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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게임에 도전하는 '나미춘' 윤태진 아나운서

김기자2020-01-12 21:58

10년 전 처음으로 인터뷰했을 때 미스 춘향 출신은 한 줄의 이력서로 생각했다. 당시에는 미스 춘향 출신보다는 무용과를 나온 스포츠 아나운서로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2020년 현재 '나미춘('나 미스 춘향이야'의 준말)'이라는 별명은 하나의 캐릭터가 됐다. 

현재 방송가를 오가며 활약 중인 윤태진 아나운서는 무용과를 나와 2011년 KBSN 스포츠에 입사했다. 같이 입사한 동기가 정인영 아나운서다. 2015년까지 안방을 책임진 윤태진 아나운서는 2016년 SBS 파워 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실 게임 쪽과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인터뷰를 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렇지만 윤태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개인 유튜브 방송인 '춘튜브'에서 게임 콘텐츠로 방송을 하기 시작했고, '배성재의 텐'에서는 피파온라인4를 갖고 배성재 아나운서와 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12월부터 라우드G에서 '죽어야 사는 여자'라는 코너에서 김하늘 PD와 게임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터뷰가 성사됐다.

10년 만의 인터뷰. 최근 채널A가 위치한 광화문에서 만난 윤태진 아나운서는 "게임을 해보고 싶어서 방송을 시작했는데 거부 반응을 보일 거 같아서 걱정했다. 하지만 다들 반겨줬고 팬층도 비슷했다"며 "처음에는 '놀다가 간다'고 생각해서 방송이 이상하게 나올 거 같아 걱정했는데 아니었다. 매뉴얼이 정해지지 않은 방송에서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스킬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첫 질문은 쉽게 가보자. 장폭스(SBS 장예원 아나운서 별명)는 '배성재의 텐'에서 배우 손예진 씨 닮았고 말했다. 한예슬을 언급한 본인은 얼마나 닮았다고 생각하나? 
'배성재의 텐'에서 닮은 꼴 누군 거 같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언젠가 웃는 모습이 배우 한예슬 씨를 닮았다고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했는데 장예원 아나운서가 웃으면서 자기는 '손예진을 닮았다'고 했다. 서로 재미로 이야기한 거였다.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고, 재미 삼아서 올려달라고 한 거다. 너무 분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하.
- '배성재의 텐'을 보면 활발한데 '죽어야 사는 여자'를 보면 말이 없다. 낯가림이 심할 거 같은데 방송을 보면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사람 성격이 한 가지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낯을 많이 가린다. 편안한 사람과 있을 때는 평소보다 더 밝고 애교도 많이 부린다. 편안하니까 그렇다. 게임 채널은 이제 3~4번 촬영을 했다. 이제 PD님과 친해지고 있고 게임이 어떤지 배우고 있다. '배성재의 텐' 등 다른 곳에서 나온 모습과 달리 거기서는 얌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모습만 보고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긴 애매하다. 모두 저의 모습이지만 평상시 모습은 '배성재의 텐'에서 보여진 게 맞다. 

- 개인 유튜브 채널(춘튜브)에 들어가 보니 게임 콘텐츠가 많이 있어 놀랐다. 원래부터 게임을 자주 했는지 궁금하다.
처음부터 게임을 해야겠다고 한 건 아니었다. 예전에 배성재 아나운서와 '피파온라인'로 내기를 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그쪽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는데 저는 '피파온라인'을 3일 배웠다. 누가 이기는지 내기했는데 시청자도 많았고 재미있게 게임했다. 하고 난 뒤 '3일밖에 안 했는데 이 정도인 거 보면 능력이 있네'라고 생각했다. (웃음) 아예 못하지 않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게임은 잘하는 사람만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잘하고, 못하는 걸 떠나서 다양하게 좋아하는 거 같았다. 게임을 하는 게 재미있을 거 같아 팬들에게 추천받아 같이 플레이했다. 유튜브를 만든 것도 팬들하고 놀기 위함이다. 그런 가운데 라우드G에서 제가 배성재 아나운서와 '피파온라인'을 했고 유투브 채널에서도 게임 콘텐츠가 있는 걸 보고 섭외를 해줬다. 저도 게임이 어떤 건지 궁금했다. 사실 한국이 e스포츠가 강하지만 지금하고 있는 거만으로는 게임 시장이 어떤지 느낄 수는 없을 거다. 그런데 섭외가 오면서 그쪽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가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다. 호기심도 생겼다. 

- 최근에는 '아나테이터'라고 해서 많은 아나운서가 프리선언을 해서 활동 중이다. 이제는 경계선이 무너지는 느낌인 거 같은데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매체가 TV에 한정되지 않았고 플랫폼도 다양화되고 있다. 방송을 하던 사람이 TV에서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이질적으로 느끼지 않는다. 바라보는 시청 층이나 팬들도 시선이 완화된 거 같다. 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정보 전달을 위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갔을 때는 경계선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거 같다. 

- 처음으로 접한 게임이 무엇인가? 오버워치 아니었나? 
'피파온라인'이 처음이었다. 내 채널에서는 '콜 오브 듀티'였다. 겁이 많아서 처음 게임을 했을 때는 무서웠다. 깜짝 놀라는 상황이 많았다. 그래도 스릴 있고 재미있었다. 팬들이 저한테 '에이밍(조준)'이 좋다고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웃음) 칭찬을 들으니까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잘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 
- 과거 인터뷰를 했을 때 '미스 춘향' 출신이라고 말했을 때는 지나가는 경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본인 캐릭터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많이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 '나미춘'의 캐릭터를 사랑해주는 거 같다. 예전에는 워낙 야구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지금은 자유롭게 방송을 하고 있고 마침 '나미춘'이라는 캐릭터를 '배성재의 텐'에서 지어줬다. 잘 맞아서 사랑을 많이 받는 거 같다. 신기하다. '나미춘'은 데뷔 때부터 있던 커리어였다. 그 때는 '그렇구나'라고 지나간 게 지금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다. 팬들도 좋게봐줘서 매우 행복하다. 

- 아나운서가 된 이유는 무엇인지?
대학원을 가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있었다. 때마침 계속해서 무용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자고 했다. 당시 리프레쉬 개념으로 나간 '미스 춘향'에서 당선됐다. KBS(아침마당)에 출연했을 때 이금희 아나운서께서 아나운서 준비를 권유했다. 내가 그걸 해도 되는지 의문이었지만 학원을 등록했고 나중에는 아나운서 시험 권유도 받았다. 5개월 만에 KBSN에 합격했다. 열심히 일을 배우면서 다녔다. 

-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게 내 길이며 좋아하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
내가 하는 방송일을 사랑하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생계형으로 매달리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다르다. 방송일을 사랑하게 된 건 3년 정도 됐다. 지금까지는 내가 방송인으로서 맞는지 끊임없이 의심했다.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나는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우연히 '배성재의 텐'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감사함을 배웠다. 방송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이전의 커리어는 소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뒤늦게 방송에 대한 재미를 알게 됐다. 지금까지는 내가 해야 하기에 열심히 했다면 라디오에서 방송에 대한 재미를 알게된 거 같다. 

- 게임 방송은 자주 봤나?
게임이라는 장르는 처음이었다. 모바일 게임을 자주 했지만, 게임 방송을 본 건 아니었다. e스포츠는 우리나라가 강세이고 잘하는 선수도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무지하다고 보면 된다. 처음에는 겁도 먹었다. 시장이 크다 보니 나는 해보고 싶어서 하는 건데 거부 반응을 보일까 걱정했다. 다들 반겨줬다. 팬층도 비슷하더라. 교집합처럼 겹쳐 있었다. 
- 라우드G에서 '죽어야 사는 여자'를 하고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배성재 아나운서와 피파온라인을 하면서 게임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3일 동안 연습했는데 생각보다 머리를 많이 써야 했다. 축구를 아예 모르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었다. 하면서 느낀 건 게임은 즐기거나 오락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게임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팬들에게 추천을 받아서 게임을 했는데 재미있었다. 팬들하고 같이 해서 더 재미있었다. 요즘에 캐주얼한 게임도 하는 등 다양하게 하고 있다. 큰 이유는 없다. 해보니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 그래도 유튜브 채널에서 하는 것과 게임 채널에서 하는 건 다르다고 생각한다. 게임 방송을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게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을 때 김하늘 PD한테 연락이 왔다. 게임을 안 했을 때 제안이 왔으면 거절했을 거다. 마침 제가 게임을 하는 상황서 제안이 왔다. 게임 방송은 어떤지 궁금했다. 게임 방송에 나가면 뭘할지 궁금해졌다. 미팅 이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 '죽어야 사는 여자'는 이제 3회가 방송됐다. 현재 드는 생각은?
(다른 방송과는) 많이 다르다. '이렇게 해도 되나'라고 생각했다.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방식이 정해져 있다. 게임 방송을 많이 한 분은 방송의 시작과 끝을 알고 있지만 나는 달랐다. 방송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이렇게 해도 되는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놀고 즐기고 가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게임 방송을 하면서 느낀 건 방송이라고 해서 1부터 10까지 매뉴얼이 정해지지 않은 환경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스킬이라고 생각했다. 

- 직접 방송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그리고 주위 반응도 궁금한데 
'아~ 이렇게 나오는구나'라고... 방송을 할 때는 편집할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작을 하신 분들이 편집 점을 잡아서 하더라. 나는 편안하게, 더 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방송을 했을 때 반응은 반반이다. 새로운 걸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비난받지 않겠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 유튜브를 하는 건 팬들과의 소통 때문인가?
가장 큰 이유는 팬들하고 친해지고 싶었다. 방송을 많이 하는 건 아니기에 소통 창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저도 오랜 시간 동안 유튜브를 봐 왔다. 다들 하고 싶은 대로 해서인지 하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힐링이 됐다. 나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팬들하고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다. 유튜브를 통해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채널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 그 모습을 팬들이 더 좋아했다. 소통도 많이 하고 스트리밍도 하고 있다. 팬들하고 이야기하니까 재미있다. 편집은 힘들지만...(웃음)

- 마지막으로 어떤 방송인이 되길 원하는가? 
항상 그런 질문을 받으면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한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만, 뭘 하든 간에 행복해졌으면 한다. 유튜브를 하면서 배운 건 내가 행복한 걸 했을 때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준다는 것이다. 방송인의 목표일 수 있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부분이든지 긍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기운이 밝았으면 좋겠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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