서민석 감독, "주전 5명 롤드컵서 뛰는 모습 보고 싶다"

김기자2020-09-22 09:34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는 많은 걸 바꿔놨다. e스포츠에서는 각 지역 대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오는 25일 시작되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는 참가 팀 선수가 중국 상하이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진행 중이다. 롤드컵에 참가하는 22개 팀 중 가장 타격을 입은 팀은 PCS(Pacific Championship Series) 소속 PSG 탈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롤드컵 플레이-인서 '리버' 김동우와 '탱크' 박단원, '유니파이드' 옹춘킷이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PSG 탈론은 대체 선수로 ahq e스포츠 정글러 '콩유에' 샤오젠소와 미드 라이너 '유니보이' 첸창추, 마치X 코치로 활동했던 '디' 첸춘디를 영입했지만,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PSG 탈론 서민석 감독은 2013년 마이다스 피오를 시작으로 중국, 태국 팀을 오갔고 리그오브레전드 뿐만 아니라 배틀 그라운드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타 종목서는 2부 리그에 있던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지만 곧바로 감독직을 내려놓는 일도 있었다. 

많은 일을 경험해서 그런지 서민석 감독은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중국 상하이 출국을 앞두고 만난 자리서 서 감독은 롤드컵서 플레이-인을 통과해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PCS 리그를 온라인으로 치르면서 만나지 못한 5명의 주전 선수를 오프라인 무대서 만나 제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코로나19 펜데믹 시국 상황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롤드컵 메인 스테이지에서 5명의 선수가 다 같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겠냐는 생각만 하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어떤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겠지만, 지금은 우리 5명의 선수가 오프라인 경기에 간다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임하고 있다. 

-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 선수인 '리버' 김동우와 '탱크' 박단원이 롤드컵 플레이-인서 못 뛰게 됐다
'유니파이드'도 중국 입국 관련해 문제가 생겨 총 3명이 못 뛰게 됐다. 그렇다고 모든 가능성을 내려놓은 건 아닌 거 같다. 롤드컵이기에 이기고 싶다. PSG 탈론이 승리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 될 거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최대한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스포츠씬에서 노력은 누구나 다 하기에 중요한 건 결과물이다. 어떤 상황이든지 그 부분만 신경 쓰려고 한다.

- 롤드컵 22개 팀 중에 PSG 탈론만 상황이 안 좋게 됐다. 사실 밖에서 보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대비는 할 수 있었지만, 라이엇게임즈 SEA와 핑 조율 등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합의점을 찾았으면 여지를 두고 노력했을 거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우리가 너무 거기에만 기대를 걸었던 거 같다. 결과론적으로는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 올해 초 창설된 PCS를 두 시즌 소화했다. 많은 이야기가 나온 PCS였는데 직접 겪어보니 수준은 어느 정도였나?
한국 커뮤니티를 자주 보는데 PCS 리그에서는 대만 팀이 잘한다고 하더라. 결과론적으로 대만 팀이 다 롤드컵에 진출했지만, 다른 지역의 팀을 너무 낮게 보면 안된다. 예를 들어 노바 e스포츠의 한국 선수인 정글러 '라이언' 이준석과 서포터 '팝' 하민욱은 코로나19 때문에 태국에 못 가서 핑이 상당히 높은 상태서 게임을 했다. 대부분 팀 선수들이 그랬다. 우리 팀 미드 라이너 '탱크' (박) 단원이도 대만이 아닌 홍콩에서 게임을 했다. 이런 팀들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같이 있지 않아서 커뮤니케이션 미스 등 리스크를 많이 떠안고 있었다. 저는 PCS서 대만 팀이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리빌딩만 잘하면 다른 팀도 충분히 기회가 올 것이다. 라이엇게임즈 SEA서도 핑 조율 등 해답을 찾아야 하는데 올해는 자연재해(코로나19) 때문에 답을 얻지 못했다. 리그오브레전드 대회가 상향 평준화가 많이 됐기에 앞으로는 실력이 비슷해진 거 같다.

- 지나간 일이지만 PCS 서머서 우승했으면 자가격리 등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거 같다
팀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없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을 때 목표가 승자조 결승서 승리해 롤드컵에 가는 것이었다. 선수들도 번 아웃(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이 와 있었다. 항상 이종원 코치에게 '우리 진짜 롤드컵만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내 꿈이다. 신이 있다면 롤드컵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했을 정도였다. 승자조 결승서 마치X에 승리했을 때는 지쳐있지 않았다. 결승전서는 패했지만, 선수들에게는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며 롤드컵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때는 3명이 플레이-인서 뛰지 못할 거라고 이야기 듣지 못했을 때였다.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들었다(웃음)

- 플레이-인 조 추첨은 만족하는가? (PSG 탈론은 LGD 게이밍, 레인보우7, 유니콘스 오브 러브, V3 e스포츠와 B조에 속했다)
A, B조 밸런스 분배가 잘됐다. 실력적인 분배는 5대5이지만 B조에는 단판제 전략을 쓰는 팀들이 있다. UOL의 경우에는 챔피언 풀이 상당히 넓다. V3는 '부기' 이성엽이 '미쳐 날뛸 때'가 있다. 잠재력 있는 요소가 많다보니 뭐라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기존 멤버였으면 1위도 가능했을 거다. 참가 팀과 스크림을 한 적이 있는데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금 3명의 선수가 바뀌었는데 그들이 휴식기가 길어서 개인 가량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내일부터 팀 게임에 들어가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자신이 없는 건 아니다. 

- 한국 선수 대신에 ahq '콩유에'와 '유니보이'가 뛰게 됐다. 사실 2018년 롤드컵 이후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인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
미드와 정글러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마치X를 제외하고 PCS 4강권 팀 중에 가장 좋은 선수는 ahq의 두 명이었다. 젊고 패기가 있으며 롤드컵 경험도 있어서 욕심이 크다.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불가피하게 원거리 딜러 '디'를 마치X에서 데리고 왔다. '디'는 작년까지 마치X 2군에서 활동했고, 최근까지는 코치로 활동했다. 어려운 우리 팀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 가서 자가격리 중이다. 개인 폼을 조금씩 올리는 중이며 챔피언 풀도 괜찮고 안정적이다. '디'는 1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지 않았다. 팬들은 왜 왜 프로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를 뽑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거다. 우리 팀 임대 선수 후보 중에서는 ahq '와코' 쩌우웨이양도 있었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에서 정글러와 미드는 프로 선수가 가능하지만, 원거리 딜러는 1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지 않은 아마추어 선수를 쓰라는 지침이 내려와서 어쩔 수 없었다. 
- '탱크'와 '리버'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리버'는 해외 리그를 전전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팀에 있었다. 혼자 게임을 하는데 익숙한 선수였다. 오랜 시간 동안 팀 게임을 한 건 PSG 탈론이 처음이었을 거다. 한국 서버 챌린저 1,000점 이상 찍는 등 포텐셜이 강한 선수다. 우리가 데려왔을 때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고 봤다. 처음에는 기복이 심했지만, 서머 시즌 들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걱정도 많이 했다. 원래는 성장형 정글러인데 성장만 했다. 잘하는 정글러는 성장뿐만 아니라 좋은 타이밍 때 갱킹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 훈련 끝에 서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그걸 고쳤다. 좋은 무대, 기회가 온다면 훌륭한 정글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리틀 카나비'라고 불러도 될 거 같다. '탱크'의 경우에는 우리는 단원이를 담원이라고 한다. 담원 게이밍이 워낙 잘하니까 단원이에게 '너도 담원처럼 잘하라'고 응원해주고 있다. '탱크'는 연차가 높은 선수이며 메이지류 챔피언을 정말 잘 다룬다. 조금 기복이 있고 애정도 필요하다. 딸을 키우는 느낌이다. (웃음)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2~3개월 동안 혼자서 지낸 홍콩에서 많이 힘들었을 거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힘든 여정을 함께해줘서 롤드컵에 올 수 있었다. 앞으로 중국 가서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폼을 회복할 것이다. 믿고 있다.  

- 18일에 중국에 출국하면 다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솔직히 한국 선수에게는 신경을 못 쓸 거 같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 목표는 플레이-인을 뚫어서 주전 5명이 오프라인 무대에 서는 것이다. 자가격리 기간에는 용병 선수들에게 집중할 예정이다. 일상은 똑같겠지만, 14일 자가격리이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롤드컵에 쉽지 않게 올라왔다. 경기력에 대해 비난할 수 있지만, 팀원들 모두 노력했다. 저와 이종원 코치는 작년 12월부터 1년 동안 한국에 오지 못했다. 결과가 중요한 건 알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겠다. 포기하지 않고 열정으로 잘 마무리 하겠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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