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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전 WE 정제승 코치-'모건' 박기태, "결과 좋지 못해 아쉬워"

김기자2020-09-16 00:28

2017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참가해 플레이-인부터 4강까지 진출했던 WE는 삼성 갤럭시(현 젠지 e스포츠)에게 1대3으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WE를 이끌었던 선수는 '시예' 수한웨이(LGD 게이밍), '미스틱' 진성준, '벤' 남동현(아프리카 프릭스)이었다. 이후 성적 부진과 함께 리빌딩을 진행한 WE는 아카데미 선수들을 콜업 시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아카데미에서 올라와서 지금 팀의 주축이 된 선수는 정글러 '베이샹' 지앙치펭, 미드 라이너 '티쳐마' 지앙첸, 원거리 딜러 '지우멩' 자오지아하오, '미씽' 루윤펭이다. 거기에 징동 게이밍 2군 팀인 조이 드림에서 뛰다가 WE에 합류한 '모건' 박기태도 있다. 박기태는 지난 2018년 IeSF 월드 챔피언십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중심 역할을 한 선수다. 같이 뛰었던 선수가 '엘림' 최엘림, '구마유시' 이민형(T1), '플렉스' 배호영(WE), '팝' 하민욱(노바 e스포츠)이다. 

여기에 WE에는 '도모' 쿵유페 감독을 보좌하는 한국인 코치가 있는데 작년까지 kt 롤스터에서 활동했던 정제승 코치다. 새로운 라인업으로 2020시즌을 시작한 WE는 스프링과 서머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지만, TES와 LGD게이밍에게 패해 탈락했다. WE는 새로운 선수의 발굴이라는 결과물을 얻었지만, 성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프링 시즌부터 WE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중국에 가지 못하는 상황서 '모건' 박기태와 정제승 코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만 '모건' 박기태와 정제승 코치는 최근 WE와 계약이 종료돼서 현재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거 같다. 각자 자기소개 부탁한다
정제승 코치 : 안녕하세요. WE 코치 정제승입니다.
박기태 : 안녕하세요 WE에서 탑 포지션을 맡은 '모건' 박기태입니다.
-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리빌딩 이후 WE의 성장이 눈부신데 성적에 대해 만족하는가
정제승 코치 : 팬들의 기대보다 좋은 성과가 나와 개인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팬 분들께 더 많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쉽다. 
박기태 : 저희 팀이 시즌 초반에는 기대가 별로 크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게 돼서 만족하지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선수를 사서 리빌딩하는 다른 팀과 달리 WE는 유망주를 콜업시켜서 리빌딩 중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WE의 분전에 대해 어떤 이유를 들 수 있을까?
정제승 코치 :
리빌딩 방법과 향후 팀 지향점에 대해서는 제가 합류하기 이전에 게임단 주와 매니저 선에서 다 결정된 거로 알고 있다. '도모' 감독과 저의 합류 역시 그들이 리빌딩에 있어 필요 요소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어리고 게임에 대해 배워야 하는 만큼 선수 통솔과 소통에 있어 세대가 가까우며 경험이 많고, 체력적으로 뛰어나 오랜 기간 연습실에 머물러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본다. WE의 분전은 첫째 게임단 주와 매니저의 팀 방향성과 방향성에 따른 팀 구성원 형성이 좋았다. 둘째로는 육성 시스템으로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친 선수들이 결과로써 보여주고자 했던 의지가 성과로 드러난 것 같다.

- 리빌딩 중이다 보니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무엇인가? 
정제승 코치 :
기본기와 그로부터 오는 자신감이다. 다소 기계적일 순 있지만 얼마나 기본에 충실한 퍼포먼스로 상대적 우위를 가져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팀 게임에 있어 습관이 굳어지기 이전에 좋은 습관과 기본기를 신경 쓰는 부분이 당연해지고 그것이 실수라고 느낄정도로 몸에 배어야 짧지만 향후 게이머 생활을 하는데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인다. 자신감은 상대에게서 오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 실력과 게임적 완성도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위에 언급한 기본기를 늘리기 위한 연습뱡향과 연습량이 충분하다면 누구도 꺾지 못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어느 팀 스포츠를 보더라도 변칙과 환경으로 매치를 승리할 순 있지만 기본기와 실력 없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스포츠는 본 적이 없다. 

- WE로 이적한 첫 시즌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소감은 어떤가?
박기태 :
어떻게 보면 정식으로 LPL을 뛰게 된 첫해 였는데 시작을 잘 한 거 같아 다행이다. 
- 홀연 단신으로 중국행을 선택했다. 스프링 시즌 개막 막바지에 WE 오피셜이 나왔는데 중국행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정제승 코치 :
LPL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었던 시기인 만큼 우선순위를 높게 잡고 있었다. 저의 에이전트가 열심히 물색해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WE 이인관 매니저가 팀의 필요도에 맞게 저를 선택해줬다고 생각한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더 팀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자는 마음을 가졌다. 

- LPL 서머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지만, 롤드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쉬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정제승 코치 :
결과가 좋지 않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박기태 :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

- 지난해 ahq e스포츠 클럽을 롤드컵으로 이끌었던 '도모' 감독과 함께 하고 있다. '도모' 감독의 스타일에 관해 이야기 부탁한다
정제승 코치 :
'도모' 감독은 저와의 수평적인 관계를 중시했다. 다만 '도모' 감독이 헤드인 만큼 저는 항상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는 항상 선수들보다 솔선수범했으며 선수들과의 유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데 특히 뛰어났다. 시즌 중에 항상 아침까지 고민하던 모습을 보며 정직하게 일하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 게임적으로 그는 하나의 플레이를 완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했다. 그것이 이러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 한국 선수들에게 차돌 된장을 끓여줬나? kt 시절 선수들이 정말 맛있다고 하더라
정제승 코치 :
같이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이고, 한국과는 다르게 선수에게 마음 써주고 케어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보니 한국 음식을 만들어줬다. 중국 선수들도 한국 라면을 즐겨 먹어 함께 라면을 끓여 나눠 먹기도 했다. 짧지만 식사 시간 중 나누는 감정, 문화교류는 선수 사이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LPL에서 활동하면서 본인이 몇 등 탑 라이너라고 생각하나? 가장 어려웠던 탑 라이너는 누구인가?
박기태 :
서머 시즌에 저희 팀이 8등으로 마무리했기에 8등 탑 라이너인거 같다. 딱히 어려웠던 탑 라이너 선수는 없었던 거 같다.

- LCK과 LPL서 코칭스태프 역할이나 코칭스타일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제승 코치 :
역할은 같다. 어느 지역이든 코칭스텝의 역할은 팀의 방향성에 맞춰 최고의 결과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충실히 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곳 LPL은 스포츠로써 팀을 오랜 기간 운영하다 보니 팀 지향점에 따른 분업과 업무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 기준이 같은 인력이 많을수록 본인의 업무에 훨씬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생산성까지 갖추게 된다. 저 역시 이곳에 와서는 코치로써 게임 지도와 선수 관리 외에 어떤 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팀 매니지먼트가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 레넥톤을 엄청나게 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PL서도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인데 레넥톤을 제외하고 다른 챔피언 중에 재미있는 건 무엇인가?
박기태 :
레넥톤을 제외하면 카밀이 가장 재미있다. 

- JDG와 달리 WE의 경기 스타일은 매우 다르다. 2020 시즌 WE의 경기 스타일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박기태 :
저희 팀의 장점은 초반 오브젝트 싸움을 안 피하고 싸워서 이겼을 때 승기를 잡는 게 장점인 거 같다. 하지만 졌을 때는 승기를 빼앗겨서 장단점이 모두 있는 거 같다.

- 최근 국제 대회서 LPL이 우승하면서 LCK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PL의 공격적인 스타일를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직접 보고 느낀 LPL의 장점과 LCK가 배워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정제승 코치 :
평가는 수치·결과에 따른 부분이라 현시점에는 LPL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맞다. 다만 경기력이 절정에 오르는 롤드컵에서의 결과를 보고 올해의 평가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미니언 변경점, 오브젝트 변경점)와 선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신규 챔피언과 챔피언 리매이크는 교전 능력과 빠른 속도감의 운영에 장점이 있지만, 상황을 이어나가고 라인을 활용하는 능력이 비교적 부족했던 LPL에 너무나도 득이 되는 변경 점이었다. 

하지만 이는 LPL을 위한 패치가 아니라 리그오브레전드가 e스포츠로서 발전을 위해 꼭 변경해야 할 부분이었다. 이 변화로 인해 스포츠가 가지는 상대성과 객관성은 유지하면서 많은 교전과 짧은 경기 시간으로 인해 박진감 넘치고 지루하지 않은 게임을 만들었다.  LPL의 플레이스타일은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이 없다. 변화한 것은 근본적인 게임 시스템이다. 현 시스템에서는 LPL의 플레이 스타일이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LCK가 LPL 스타일을 무조건 적으로 카피한다기보다 현 시스템을 온전히 이해하며 LCK보다 현 시스템에 더 적합한 LPL의 경기를 교보재로써 공부하고 분석해 LCK 각 팀의 상황에 맞게 적용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최근까지 LCK의 챔피언 선택과 플레이를 봤을 때 고무적인 부분이 많다. 

박기태 : LPL의 장점은 싸움을 피하지 않고 화끈하게 싸우는 거 같다. 상황을 봤을때 싸우기 불리해 보여도 싸워서 역전하는 경우를 보고 감탄한 적도 있다. 

- '모건'은 어떤 선수인가?
정제승 코치 :
'모건' 선수는 감히 굉장한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지도자로서 이런 선수를 가르칠 때 희열을 느낀다.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해 마인드나 실력적으로 굉장히 발전했다. 팀 방향에 따라 다채로운 픽을 선보이진 못했다. 그렇지만 제가 본 '모건'은 기본기가 뛰어나고 딜러·탱커 모두 굉장히 높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다. 항상 결과와 증명에 대해 논하며 고점이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본인 자신이 정말로 뛰어난 선수임을 꼭 증명하길 바란다. 내년의 기태를 응원하며 언제나 승리로 팬들께 보답하는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 

- WE에는 '티쳐마', '지우멩', '베이샹' 등 재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그들의 장점에 관해 이야기 부탁한다
정제승 코치 :
'베이샹'은 성장형 정글을 잘 다루는 선수다. 동선 설정과 라인 상황을 의사소통으로 잘 정리해 본인이 유리한 성장력과 상황을 이어나가게끔 하는 능력이 좋다. '지우멩'의 경우 동체 시력과 화면 내 마이크로 컨트롤이 뛰어나다. 결과적으로 보여야겠지만 굉장히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티쳐마'는 cc활용을 굉장히 잘하는 선수다. 미드 라이너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라인 전만 잘 보충한다면 자기만의 스타일을 더욱 잘 구축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티쳐마의 경우 한국울 좋아해 자주 한국 음식을 즐겨 먹으며, 제가 팀에 융화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준 친구라 특별히 고맙다.
- 2020시즌이 끝났다. 2021년 개인적으로 목표를 듣고 싶다
정제승 코치 :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거나, 혹은 목표에 한 단계 더 다가가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
박기태 : 2020시즌에는 제가 프로게이머로서 되게 많이 배우고 느낀 한 해였다 이런 경험을 가지고 2021시즌 열심히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한다
정제승 코치 :
최근에 코로나19 펜데믹이 더 심각해 짐에 따라 뉴스나 주변인들을 통해 굉장히 어려운 시기인 줄로 알고 전해듣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했으면 한다. 또 인사올릴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감사하다. 
박기태 :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 열심히 해서 또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Photo=英雄联盟赛事, 정제승 코치 본인 제공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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