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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탑 라이너로 도전하는 '리치' 이재원

김기자2019-12-11 14:10

최근 팀 다이나믹스가 흥미로운 탑 라이너를 테스트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렸다. 해외 선수가 아닌 이상 LCK에서 뛰던 탑 라이너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LCK 팀이 리빌딩을 마무리하는 단계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테스트 중인 선수 이름을 듣는 순간 '진짜 재능러가 맞구나'라고 생각을 정리했다. 

팀 다이나믹스가 테스트한 선수는 젠지 e스포츠 출신인 '리치' 이재원이었다. 테스트를 마친 팀 다이나믹스는 11일 sns을 통해 '리치' 이재원의 영입을 발표했다. 젠지에서 '리치' 이재원은 미드 라이너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0시즌에는 탑 라이너로 챌린저스 코리아 무대를 뛰게 된다. 최근 이재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팀을 구하는 데 실패했다고 글을 적었다. 사실 리빌딩이 끝나는 상황서 미드 라이너로 팀을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탑 라이너로 포지션 변경을 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는지 모른다. 

"이야기하던 북미 팀에게 뒤통수를 맞은 뒤 미드 포지션에서 솔로 랭크 점수도 떨어졌다. 메이지 챔피언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챔피언 폭에 한계도 느껴졌다. 이후에 탑으로 포지션 변경을 했다. 승률도 좋았다. 팀 다이나믹스에서 포지션 변경을 알고 있다며 테스트를 받아볼 생각이 있는지 연락이 왔다. 테스트를 통해 팀에 합류하게 됐다."
# 탑으로 가다 
LCK에서 포지션 변경을 한 대표적인 선수는 은퇴를 선언한 '스코어' 고동빈이다. 스타테일 시절 원거리 딜러로 시작한 고동빈은 kt 롤스터에 입단해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쑤닝 코치를 지낸 '라일락' 전호진은 탑 라이너로 시작해 정글, 서포터, 탑, 정글, 탑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젠지 소속으로 스트리머로 활동 중인 '앰비션' 강찬용도 미드 라이너였다가 은퇴 전까지 정글러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탑과 미드에서 쓸 수 있는 챔피언을 주로 사용하는데 미드로 가면 메이지 챔피언을 사용 못 하는 약점이 있다.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했다. 연습하면서 다른 라인으로 가는 게 좋다고 느꼈다. 지금은 편안하다. 미드일 경우 시야, 바텀 상황, 정글러와의 다이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할 게 많았다. 그렇지만 탑에서는 정글과 내 라인전만 보면 되기 때문이다."

'리치' 이재원이 탑에서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은 아칼리, 이렐리아, 루시안이라고 했다. 최근 메타에서 좋다고 알려진 루시안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이재원은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담원 게이밍 '너구리' 장하권의 루시안 플레이 모습을 보고난 뒤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는 탑 루시안에 대해 "선 픽으로 가져가도 카운터를 칠 수 있는 챔피언이 없다. 웬만하면 다 이기는 거 같다. 패치가 되면서 전령도 자주 나오면서 탑의 라인전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 히어로즈의 '페이커'
지난 2015년 MVP 블랙 소속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재원은 HGC 글로벌 파이널 3회 우승, 이스턴 클래시 2회 우승, 미드 시즌 난투 1회 우승 등의 커리어를 쌓았다. 히어로즈 씬에서는 히어로즈의 '페이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만큼 넘어설 상대는 없었다. 본인은 항상 따라니는 그 별명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사람들이 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히어로즈와 LoL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처음부터 도전하는 느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히어로즈에서 활동했던 예전 생각도 난다. 히어로즈 선수로 활약하면서 좋은 기억도 있었고 만족할 만한 성과도 얻었다. 색다른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 젠지 아카데미(3군)에 입단한 이재원은 보름도 안돼서 1군 로스터에 올라갔다. 지난 8월에 열린 그리핀과의 LCK 서머서 데뷔전을 치른 이재원은 아트록스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3세트서 패한 이재원은 8월 11일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공식전에 나서지 못했다. 

"젠지 아카데미에 들어갔을 때는 1년 정도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일찍 1군에 올라갔는데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없었다. 데뷔는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아쉬웠던 한 해였다. 챌린저스 코리아로 내려온 것도 대회 경험을 많이 쌓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핀 전서 승리했는데 관중도 많고 압박감도 심했다. 물을 마시는데 손이 떨렸다. 아직도 생각하면 손이 떨릴 정도다. '쵸비' 정지훈(현 DRX)과 대결했는데 실수하면 바로 패한다고 생각했다. 내 플레이를 못 했다. 그래서 경험의 필요성을 느꼈다."

2020 챌린저스 코리아에 나서는 팀 다이나믹스의 '리치' 이재원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한다. 챌린저스 코리아에 참가할 기존 팀 중에서는 쟁쟁한 선수로 리빌딩을 마친 곳도 있다고 한다. LCK에서 강등당한 진에어 그린윙스도 새로운 모습으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15일 벌어질 예정인 예선전에는 역대 최다 팀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1부에 운이 좋게 가더라도 서브 선수로 뛰어야 했다. 서브 선수보다는 챌린저스에서 경험을 쌓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LCK 승강전으로 가서 1부 리그로 돌아가고 싶다. 스크림 밖에 안 했지만 팀 분위기는 좋다. 화목하다. 게임을 할 때도 편안한 분위기다. 나도 그런 걸 원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부담 없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거 같다. 정말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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