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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는 자신감, 최고의 목표... OGN 엔투스의 2020년

모경민2020-03-31 12:17


2019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에 진출한 OGN 엔투스는 최종 TOP4 안에 들었다. 그 결과 PGC 선발전인 PGS: 베를린 대회 시드권을 먼저 얻고 시작했다. 젠지 e스포츠, 4AM, 페이즈 클랜, 그리고 OGN 엔투스. 네 팀은 다른 출발선에서 경기 준비를 마친 셈이다. 하지만 우승자와 TOP4는 다르다. 세계대회 우승이 없는 강팀 OGN 엔투스는 바로 앞에 있는 PGS: 선발전보다 PGC 우승과 더 큰 목표를 갈망했다.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자신감과 그에 걸맞는 목표를 가진 OGN 엔투스. 2020년 OGN 엔투스에 ‘언더’ 박성찬이 영입되며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웃돌았다. 두, 세 번의 이벤트 매치를 통해 OGN 엔투스를 만났지만 아직 확실한 성과는 내지 못한 상황. 작은 목표와 눈앞에 있는 대회보다 먼 미래에 집중했던 탓일까. 하지만 OGN 엔투스는 흔들림이 없었다. 여전히 세계 최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물론 젠지를 비롯한 많은 팀이 뛰어난 기량으로 OGN 엔투스와 겨루고 있다. PGS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그리핀과 엘리먼트 미스틱, VRLU 기블리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으며 젠지가 ‘이노닉스’ 나희주를 영입해 최고의 로스터를 완성했다. OGN 엔투스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지. 팬들이 기다리는 소식은 머지않아 다가올 것이다. 
 

오랜만에 뵙는 느낌인데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인디고’ 설도훈: 연습 꾸준히 하면서 PGS 한국 대표 선발전 지켜봤어요. 다른 팀들이 어떻게 하는지.
‘언더’ 박성찬: 저도 마음 편하게 열심히 연습하면서 PGS: 베를린 준비했습니다.
‘케일’ 정수용: 저도 다를 거 없이 두 달 정도 연습하면서 보낸 것 같아요.
‘성장’ 성장환: 휴가 중에 운동도 하고 연습 열심히 하고 있어요.

리빌딩 이후 ‘언더’ 박성찬 선수가 합류했어요. 들어온 계기가 궁금해요. 또 들어오게 된 이후  다른 팀원들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박성찬: 이 세명을 바라보고 들어왔습니다. 일단 PKL 페이즈3 전성기 ‘인디고’ 설도훈 선수 정말 잘했잖아요. (정)수용이는 애초에 잘했고. 장환 형은 오더라는 특유의 색이 있고요. (기자: 팀원들이 좋아하지 않는 눈치인데요)
박성찬: 가식에 실패했네요.
설도훈: 일단 2019 PKL 페이즈1부터 이 선수를 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팀에서 이 친구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적극 어필했어요. 선수들끼리는 잘하는 선수가 누군지 다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게임 내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선수예요. 지형지물도 잘 알고 있고요. 기회가 오면 잡으러 가고 아니면 빼고. 이런 플레이가 잘되는 편이죠.
성장환: 잘하는 건 알고 있지만 맞춰봐야 알 수 있는 거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어요. 다른 측면에서 얘기하면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팀에 공격적인 선수가 온 거잖아요. 공격적인 면도 필수 요소인데 잘 채워주고 있죠.

그럼 리빌딩으로 언더 선수가 들어온 이후 OGN 엔투스의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정수용: 예전엔 수비적인 성향 위주였었는데 최근엔 공격적으로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저희는 오더와 친구들이라 정확하게 역할을 구분하지 않고 다 잘하자는 마인드거든요. 많은 시도를 하고 있어요.
성장환: (정)수용이가 말한 것처럼 부족했던 걸 보완하면서 타팀들이 잘하는 플레이를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저번 스매쉬 컵에선 경기 룰이 달라 아쉽게 포인트를 얻지 못했던 라운드가 많았어요. 매치 2등으로 순위 포인트를 못 가져간 경우가 많았잖아요. 당시 대회는 어땠나요
성장환: 룰에 적응 못하기도 했지만 딱히 변화 주진 않았기 때문에 엄청 아쉽지는 않아요.
정수용: 이벤트 매치기도 하고 정규 대회 룰이 바뀐 게 아니기 때문에 하던대로 하자고 이야기 나눴거든요.
박성찬: PGS: 베를린 대회를 대비하는 목적으로 참가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설도훈: BSC도 중요하지만 합이 우선이었고 정답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안정적으로.
 

하지만 스매쉬 컵을 끝으로 대회 참가를 오래 못했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동기부여가 잘 안 된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설도훈: 저희가 연습실 보드에 킬, 데스 등 스크림 결과를 크게 적어놓거든요 개인적으로 그게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박성찬: 저는 대회 때 동기부여가 많이 됐는데 대회가 없으니까 확실히 서운하긴 해요.
정수용: 지금은 차라리 대회가 없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박)성찬이 형이 들어오고 합을 맞출 기회가 늘어났잖아요. 그래서 괜찮았어요.
성장환: 저도 동기부여는 좀 안 됐죠. 근데 어쩔 수 없는 거라...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공개된 PGS: 베를린 참가 팀 명단을 보니 PGC에서 마주쳤던 팀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아메리카 지역과 중국 지역만 남았는데 만나고 싶었던 팀이나 올라왔으면 하는 팀이 있나요
설도훈: 중국에 IFTI팀이 기대한 것만큼 성적이 안 나와서. 이번 대회는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도 팀에 상관없이 우리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요. 
성장훈: PGC도 그렇고 한국 말고 딱히 인상적이었던 팀은 없어서... 보고 싶은 팀이 없어요.
정수용: 저도 비슷해요. 다른 팀 보다는 우리가 잘하자는 마인드죠. 만나지 못했던 팀들과 하는 거라 변수가 많은 거 외엔 잘 모르겠어요.
박성찬: 결국 다 비슷한 생각인 것 같아요. 저도 딱히 만나고 싶은 팀은 없어요. 다만 제가 겪어본 해외 대회는 모든 걸 대비해야 하는 느낌이더라고요. 새로운 팀이 올라오니까요. 그 정도인 것 같아요.

그럼 이번 PGS 한국 대표 선발전에 올라온 네 팀 이야기를 해볼까요. 모두 국제대회는 처음이에요. 게다가 이번에 리빌딩을 거친 팀이기도 하고요
정수용: 상위 네 팀이 확실히 리빌딩이 잘 됐어요. 합도 다른 팀에 비해 더 잘 맞았고요. 물론 리빌딩을 진행한 다른 팀도 있지만 더 잘 된 느낌이에요.
박성찬: 하지만 젠지랑 OGN 엔투스가 있었다면 양상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정수용: 동의합니다.
성장훈: 네 팀이 해외 대회 경험이 없는 걸로 아는데 그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설도훈: 처음 올라오는 팀들이라 변수도 많을 것 같고. 기대를 많이 하는 팀이 그리핀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젠지랑 OGN 엔투스가 있었다면 달랐을 거라고 했는데, OGN 엔투스가 한국 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다면 PGS: 베를린에 참가 못할 가능성도 생기는 거잖아요
정수용: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했어요. 보면서도 “아 나였으면 잡았는데” 하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사람들이 축구 보면서 ‘저건 나도 하겠다’ 하잖아요. 그것처럼 계속 보면서 나였으면 했는데 싶었죠.

그럼 네 팀 중에 위협이 되거나 거슬릴 것 같은 팀이 있나요
정수용: 딱히 위협 되는 팀은 없습니다.
성장훈: 동선이 겹치진 않는데 거슬릴 것 같은 팀은 VRLU 기블리? 너무 변수가 많은 팀이라서요. 나머지 팀은 좀 뻔하게 움직이는 편이에요.
박성찬: 저는 엘리먼트 미스틱이 좀 거슬리네요. 그 팀에 전 동료 ‘막내’ 신동주가 있어서요.
설도훈: 아까 말했듯 그리핀이 기대도 되면서 위협도 되는 거 같아요.

그럼 반대로 올라올 것 같았는데 예상 외로 올라오지 못한 팀이 있다면요
박성찬: T1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설도훈: 저는 다나와 e스포츠요. 다나와랑 T1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더라고요.
박성찬: 아프리카 프릭스도 아쉽긴 해요.
정수용: 아프리카 프릭스도 있었구나. 저는 다나와, T1정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최근 진행된 경기 서버 패치에서 가장 실감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요
성장환: 투척 무기 패치요. 수류탄이랑 섬광탄, 화염병 패치. 투척 무기를 많이 쓰다보니 크게 와닿는 거 같기도 해요. 원래 섬광탄을 한 개 들까 말까였는데 이번 패치 이후에 3, 4개씩은 들고 다녀요. 
박성찬: 마지막 서클에서 교전이 완전 달라질 거예요. 섬광탄 투척으로 전부 눈 가리고 게임하고 있거든요. 또 체감되는 게 있다면 발소리가 줄어든 것 정도요.
설도훈: 연습 경기에선 신 에란겔을 들어갔는데 지형지물이 더 생겼더라고요. 작은 원에 더 많은 팀이 들어가서 북적북적해질 거 같아요. 

저번 인터뷰에서 3페이즈에 물, 즉 강이 빠지다보니 자기장 예측이 쉬워지고 결국은 동선이 뻔해지기 때문에 패치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처럼 원하는 패치 방향이 있다면요
정수용: 배틀그라운드 특성 상 차지하는 지역이 거진 비슷해요. 그래서 물이 안 빠진다고 해도 동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 같아요. 
박성찬: 저는 다른 것보다 소스노브카 섬을 없앴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밀리터리 베이스로 가는 다리를 18개씩 만든다든지. 
정수용: 최근에 연습하면 밀리터리 베이스 원이 정말 많이 떠요 진짜. 밀리터리 베이스 원이 뜨면 그냥 한 팀만 탈락시키고 죽자는 마인드로 하고 있어요.
성장환: 섬으로 들어가는 순서를 기다리든지 아니면 그냥 킬 점수를 먹고 죽든지. 하루 한 번은 무조건 보는데 보통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배틀그라운드 리그도 제법 오래 진행된 편이에요. 축적된 자료도 많고요. 사실 그 데이터로 두, 세 번째 페이즈에 들어서면 어디로 원이 치우칠지 예상되잖아요. 선수 입장에선 데이터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원을 더 선호하는 편인지 궁금해요
정수용: 무조건 다양한 서클이 좋아요. 그리고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서클이 더 운적인 요소가 배제되어 있어요. 예를 들면 사녹 작은 섬 서클이 뜨면 무조건 그 왼쪽 섬과 돌산에 있는 팀이 1, 2위를 차지하게 되잖아요. 그걸 2, 3페이즈에서 알게 된단 말이에요. 
성장환: 서클이 다양하게 뜨면 우리만의 경로와 운영이 가능한데 예측 가능한 서클이 뜰 경우 모든 팀이 대비책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사녹은 1년 동안 해보니 어땠나요
정수용: 사녹은 그냥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해 보자? 딱 이정도로 생각하면서 풀어나가고 있어요.
박성찬: 한계에 부딪혀보자.
정수용: 대회 때 한계를 부수자, 하면 일등 하는 거고. 
설도훈: 건물 사이가 좁아서 변수가 많아요. 그런 맵들은 다 대처할 수 없다는 소리인데, 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교전이 일어나 허무하게 죽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새로 나온 맵들은 작은 배틀로얄 맵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비켄디라든지 카라킨이라든지. 생존 맵은 미라마에서 끊겼어요
박성찬: 비켄디가 차라리 더 대회에 잘 맞지 않나 생각은 해요. 비켄디는 지형지물이 많거든요. 능선도 역 능선이 많아서 집을 푸쉬할 때도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을 수도 있고요. 사녹보다 갑작스러운 전투도 많지 않은 편이라서 사녹보다 더 나은 면이 있죠.

그럼 사녹에서 변경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박성찬: 왼쪽 작은 섬 돌산 지형이... 경철산 지형은 조금 수정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섬끼리 건널 수 있는 길목을 많이 만들어 준다든지 강가를 수정해준다든지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성장환: 경철산 서클 뜨면 등수가 정해져 있어요. 그 부분을 신경 써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PGS 베를린 대회 가기 전 네 명의 올해 목표가 알고 싶어요
정수용: 세계대회 우승이요.
설도훈: 세계대회 우승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현재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기자: 젠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겠네요)
박성찬: 아직까지 스크림에선 크게 못 느끼겠어요. 아직까진 합을 계속 맞추는 거 같고, 또 대회가 없다보니 동기부여가 덜 된 거 같기도 해요.
설도훈: PGC와 PWI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였잖아요. 근데 뭔가 스크림 때는 어수선하게 죽는 경우도 많아서.

그럼 인터뷰 마무리하면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설도훈: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대회를 한동안 못 나가서 얼굴을 못 비췄는데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계속 응원해주세요. 다음 대회에선 완벽한 모습으로 나오겠습니다.
박성찬: 제가 들어오고 세 번의 대회를 마쳤는데 성적이 그렇게 좋진 못했어요. 그래도 더 잘하려고, 일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PGS 대회에서 꼭 일등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정수용: 2019년은 젠지의 해였다면 2020년은 OGN 엔투스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장환: 세계대회 1등 한 번도 못했는데 올해는 꼭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고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모경민 기자 raon@fomos.co.kr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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