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ORTS > 인터뷰

[이한빛의 티타임] '미스틱' 진성준, LPL 뒤로 하고 LCK 돌아온 그의 각오

이한빛2020-01-28 00:01

'미스틱' 진성준이 아프리카 프릭스의 원거리 딜러로서 한국 무대로 복귀한다. 진성준은 2015년 3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중국 LPL의 팀 월드 엘리트(이하 WE)에서 다섯 시즌을 보내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7 LPL 스프링 결승 무대에서 '우지' 지안즈하오를 넘는 활약상을 펼쳐 우승을 일궈냈고, 2019 LPL 스프링 이후 '더샤이' 강승록, '도인비' 김태상과 함께 시즌 퍼스트팀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인정 받았다.

아프리카 프릭스로 이적한 후 첫 대회였던 KeSPA컵에서 진성준은 '젤리' 손호경과 함께 호흡을 맞춰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베테랑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 그리고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탑 라이너와 함께였던 진성준은 아프리카의 창단 첫 대회 우승을 해내며 기분 좋은 2020년의 시작을 알렸다.

중국에서의 좋은 대우를 뒤로 하고 가족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진성준. 그는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심했고, 인터뷰 자리에서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프리카의 첫 LCK와 롤드컵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덤덤했지만 무게감이 있었던 베테랑 원거리 딜러 진성준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먼저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아프리카 프릭스로 온 '미스틱' 진성준입니다.

KeSPA컵 이후 어떻게 지내고 계셨어요
KeSPA컵 이후 휴가를 받고 이틀 정도 휴가를 받았어요. 끝나곤 평소처럼 스크림하고 연습하고, 비슷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이적 이후 준비 기간이 많이 길진 않았는데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다른 팀들도 맞춰보고 준비할 시간이 길진 않아 저희와 비슷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도 저흰 게임을 오래 해온 선수들이 많아서 게임 내에서 의사소통은 빨리 됐어요.

전부 다 한국인인 팀과 연습해보는 것은 오랜만인데 어색하지 않았나요
좋아요. 말이 잘 통하니까 편하죠. 중국어는 알아들어도 말을 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말을 하면 대충은 다 알아듣는데 제 의견을 빠르고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웠죠. 여긴 알아듣기도 쉽고 말하기도 쉬워요.
5년 동안 WE에서 활동했는데 프로게이머로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요
해외에서 오래 있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 시간 동안 다른 팀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미스틱 선수 이적 발표 후 WE는 웨이보에서 고별사를 작성해서 업로드 했어요. 팀의 레전드로서 인정했다고 봐야겠죠
제가 그 정도의 존재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팀을 나가기로 결정한 후에도 WE는 계속 재계약 이야기를 했어요. 팀 구성원들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고, 제가 WE에 오래 있기도 했고요. WE에서 보낸 시간들이 모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프로게이머란 직업도, 해외에서 활동하며 대회에 나간다는 것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WE나 중국 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5년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잖아요. 팀원들과 사장님, 코치님, 매니저님들과 그 시간동안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중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셨기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중국에서 로컬 선수 자격을 받을 수 있었고, 팀내 대우도 좋았는데 아프리카로 이적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프리카 프릭스보다 3배 이상의 연봉을 준다는 팀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해외에 오래 있었고, 제 아내와 아기가 보고 싶었어요. 가족에게 미안했어요. 아내와 아기가 한국과 중국을 왔다 갔다 하며 지냈지만 힘들어 했거든요. 혼자 있어야 하거나 밤에 퇴근해도 자고 일어나면 또 연습실로 나가야 했으니까요. 아기가 크는 것을 계속 보고 싶은데 그러기도 어려웠고요.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들었어요
2018년인가 2019년 시즌 전에도 비슷한 고민을 해서 아내와 이야기를 했는데 그 땐 더 해보잔 느낌이었어요. 이번에 WE에서 나오면서 진지하게 은퇴를 고려했죠. 프로 생활을 오래하기도 했고, 가족들을 보고 싶기도 했고요. 어쩌다보니 더 하게 됐습니다(웃음).
아프리카 프릭스의 팀원들을 만났을 때의 첫인상을 알려주세요
'스피릿' (이)다윤이나 '플라이' (송)용준이는 원래 알던 사이였는데 변하질 않더라고요. 성격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김태양이가 딱 보면 갈리오처럼 생겨서 듬직해보이는데 말하는거 보면 재밌는 친구예요. 다른 애들도 다 생김새와 비슷해요. 예를 들어 '기인' (김)기인이는 딱 생긴거 봐도 침착할 것 같잖아요? 정말 침착하더라고요.

KeSPA컵에선 대부분 '젤리' 손호경이 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벤' 남동현과 함께 유일한 유부남 봇듀오입니다
가정과 일을 둘 다 챙기기는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진짜 힘을 내야 해요.

아프리카 프릭스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발표됐을 때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어요
반응들을 찾아보진 않지만 보이긴 했죠. 오히려 평가가 낮으면 좋아요.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잖아요. 물론 프로로서 열심히 하지만 해외에서 오래 하다가 한국팀에 적응 중이라 잘할 수 있을지는 저도 장담하기 어렵거든요.

아프리카 프린스란 별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니에요. 전 늙고 병들었어요. 여긴 노인정이에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잘 생겼더라고요.

한국 복귀 후 첫 무대가 KeSPA컵이었어요. 선전을 예상했나요
할 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팀들을 상대로 이길 만 하고 질만 하다고 생각했죠. 대회를 진행하면서 조금 더 팀적으로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대회 진행과 함께 김기인에 대한 신격화가 진행됐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기인이 정말 잘해요. 저희 팀 내에서 농담으로 하는 것이긴 하지만 기인이를 찬양하고 있어요. 항상 묵묵하게 평균 이상 해주는 것 같아요. 프로 선수는 기복이 적은 것이 중요한데 기인이가 딱 그래요.

KeSPA컵 경기 양상을 통해 메타에 대한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요
매 경기 픽이 다르고 팀마다 성향이 다르더라고요. 한쪽 라인에 치우친 메타는 아니었다고 봐요.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프로 커리어를 이어나가기로 결심하셨죠. 큰 각오가 필요했을텐데 올해 목표는 어느 정도로 설정해두고 계신가요
개인적인 목표는 당연히 롤드컵 우승입니다. 팀원들과 감독님, 코치님 다 좋으신 분들이고 아프리카가 LCK나 롤드컵에서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고 들었는데 첫 우승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2020 LCK 스프링을 앞두고 눈여겨 보고 있거나 경계되는 원거리 딜러 선수가 있나요
경계하는 선수는 없어요. 막상 게임해보면 그 선수의 성향이 전부 제 머리에 저장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보이니까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파악하고 있겠지만요.

원거리 딜러들 중에서도 베테랑이신데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더 늙기 전에 잘해야죠. 시간이 많지 않지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해이기 때문에 저한테나 팀한테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한빛 기자 mond@fomos.co.kr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
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o Hot-! TALK

화제의 이슈 & 투데이 fun

TALK 실시간 인기

많이 본 뉴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