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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경민의 클로즈업] 담원의 타오르는 여름, 양대인 코치와 함께하는 그들의 서머 시즌

모경민2020-07-10 09:31


LCK에서 가장 LPL에 가까운 팀. 담원 게이밍이 2020 LCK 서머 시즌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신생팀의 불안함을 갖고 있던 담원은 2020년 '제파' 이재민 감독, '대니' 양대인 코치와 '고스트' 장용준의 합류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무모할 수 있는 시도, 과도해 보이는 고집. 하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흥미로운 팀이다. 

그런 담원의 2020 LCK 서머 시즌이 시작됐다. 9승 9패, 5위로 마무리했던 스프링과는 다른 분위기가 흐른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쇼메이커’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의 솔랭 점수가 많은 화제로 떠오르면서 담원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그 솔랭 점수처럼 날아오른 담원은 어느덧 득실차에서 DRX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담원 게이밍에 합류한 양대인 코치는 LPL에 흥미가 많은 사람이었다. LPL을 지켜봤고, 목표로 삼았으며 그들의 스타일을 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LPL 대신 LCK에서 가장 LPL에 가까운 팀과 만났다. 바라보는 곳이 동일한 사람들. 담원은 감독, 코치진과 더불어 선수진이 모두 한 곳을 바라보며 달려갈 준비를 마쳤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거 같은데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담원 게이밍 코치 ‘대니’ 양대인입니다. 원래는 LPL 보면서 중국 쪽으로 코치 준비를 하다가 여러 기회가 무산되면서 다시 준비 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로 담원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이력이 정말 특이한 경우예요. 비슷한 장르도 아니고, 배틀그라운드 선수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코치로 오셨잖아요. 장르와 직업 변경을 동시에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원래 롤을 사랑하던 사람이었어요. 근데 우연히 배틀그라운드에 푹 빠진 거예요. 그래서 반대로 말해 배틀그라운드에 바람을 피운 거죠. 시즌 2부터 연습생 제의도 받았던 적 있을 정도로 롤을 열심히 했었거든요. 근데 기회가 들어올 때마다 불운이 겹쳤어요. 교통사고가 난다든지 해외에 가게 된다든지.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거죠. 교통사고 후 우연히 같이 롤을 하던 지인들이 이런 게임이 나왔다면서 배그 같이 하자고 권유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인들 덕에 하게 됐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배틀그라운드에 빠져서 높은 등수까지 올라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배그 프로를 하게 됐습니다. 배그 선수 시절엔 ‘4dollarOK’라는 닉네임을 썼어요. 쓰게 된 계기가 그때 배그를 그만둘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같이 게임하던 지인들이 배그 그만두지 말라고 “사달라” 사진을 보내줬던 게 ‘4dollarOK’라는 닉네임을 짓게 된 계기였어요. 8개월 즈음 선수 생활을 했을까, 대표님이 ‘너 롤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하시는 거예요. 예전부터 롤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나이가 차서 선수는 안 될 테고. 코치를 준비해야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코치를 준비했던 거 같아요.

사실 이 특이한 경력이 롤에 넘어올 때는 그다지 도움 되는 건 아니었을 거예요. 경력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것들을 어떻게 보여주면서 담원이라는 팀을 설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면접 보면서 저의 롤 이해도와 1년간 준비한 지식들, LPL을 주로 많이 보면서 준비 했던 것들을 말씀 드렸는데 이걸 좋게 보신 거 같아요.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다른 장르지만 선수를 경험하셨잖아요. 선수 때와 비교해 다른 점이나 힘든 점이 있었나요 
선수는 플레이하면서 즉각적으로 느끼잖아요. 인플레이에서 느끼는 난이도와 코치가 보는 난이도의 차이. 이게 코치로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코치 입장에선 ‘그냥 이렇게 플레이하면 되잖아’ 하는데 본인이 직접 느끼는 건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솔로랭크를 항상 하려고 해요. 직접 느끼는 난이도가 정말 중요하니까요. 특히 정글을 많이 하면서 ‘캐니언’ 김건부 선수와 대화를 자주 나누는데 난이도가 높아도 쉬운 방법을 얘기해준다든지, 가이드를 제공해주면 막상 했을 때 쉬울 수도 있어요. 또 막상 맞더라도 이게 우리팀에 잘 맞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고 아이들이 얼마나 소화하느냐도 따져야 해요. 선수 때는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데 집중한다면 코치는 더 많은 변수가 있는 거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선수와 코치진의 간극 차이를 잘 메꾸는 게 관건일 듯한데, 조율이 필요할 때에는 어떻게 하시는 편인가요
제일 좋은 방법은 다른 팀이 했던 예시를 드는 거예요. 그럴 때 선수들이 납득하는 속도도 빠르거든요. 어떤 챔피언을 이런 방식으로 하더라, 하는 거죠. 새로운 걸 시도할 때는 코치진이 예상하는 성능이 있어도 우리팀 선수에게 잘 어울리는지. 얼마나 투자해서 익힐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요. 

선수들이 대부분 다들 연구하는 걸 좋아해요. 그러다보니 선수들과 논의해서 여러 가지를 많이 시도하는데 그럴 때 제일 중요하게 짚는 포인트는 근거죠. 예를 들어 너구리 선수가 푸쉬하다가 죽었을 때 근거가 있으면 크게 뭐라고 하지 않아요. 
또 스크림에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게임을 해도 무리가 없으니까요. 근데 만약 어떤 생각으로 플레이한 거야 하고 질문했을 때 명확한 답변 없이 ‘그냥 해봤어요’ 이런 답변이 나오면 근거 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지도합니다.

첫 코치 도전인데 베테랑 ‘제파’ 이재민 감독님 슬하로 들어오면서 내, 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으셨을 거 같아요 
맞아요. 기본 업무 모르는 부분들도 천천히 하나씩 잘 알려주셨고 제가 좋은 의견을 내면 흔쾌히 받아주십니다. 수평적으로 대화 나누고 이렇게 배운다는 것 자체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피드백을 진행하고 혹시 저와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감독님이 마지막에 정리 해주십니다. 휴가에는 감독님이랑 같이 밥을 먹고 싶어도 코로나19 때문에 구단에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보니 둘이 따로 밥을 못 먹어서 아쉽네요.

코치로써 알아야 하는 지식을 어디서 얻는 편이신가요
솔로랭크가 버전이 빠르잖아요.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항상 버전에 맞게 최적화해서 게임을 플레이해요. 지금 미드 누누의 가능성도 열리고 있잖아요. 잘하는 프로들 솔로랭크를 보면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오래 게임을 했기 때문에 아는 지식들도 있고요. 정보를 얻는다기보단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수집하려고 해요. 주로 프로리그들을 다시 챙겨보려고 해요. 우리팀의 연구원 ‘베릴’ 조건희 선수가 G2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유럽이 패치 버전이 빠르기도 하니까 쉬는 시간마다 경기 영상을 보거든요. 저도 그거에 자극 받아서 같이 보면서 이야기도 나누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거 같아요. 

담원 선수들이 도전적인 성향이 강해요. 플레이 스타일도 LPL에 가깝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코치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 듯한데 
담원이 상체가 굉장히 강하잖아요. 플레이 스타일도 과감하고. LPL의 즉각적인 장점을 금방 적용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단어인데 LPL에선 즉각적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요. 15분 후에 센 이런 픽 보다는 한 번의 귀환마다 이득을 보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소위 ‘맛있다’고 하죠. 볼거리가 많고 작은 실수를 해도 뒤집을 찬스가 있게끔 해요. 그런 쪽에 매력을 느낀 거 같아요.

전부터 담원은 도전적이고 과감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코치님의 성향과 비슷해 예전부터 좋게 보고 계셨겠어요
저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게 보고 있었죠. 이미 피지컬은 많이 뛰어 나기 때문에 유연한 사고를 하도록 코칭하고 몰입하게 된다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고립 데스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푸쉬할 때 상대 정글이랑 미드가 탑에 모여 하권이가 죽게 되어도 우리 정글과 미드, 바텀이 귀환 타이밍이 잘 나와 성장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거든요. 물론 고립 데스는 안 좋은 건 맞지만 이런 챔프를 쥐었을 때 더 공격적으로 해도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해요. 그걸 더 주문하기도 하고요. 

‘쇼메이커’ 허수 선수가 91개 챔피언을 활용해 챌린저를 찍는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당시 팀 내부 반응은 어땠나요
누가 봐도 대단하죠. 허수는 갖고 있는 실력에 비해 저평가를 받는 거 같아요. 게임에 임하는 자세도 프로페셔널하고 실력 자체도 뛰어나고, 플레이에서 아쉬운 점을 느끼면 자기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열심히 하는 친구예요. 챔피언에 대한 지식도 뛰어나서 가끔 박사님이라고 부르거든요. 코치임에도 보면서 멋있다고 느꼈어요. 맨 처음엔 미드 챔피언 풀에 대해 더 좋은 챔프가 없는지 시도한다고 해서 해보라고 했거든요. 좋은 취지잖아요. 근데 정말 특이한 챔프들도 사용하더라고요. 물론 사용 가능성은 낮겠지만, 저랑 감독님도 보면서 좋은 시도인 것 같다고 했죠. 원챔프 챌린저 찍는 건 허수 정도면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허수 선수를 비롯해서 ‘캐니언’ 김건부 선수도 솔로랭크 점수가 높은 편이거든요. 그걸 경기 중인데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고요
선수마다 타입이 좀 다르긴 한데 솔로랭크 점수가 높은 걸 안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고 봐요. 팀에서 터치하는 건 없고 자기가 알아서 유지하는 편이에요. 스크림 종료 후에, 또는 쉬는 시간에 하는 거거든요. 스크림이나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솔로랭크 점수를 높게 유지하는 건 좋죠. 또 솔로랭크를 열심히 하면 정리하고 가려다가도 옆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지켜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나쁜 점은 거의 없다고 봐요. 다만 가끔 솔로랭크 욕심 때문에 너무 늦게까지 연습을 하면 다음날 연습에 지장이 갈까봐 자중시키긴 해요. 

스프링 시즌은 9승 9패로 5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서머는 출발이 좋아요. 서머 시즌 목표가 있다면요
당연히 우승 아닐까요. 정규 시즌에서 1등해서 결승 직행하는 게 제일 큰 목표죠. 

제가 너무 당연한 질문을 했네요. 그렇다면 성적을 제외하고 이번 시즌 목표가 있을까요
선수들에게 정형화된 플레이를 가르치면 한 가지밖에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중국 팀이랑 스크림을 할 때 느낀 건 즉각적이고, 견적에 편견이 없다는 점이에요. 내가 곡괭이를 들었고 적이 B.F대검을 들었지만 일단 맞서는 거예요. 예전에는 단단함이 날카로움보다 강했다는 느낌이 많았지만 요새는 중국 강팀은 피지컬, 운영, 싸움 견적도 잘 보는 모습이 보여요 아주 강합니다. 그래서 담원도 견적을 잘 보면서 담원만의 기세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가끔 실수하지만 우리가 이겨. 이런 느낌으로요

그렇다면 이번 서머가 아니라 코치로써 목표가 있을까요
꾸준한 목표는 코치생활 동안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고 선수단이 믿고 따라올 수 있는 코치. 또 한뜻으로 몰입 시킬 수 있는 유능한 코치가 되고 싶습니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할게요
1월에 합류해서 같이 일한 지 6개월이나 됐는데, 그 기간 동안 같은 목표를 보고 같이 호흡하고 몰입해서 지금의 좋은 경기력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보석 같은 아이들을 만나고 코치의 시작을 담원에서 하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함께하면서 저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거든요. 서머도 잘해서 결승 가고, 우승도 해보고, 롤드컵도 가보자. 마지막으로 이재민 감독님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의 길을 응원해주시는 이유영 대표님도 감사드립니다. 담원 파이팅. 

모경민 기자 rao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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